내 손으로 집짓기. 귀농귀촌 인문학강좌 6강 중의 첫강의를 마치고.
강사는 멀리 전라남도 순창에서 오셨다. 흙살림건축의 대표 김석균이다. 사십대 후 반의 강사는 네 살,일곱살의 아들,아내와 함께 왔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들은 얘기로는 부부는 일(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하다 만나 결혼했고, 데이트할 때 그 유명한 전주 비빔밥 한그릇도 같이 먹어보질 못했다고 한다, 그 말을 하며 아내가 살짝 남편을 흘겨보자, 남편은 “아이를 가졌을 땐 천사같던 여자가 아이를 낳더니 변했다”며 왜 그러냐고 묻는 표정에 살짝 웃음기가....
처음 뵙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 집짓기 강의라서 그런지 남자들이 많이 오셨다. 교육위원들이 홍보를 열심히 한 탓에 강의실은 의자가 모자라게 꽉 찼다. 안타깝게도 강의전 장치 설치에 문제가 생겨 복구하느라 강의시작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 바람에 강의 준비를 맡은 손혜경선생님이 속을 태웠을 것 같다.
“내 손으로 집짓 기”라는 제목은 낯설지 않다. 그러나 내 손으로 집을 짓 는다는 것은 지금의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 중의 하나다. 강사는 강의 중 여러차례 청중들에게 물었다. “옛날에는 집을 어떻게 지었나요?” 강사가 의도하는 대답은 “내 집은 내가 지었다”는 것이었을리라.. 청중들도 공감한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 회사에 다니던 우리 아버지도 아래채를 직접 지으셨다. 지금 도시에서는 내 집을 내가 짓고 싶어도 직접 지을 수가 없다. 반대로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은 집을 새로 짓거나 촌집을 수리하는 것이 귀농귀촌의 첫 번째 일이다. 시골에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단열이라는 점을 강사는 강조했다.
자료화면을 통해 집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경로를 자세히 설명했고, 습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시공법과 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처마의 길이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강의시간이 좀 짧았고 “모든 사람들이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업자에게 맡겨 집을 짓는 세상이다보니 ”내 손으로 집을 짓는다“는 본론에 접근하기까지의 도입부가 좀 길었다. 본론에 해당하는 ”내 손으로 집 짓는“ 기술이나 방법은 내 손으로 집을 지을 사람들, 귀농귀촌하려는 사람들과 현장에서 나누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다행히 내 손으로 집짓는 기술과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실습 현장이 울산에서도 여러곳에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따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첫댓글 쌤의 후기를 읽으니,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 덕에 너무 유익하고 재미있는 강의 감사드립니다 ~~
유익했다니 다행입니다? 첫강에서 못다한 얘기는 적정기술 에너지강의에서 보완할 예정입니다? 목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