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나~현재는
이곳에 장도 서지 않고 장승제도 사라져
옛장터 구석에 보호수란 이름으로 서 있는 고목 일 뿐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도는 떨어졌지만~~
잘 어울어진 용장리 느티나무 두 그루는
600년 세월의 품위를 지키며 여전히 건재하다

"樂土瑞山"과 "풍요로운 唐津"을 표방하는
표지석과 간판이 서 있는 구룡리 고개를 넘어서면....
200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과
2009년 32번국도 4차선 개통으로 폐허가 된 구룡휴계소

80년대 영업을 시작한 구룡휴계소는
92년 신축한 휴계소건물이
한국 건축전 우수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보낸다
휴계소앞 느티나무는(아래 사진)
80년대 식재할 당시
나무의자태와 가격으로대단한 화재를 불러온 나무

하지만 구룡휴계소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생기고
국도 노선이 바뀌면서 쇠퇴하기 시작했고....
주유소,야외 예식장,한식부폐식당등
현상유지의 노력을 보였지만 실패하면서
건물&나무들이 관리를 제대로 못받아 폐허상태

구룡리 고개를 내려오면 우측으로
원구룡(사근절)마을 깊숙한~
명당터에 고즈녁히 종가집이 자리잡고 있다
종가집 오르는 둔덕에
사선으로 누운 느티나무에
취학전 어린시절 깊은 추억을 남겼다
아버지의 요절~~
명절때면 어머니는 누나 한사람과 나를
종가집 건너편에 자리잡은 아버지묘소에 성묘를 보냈다

그해는 작은누나와 추석성묘를 갔는데
성묘전,후 꼭 들려야하는 종가집 사랑채에는
전날부터 모여 술상을 앞에 둔 백부와 숙부들은
이미 취해서 우리 남매에게 큰 관심둘 여력이 없었고....
종부이신 큰형수께서
"아가씨,도련님~~잠시만 기다렸다 점심드시고!!"
점심상 기다리며 누나와 함께
저 느티나무 아래서 시간을 듁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나의 절망적인 절규...
"어떻해~집에 갈 차비를 잃어 버렸다!!"

누나와 나
저 느티나무 주변은 물론이요
지금은 없어진 사랑채로 오르는 돌계단까지....
하지만 1원짜리 동전 몇개는 찿을수 없었고
그 누구한테 돈 이야기할 배짱도 면목도 없어~
"지금부터 걸어서 집에 돌아 가자!!"
그해 추석날은 날도 무척 더웠다
사근절 종가에서
당진읍내까지 걷는 동안
배고프고,아픈다리는 둘째였고...
전기줄에 전기 흐르는
이상한 소리?는 왜 그렇게 무서웠던지

올해초
종가를 지키는 오촌조카 말하기를~~
"당숙, 집안에 자라던
느티나무와 팽나무 연리목중 팽나무가 죽었어요!!
(위사진 2008년 5월 촬영)
이 사진은 2008년 5월 九龍大兄께서
몸이 편치 않다해서 문병을 같었는데
살아계시면 90살을 넘기신 형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어려서도 딱 저 크기였으니
도대체 나이를 가름할수 없는 귀중한 나무!!"

이 말씀을 남기시고 몇일후
대형께서는 거짓말처럼 돌아가셨다
젊은 시절 자존심 때문에
출세를 하지 않았음을 간간히 후회했던 대형
마을의 정신적 중심역활을 잘 하셨지만
지금끔 하늘에서...
종가 앞산 석산개발에 승인 하셨음은 분명 후회하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