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통이냐 우회냐' 새만금~포항 동서고속도 촉각
내달초 대상사업 결정…"年 2100억 비용절감 효과"…정부 우회안 긍정 검토
작성 : 2009-10-26 오후 7:53:02 / 수정 : 2009-10-26 오후 8:13:00
김준호(kimjh@jjan.kr)
새만금∼무주∼포항간 동서고속도로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사업대상 선정이 다음달 초로 다가오면서 동서고속도로 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난달 9일 이명박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토해양부가 사업추진의 첫 단계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재정부에 1순위로 신청했고, 대상사업 여부가 11월초 결정된다.
관심이 되고 있는 노선은 '전주∼무주' 구간.
현재 정부는 이미 개통된 대구~포항 구간(83㎞)을 제외한 새만금∼전주∼무주∼대구까지의 총 연장 181km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직통안'과 직통안 중에서 전주∼무주 구간은 기존 고속도로(대전∼통영과 익산∼장수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우회안' 등 2개 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만금∼전주∼장수∼무주∼대구로 연결되는 우회안 노선은 총 거리가 232.6㎞로, 직통안 보다 51.6㎞가 길다.
정부는 이들 중 예산 및 환경훼손 등을 고려해 우회안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직통안의 건설비용이 4조9000억원으로 우회안(3조5000억원) 보다 1조4000억원이 더 든다는 분석도 작용하고 있다.
반면 전북도와 대구·경북도는 시간 및 물류비용이 더 드는 우회안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경제적인 직통안을 요구하고 있다.
직통안은 우회안에 비해 거리도 훨씬 짧은데다, 연간 211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돼 오는 2020년 완공 후에는 2010년 기준의 투자비용을 훨씬 넘는 2110억원의 절감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2021년 새만금∼포항간 고속도로 예상교통량(1일 평균)'에 따르면 새만금∼전주는 5만7000대, 전주∼무주는 3만대, 무주∼대구는 2만2000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새만금∼무주 구간을 직통 연결로 가정하고 '도로이용 편익가치'를 환산(1일 교통량 3만대)하면 1일 5억78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절감비용은 2100억여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거리 축소로 운행시간이 단축(31분)됨에 따라 차량 1대당 휘발유(7740원)와 시간(5632원), 기타(5882원) 등 총 1만9254원의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직통안은 우회안에 비해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등 경제성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특히 동서고속도로는 단순 동서화합만이 아닌 양 지역간 산업교류를 통해 새만금지역과 대구·포항의 성장 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인 만큼 직통안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불어 호남고속도로 구간 중 천안∼논산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 개통으로 얼마나 많은 비용이 절감됐는가를 감안해야 한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직통안은 덕유산 국립공원과 용담댐 등을 관통함에 따른 환경훼손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이에대한 해결방안 마련이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