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의 저자 서문을 보면 오웬은 1645년 9월 마지막 날짜로 서문을 쓰고 있고, 본서는 그의 첫 목회지인 포드햄 시절에 출간된 소책자이다. 본서가 처음 출간될 때에 원제는 『그 안에 그리스도의 교리의 원리들이 표명되어지고 설명되어진 두 개의 작은 요리 문답서들』(Two Short Catechisms, wherein the Principles of the Doctrine of Christ Are Unfolded and Explained)이라는 다소 긴 제목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작은 두 요리 문답들이라고 제목은 붙였지만, 내용적으로 짧은 것을 『소요리 문답』(Lesser Catechism)이라고 칭하고, 보다 더 풍성하게 해설한 것을 『대요리 문답』(Greater Catechism)이라고 오웬은 명명했다.
소요리 문답은 교구 내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썼고, 대요리 문답은 나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상세하게 쓴 것이다. 오웬은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매우 커서 집집마다 다니며 어린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온 힘을 다하여 가르쳤다. 그는 성도들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도록 정통 교리를 가르치고, 자신을 점검하도록 함으로써 그들이 신앙에 굳게 서는 것을 도왔다.
구성을 살펴보면 『소요리 문답』은 총 33개 문답으로 되어 있고, 『대요리 문답』은 총 27개 장으로 구성을 했다. 일반적인 교리 교육의 순서대로 먼저는 신지식의 원천인 성경에 대한 문답으로 시작해서,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서 문답하는 데로 나아가며, 이어서 인간의 타락과 구원자 그리스도의 신인양성, 삼중직, 비하와 승귀의 상태에 대한 문답으로 이어진다. 그러고 나서 교회에 대한 문답과 구원론적인 항목들(믿음, 소명, 칭의, 성화)에 대한 문답이 이어지고, 두 가지 성례에 대한 설명과 종말론 중 부활에 대한 문답으로 끝이 나게 된다.
이 요리 문답의 주된 목적은 하나님 앞에 우리가 서기 전에 우리에게 있는 영광스런 복음의 은총에 대해 설명하려는 것이요, 이단의 가르침이 난무한 이 시대에 핵심 진리를 고수하는 것이다. 특별히 개혁파 신학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성인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 소·대요리 문답뿐만 아니라 일치 신조 및 여러 신앙 고백서와 비교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메모란을 삽입했다. 부디 적극 활용하여 믿음의 선배들이 남겨 준 유산을 더욱 풍성히 맛보게 되길 소원한다.
[독자대상]
- 기독교 신앙을 바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고백하기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 - 말씀을 연구하고 교리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목회자 및 사역자 - 존 오웬의 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존 오웬을 연구하는 이들 - 청교도를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
나는 여러분에게 이 요리 문답을 활용하는 법에 대해 간단하게 제시하고자 합니다.
1. 소요리 문답은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배우기에 적합한데, 그들은 그 요리 문답의 모든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대요리 문답은 여러분에게 공식적으로 가르쳤던 것, “특히 그리스도의 위격과 직분에 관한” 것 중 많은 것을 상기시킬 것입니다. 3. 대체로 대요리 문답의 각 장은 소요리 문답의 각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데 할애되도록 틀이 잡혀 있다는 점에서 소요리 문답으로 여러분의 가족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인용된 성경 본문은 실제로 그러한지 알 수 있도록 찾아서 숙고해야 합니다. 5. 말씀을 읽는 중에 많은 성경 구절들을 깨닫게 됨으로 더욱 큰 확신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6. 이 책에서 성례 교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했는데, 왜냐하면 나는 오래전부터 자주 성례에 대하여 검토해 왔기 때문입니다. 7.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나는 여러분에게 신조의 일부 항목들과 함께 주기도문, 십계명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요리 문답에서 도덕적 의무 자체는 질문과 답변의 방식으로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이 모든 일에 대한 나의 수고의 대가로 나는 여러분이 유익을 누릴 수 있길 기도하는 바입니다. _ p. 10,11
이 위대한 청교도를 정교하게 기록한 전기문이 당대에 한 번도 저술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코튼 매더가 그의 저서인 『미국에서의 그리스도의 위업(Magnalia Americana Christi)』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존 오웬의 생애가 저술되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교회가 해를 입었다.” 필자는 이 말을 이렇게 바꿔 인용하고 싶다. “존 오웬의 『소요리·대요리 문답』이 소개되지 않음으로 한국 교회가 해를 입었다.” _ p. 31
19문.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교회의 성도들이 됩니까? 답. 살아 있는 믿음을 통해서입니다. - 17장.
20문. 살아 있는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답.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비에 대한 약속, 즉 이 땅에서의 죄 용서와 내세에서의 영광을 주시겠다는 약속에 근거하여 영혼이 확실한 쉼을 얻는 것입니다. - 18장.
21문.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믿음을 가지게 됩니까? 답.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효과적으로 역사하셔서 우리를 본성의 상태로부터 은혜의 상태로 자유롭게 부르심으로 이러한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 18장. _ p. 40-41
3문. 우리 스스로 이 율법을 지킬 수 있습니까? 답. 아닙니다.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그 율법은 영적이고, 우리는 육적이기 때문입니다.
[타락 이후에 이 율법은 더 이상 우리를 의롭게 하는(justification) 법칙이 되지 않으며, 단지 정결하게(sanctification) 살아가게 하는 법칙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을 포기하게 하시고, 하나님께 순종할 힘을 주시고, 우리의 완벽하지 않은 순종을 받으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거저 베풀어 주시는 은혜입니다.]
4문.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지킬 수 없는 율법을 주신 것입니까? 답.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주셨을 때 우리는 그것을 지킬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담이 죄를 범한 이후로 우리는 그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5문. 그렇다면 이 율법이 지금도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답.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의 의무에 대한 규칙이 되는 것, 즉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뜻을 찾아 순종하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_ p. 66
본서를 통해 우리는 지성과 경건이 조화를 이룬 최상의 청교도 신학자인 존 오웬의 신학 사상의 단초를 확인해 볼 수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독자들은 본서를 손에 들고 찬찬히 숙독하면서 청년 목사 오웬이 목회적 열정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서 자기 회중들을 위해 작성한 요리 문답에 담긴 기독교 진리의 핵심들을 잘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누려 보기를 바라면서 본서를 권독한다. - 이상웅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존 오웬의 소요리·대요리 문답』을 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오웬의 대요리 문답이 지닌 특징 중의 하나는 27개의 교리적 주제에 따라 여러 질문들이 배열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관심 있는 주제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성찬에 관한 진술을 보면 신자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이 탁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오웬의 요리 문답에 따라 각 교회에서 신앙 교육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 책을 참고하여 오웬처럼 목사님들이 각 교회에 맞는 요리 문답들을 스스로 만드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 이성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역사신학)
이 요리 문답들을 읽노라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정통 교리가 너무나도 선명하고 조리 있게, 간결하면서도 심도 있게 요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웬의 신학적 특징은 삼위일체적 사고, 그리스도 중심적 성경 해석, 매우 정교한 구원론에 있다. 이 요리 문답에는 그러한 특징들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오웬의 다른 작품들을 보기 전에 이 요리 문답들을 여러 번 숙독한다면 그의 복잡한 작품들도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성경의 핵심 메시지와 오웬 신학의 정수를 간결하게 요약한 작은 보석과 같다. - 우병훈 교수 (고신대 신학과, 교의학)
『존 오웬의 소요리·대요리 문답』에는 초대 교회와 종교 개혁을 계승한 개혁 교회의 정통 신앙과 하나님께 대해 사는 삶을 위한 교리를 강조하는 청교도적 전통이 잘 배어 있다. 아무쪼록 『존 오웬의 소요리·대요리 문답』을 통해 한국 교회와 우리의 자녀들이 성경 말씀과 복음 진리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길 소원한다. -안상혁 교수 (합동신학대학원, 역사신학)
존 오웬은 신앙의 핵심인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의 구원 사역에 집중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 어디에도 거침이 없고 군더더기 없이 신앙의 핵심으로 신속히 빨려 들어가는 놀라운 구조를 가지고 있는, 거침없이 우리의 영혼으로 질주해 들어오는 책이다. -정대운 목사 (삼송제일교회)
존 오웬(1616~1683)은 영국 청교도 신학자와 설교자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인물로 ‘청교도의 황태자’ 또는 ‘영국의 칼빈’이라고 불리며, 교회사 최고의 영적 거인 중의 한 사람이다. 오웬은 성직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1628년에 옥스퍼드 대학교에 속한 퀸스 대학에 입학하여 1632년에 학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오웬은 학창 시절부터 극도의 자기 훈련을 실천하였으며, 하루 4시간을 자면서 학업에 충실하였고, 운동과 음악에 소질을 가지고 있어서 학교에서도 명성을 날렸다. 1635년에 그는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1642년 그는 최초의 저서인 『아르미니우스의 실상(A Display of Arminianism)』을 써서 칼빈주의를 열렬히 옹호했다. 1643년에는 에식스의 포드햄에서 목회에 전념했고, 메리 루크와 결혼했다. 오웬은 메리와의 사이에서 열한 자녀를 낳았는데 오직 한 명만 살아남고 모두 어렸을 때에 죽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 있을 때에 포드햄에서 이 책(소요리 문답과 대요리 문답)이 출간되었다. 그리고 1646년에 코게샬 지역의 목회자로 임명받아 포드햄을 떠나 코게샬로 옮기게 된다. 그는 1651년 옥스퍼드 대학교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 학장이 되었고, 1652년에 옥스퍼드 대학교 부총장이 되어 옥스퍼드 대학의 개혁을 책임지게 되었다.
그 후 소천하기까지 오웬은 비국교회파 목회를 수행하고, 방대한 저술들을 작성하였는데, 그 중에 『그리스도의 영광』, 『히브리서 주석』, 『성령론』이 대표적이다. 오웬의 많은 저작들은 W. H. 굴드의 편집으로 1850-1855년 어간에 출간되었다. 이 24권 전집은 배너 오브 트루스에 의해서 영인본으로 복간되고 있다.
첫댓글 2020년 6월 예수안에 하나교회 이달의 추천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