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첨단 장비 갖춘 자전거 선보여
'Di2 테크놀로지'... 기어 자동전환 가능
독일은 자전거 이용자가 3천만명 이상이며, 자전거의 교통분담률도 25%에 육박하는 등 자전거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일례로 2001/2002년 휴가계획을 세우고 국민 중 7,4%(약 470만명)이상이 자전거 휴가를 갈 것으로 계획하는 등 독일 국민들에게 있어 자전거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자 레저수단이다. 바로 이 점이 자전거 관련 업계가 독일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독일에서 시판되고 있는 자전거 사양은 기어가 최소 18단 이상인 제품이며, 소비자들은 가급적 27단 기어 자전거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주행시 몇 단 기어로 달리는 것이 최적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이었다.
최적 기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어린이 뿐 만 아니라 노장년층들에게는 무릎 관절에 크게 부담을 줄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경사가 심한 길의 경우 1~2단 차이가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외 기어 전환시 들리는 쇳소리 등은 자전거족의 즐거움을 감소시키는 요소 중의 하나였다. 따라서 자동차의 오토매틱 기어와 같은 자동 기어 전환장치는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하나의 꿈과도 같았다.
이런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최근 독일에서 선을 보였다. 기어 전문 제조업체인 일본 Shimano사에서 Di-2 기술(Digital Intergrated Intelligenc)에 바탕을 둔 자동 기어 전환장치를 개발했는데, 이 장치는 기어 16단 사이에서 자동전환이 가능하다. Shimano 유럽본부장인 프랑크 파이퍼는 이제품으로 지금까지 여러이유로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담배갑 크기의 미니컴퓨터인 이 제품은 핸들에 장착하여, 컴퓨터의 모니터로 속도, 주행거리, 기어 상황 등을 체크할 수 있으며, 앞바퀴에 달린 센서로 주행속도를 측정하고, 페달에 달린 센서로 분당 회전수를 측정해 최적의 기어로 자동 전환시키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적정 속도보다 자전거가 더 빨리 달릴 경우, 기어를 다음 단으로 바뀌게 하고, 갑작스러운 경사길을 올라갈 경우 수초내에 기어를 저단으로 자동 전환되게끔 되어 있다. 또한 큰 잡음없이 기어를 부드럽게 전환할 수 있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라 하겠다. 무엇보다도 자전거의 이용자의 특성에 따라 프로그래밍이 가능해, 산악 및 레저스포츠 자전거 이용자에서부터 일반 도심 이용자까지 기어 전환 수치및 속도를 조정할 수 있어, 소비자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Bonn 근교 위치한 자전거 전문생산회사인 Schauff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제품을 장착한 자전거의 판매가를 6000~6300마르크로 산정하고 있으며, 내년초 Nexave C910모델명으로 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초기 제작대수는 2000대 이며, 그중 1300대는 독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자동차업체인 BMW에서도 이 신제품을 대량 구입할 예정인데, 자사 자전거 제품에 장착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독일 자전거 평균 판매가가 680마르크인점을 감안할 때, 상기 제품을 장착한 첨단 자전거 제품이 대량 판매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독일 소비자들이 매년 새로 구매하는 자전거 대수가 500만대 이상이고, 그 중 대부분이 트레킹이나 시티 바이크인점을 감안할 때 첨단기능이 달린 제품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기어 자동전환 장치 뿐만 아니라 나아가 GPS 수신장치가 달린 자전거 제품 등을 개발하는 것이 향후 자전거 업계의 과제라고 관련 전문가들도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자료원: WirtschaftsWoche, 독일자전거협회 AD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