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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메이썬 저/정세경
역 현대 중국 부패의 민낯에 중국인들이 푹 빠지다 |
현대 중국 부패의 민낯에 중국인들이 푹 빠지다
지난 5월 5일은 『자본론』의 저자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이었다. 중국 정부는 그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마르크스의 고향에 그의 동상을 기증했다. 소련과 동유럽 공산권이 붕괴한 이후 중국이 세계 공산주의 종주국 역할을 하고 있음을 과시하듯이 자국에서 마르크스 탄생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으며, 시진핑 국가 주석은 "마르크스주의는 중국 혁명과 건설, 개혁 과정에서 강력한 사상 무기를 제공했음이 증명됐습니다"고 하면서 마르크스의 사상을 중국이 실현하고 있음을 내세웠다. 자본보다는 인간과 노동을 중시하는 공산주의 사상이 현재 중국에서는 얼마만큼 실현되고 있으며 부작용은 없는지, 그리고 중국의 공산당 관료들은 어떻게 인간과 노동에 봉사하고 있으며, 기업은 부패없이 운영되는지 궁금했다. 이런 궁금증이 일어날 때 마침 문학수첩에서 『인민의 이름으로』가 출판되었다.
저우메이썬의 『인민의 이름으로』는 현대 중국 공직 사회의 비리와 추태를 파헤친 정치 사회 소설이다. 미국이나 우리 나라와 같은 민주 자본주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정치 소설에는 익숙하지만, 공산주의 국가의 정치 소설은 생소하다. 공산주의 사회에서 고위관료들의 부패와 비리를 고발하는 소재로 하는 소설이 가능하다는 사실부터 낯설다.
소설 『인민의 이름으로』는 드라마로 더 알려져 있다. 55부작으로 만들어진 이드라마는 2017년 중국 최고 인기 드라마로 방영 내내 시청률 1위를 유지했으면, 인터넷 및 모바일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보여 전 연령층에서 시청했다. 온라인 시청 300억 뷰, 전자책 다운로드 5억 회라고 하니 중국인 전체를 매혹시킨 소설이고 드라마였다.
소설 『인민의 이름으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복잡하게 사건이 전개되지만, 결국 부정한 인물은 영웅적인 선한 인물에 패한다는 영웅 소설 구조를 지녔다. 작가는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인 허우량핑의 열정적인 웅변을 통해서 '예술은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하며, 예술가는 죄와 선을 묘사할 뿐만 아니라 그 속의 교육적 의의를 밝혀야 한다'는 자신의 문학관이 그대로 드러냈다.
허우량핑은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몰라 잠시 침묵했다. (...) "안타깝네요. 가오 선생님은 대학에서 계속 강의를 하셨다면 좋았을 텐데." 우후이편은 고개를 저었다. "대학은 깨긋한 곳이니? 거기는 부패가 없을까? 대학 학장이나 학교 당위원회 서기라고 문제가 안 생기니?" 제자가 말했다. "그래도 대학에서의 유혹은 성위원회 고관보다는 적을 것 아닙니까. 권력도 훨씬 작고요." 우후이편이 대답했다. "그것도 그렇구나." 제자는 불쑥 열정을 불태우며 말했다. "우 선생님, 사실 가오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 있는데, 지금 선생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가오 선생님의 변화는 현재 우리 사회와 인심의 병적 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어린 시절 친구인 차이청공도 본래 교활한 장사꾼에다 여러 결점이 있긴 했지만, 사회 환경이 그의 결점을 더 확대하고 발전시켰습니다. 반대로 그의 불법 행위가 이 사회의 병적 상태를 가중시키기도 했고요. 이런 악순환의 결과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반부패 업무에 몸담으면서 많은 탐관들을 잡았지만 항상 이런 의문이 듭니다. '다 잡았나?' 관리는 탐관이 되고, 장사꾼은 악덕 상인이 되고, 보통 사람은 공짜를 보면 가지러 하고 빼앗으러 하죠. 일단 권력을 손에 쥐면 누구도 탐관이 되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병이 있는 사회의 토양을 바꿔야 합니다. 사람들 모두 자신의 병에서부터 시작해 개인과 사회가 서로 감염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나부터 시작해 깨끗한 땅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해야……." (666~6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