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위키피디아 영문판 (번역 및 증보)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명절 (1)
쪼울 츠남 트머이 : 크메르 설날
Cambodian New Year
"캄보디아 신년"(បុណ្យចូលឆ្នាំថ្មី, 쪼울 트남 트머이[Chol Chnam Thmey])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새로운 해로 들어감"(入新年)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시기는 공식적으로 3일간의 국가 공휴일로 정해져 있다. 통상 양력으로 4월13일부터 3일간인데 가끔은 음력의 절기에 맞춰 4월 14일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에 거주하는 크메르인들은 주말에 맞추기 위해 날짜를 약간 변화시켜 지내기도 한다. 일년 중 이 시기는 캄보디아의 수확기에 해당한다. 농부들은 자신들의 수확물을 향유하며,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휴식을 갖는 기능을 한다. 새로운 해의 년도표기는 전통적인 크메르 불교력에 따른 것으로, 서기 2009년은 [크메르] 불기(佛紀) 2553년이 된다.
1. 신년의 삼일간
제1일 : 모하 송끄란
"모하 송끄란"(Moha Songkran)은 신년 축제의 첫째날의 명칭으로, "산끄란띠"(Sankranti)라는 산스끄리뜨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날은 묵은 해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해의 시작이다. 사람들은 설빔을 입고 사원으로 가서 촛불을 밝히고 향을 피워 공양(供養)한다. 각 가정마다 가족 모두가 절에 가 불상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삼배(三拜)를 올려 붓다의 가르침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성스러운 물"(聖水)에 세례를 받을 기회도 있는데, 이러한 관정(灌頂, abhiseka: 성자가 뿌려주는 물세례)은 아침에는 얼굴에, 점심 무렵에는 가슴에, 저녘에는 발치에 뿌린다.
제2일 : 워너밧
워너밧(Wanabat)은 신년 축제의 둘째날 이름이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가난한 사람이나, 종업원, 걸인 혹은 저소득 가정에 기부를 한다. 이 날에 가족들은 절에 가서 조상님들의 영가(靈駕)에 제사를 드린다.
제3일 : 리엉 삭
리엉 삭(Tanai Lieang Saka)은 신년축제 3일째 날의 명칭이다. 불교도들은 불상을 청결하게 하며, 어르신들을 목욕시켜드리고 향수(香水)도 뿌려드린다. 붓다의 상을 관욕(灌浴)하는 것은 식물과 생물을 포함한 모든 유정(有情, sattva: "중생" 혹은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 물이 필요함을 상징화한 것이다. 이러한 의식은 또한 현세의 장수와 행운, 행복과 번영을 바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조부모와 부모님을 목욕시켜드리는 것은, 장차 이 원로들로부터 격려와 함께 좋은 충고들을 얻어듣고자 하는 의미이다.
2. 신년의 풍습
(사진) 프놈펜 신년축제에서 물과 밀가루 세례를 받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 (Sandy Choi 99)
신년이 되면 사람들은 절(와트) 앞마당에 작은 모래 성을 짓는다. 한 가운데는 뾰족한 모래 탑 혹은 돔 형식으로 만드는데, 이는 고따마 붓다(석가모니)의 모발과 사리가 안치되어 있다고 전하는 따와띰사([빨리어]Tavatimsa [산스끄리뜨어] trayastrimsa: "도솔천" 혹은 "33천")의 스뚜빠(stupa: 탑, 특히 사리탑을 가리킴)인 "쭐라무니 쩨띠야"(Culamuni Cetiya)를 형상화시킨 것이다. 이 커다란 탐 주위로는 다시 4개의 작은 탑들이 세워지는데, 이 탑들은 붓다의 수제자들인 사리자(Sariputta), 목련존자(Moggallana), 아난다(Ananda) 및 마하가섭(Maha Kassapa)을 의미한다.
한편 신년이 되면 행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물을 끼얹는 전통도 있다.
크메르 신년에는 특별한 음식들이 마련된다. 그 중 하나가 "끄럴란"(kralan)이란 떡으로, 콩이나 완두콩, 그리고 익힌 코코넛 혹은 코코넛유를 섞어 만든 쌀떡이다. 이 음식은 혼합된 재료를 굵은 대나무 관 속에 집어놓고 천천히 익혀 만든다.(주1)
3. 크메르 전통놀이
캄보디아는 무료한 날들을 기념할만한 날로 전환시켜주는 다양한 놀이들을 갖고 있다. 크메르 신년이 되면 동네 어귀마다 종종 친구들과 가족들이 모여 춤과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크메르식 전통놀이들은 정신 및 육체적 기민함을 유지시켜주는 데 도움이 될 전형적인 게임들이다. 이 놀이들의 즐거움에 빠져들다 보면, 육체적인 혈압과 근육들, 그리고 뇌의 활동까지 활성화된다.
한 손으로 공을 던지고 받으면서 다른 손으로 막대를 더 많이 집어내는 놀이이다. 막대로는 펜이나 젓가락이 자주 사용된다.
주로 크메르 신년의 첫날 저녘 무렵에 행해지는 놀이이다. 소년 팀과 소녀 팀이 각가 10-20명 정도의 규모를 조를 이뤄 2열로 마주보고 선다. 먼저 한 쪽에서 "초웅"이라는 기구를 던지면, 반대편에서 재빨리 이것을 뒤받아 던진다. 만일 누군가 초웅에 얻어 맞게 되면 맞혀서 승리한 팀은 노래를 부르고 진 팀 전체는 춤을 춰야만 한다.
(크메르의 세계 해설) "초웅"이란 놀이기구는 전통적으로 크메르인들이 자주 둘고 다니는 "끄로마"라는 스카프(수건?)를 둘둘 말아 만드는데, 끝에는 매듭으로 꼬리가 달려 있어 그것을 손잡이 삼아 던질 수도 있다. 보통 직경이 10센티 좀 넘는 크기로 만든다. "끄로마"는 크메르루즈 게릴라들이 목에 두르고 다니던 수건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통상 여성들은 있는 힘껏 던지는 반면, 남성 측에서는 일부러 살살 던지는 그런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
이 놀이는 병아리들을 지키는 암탉의 모습을 흉내낸 놀이이다. 크메르 신년 첫날 저녘에 어른들은 거의 전형적으로 이 놀이를 즐긴다. 참가자들은 한 사람을 암탉으로 지정하여 나머지 사람들 즉 병아리들을 이끌고 다닌다. 또 다른 한 사람이 수탉의 역할을 맡는다. 양편에서 흥정을 하는 노래를 부르는 동안, 수탉은 암탉의 뒤에 숨어 있는 병아리들을 가능한 한 많이 잡아내는 게임이다.
소년 소녀가 각각 팀을 이뤄 즐기는 놀이. 각 팀은 각자의 "앙꾼"(열매의 씨로 엮어 만든 작은 도구)을 가지고 땅에 놓여 있는 상대편의 대장 앙꾼을 맞히는 게임이다. 이긴 팀은 앙꾼으로 진 팀 멤버의 무릎을 때릴 권한이 주어진다. 앙꾼은 먹지는 못하는 어떤 열매의 씨를 가리킨다. 꼭 사람의 무릎뼈처럼 생겼다.
어린이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앉아 즐기는 놀이이다. 모두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깐셍"(캄보디아 수건)을 가진 이가 원 주위를 따라 걷는다. 그러다 몰래 누군가의 뒤에 수건을 내려놓는데, 만일 이를 눈치챘다면 재빨리 집어 들고 바로 양 옆의 사람을 두드려야만 한다. 한국의 수건돌리기와 유사한 게임이다.
도시나 농촌을 막론하고 한가한 시간에 두 명의 어린이가 즐기는 놀이이다. 먼저 지면에 선을 그어 놀이판을 만들고 달걀 모양의 구덩이 10개를 만든다. 돌이나 나무열매를 이용해 만든 42개의 작은 구슬을 사용한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놀이판의 모서리에 위치한 2개의 구멍에 각각 5개의 구슬을 집어넣어 둔다. 나머지 8개의 구멍에는 4개씩 구슬을 집어넣는다. 먼저 첫번째 플레이어가 아무 구멍에서나 구슬을 집어낸 후 하나씩 하나씩 다른 구멍에 던져 넣는다. 이 플레이어는 빈 구멍을 만날 때까지 이 행위를 반복한다. 빈 구멍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이 경기를 시작한다. 더 많은 구슬을 던져넣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캄보디아의 모든 연령층에서 즐기는 게임으로, 주사위와 놀이판을 사용하는 일종의 도박 게임이다. 호스트 역을 맡은 사람은 사발 모양의 접시 속에서 주사위를 흔든 후 판에다 엎어놓고 사발을 열어본다. 놀이판에는 몇가지 선택지가 있어서,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는 곳에 돈을 걸 수 있다. 아니면 베팅을 안 하고 쉬어도 돈다. 베팅한 곳에 당첨이 되면 건만큼의 돈을 받는다. 2곳에 돈을 걸면 1.5배를 받는 등 여러 베팅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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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쪼울 츠남에는 풍요로운 잔치들이 자주 열린다. 이런 기회에는 가무를 즐기는 크메르인들의 특성이 잘 살아난다. 이 동영상에서는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인기가수 쁘리업 소왓(남성)과 멩 께오 삐쩬다(여성)이 함께 듀엣으로 람웡 곡을 들려준다. 이 곡의 제목은 "츠남 트머이 세레이 몽꼴"(행복한 설날)이다. 주변의 대중들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캄보디아인들의 결혼식이나 크메르 설날(쪼울 츠남: 통상 4월경) 축제에 참석해보면 일상적으로 모두들 참여해 자연스레 이런 모습들이 연출되곤 한다. |
추가로 참조할만한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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