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끄러완 산맥"(Krâvanh Mountains) 혹은 문자 그대로 직역하여 "카르다몸 산맥"(Cardamom Mountains)이라 불리는 이 지형은 캄보디아 남서부의 산악지대를 말하는 것이다. 크메르어로는 "쭈어 프놈 끄러완"(Chuor Phnom Krâvanh)이라 불리고, 태국어로는 "카우 반탓"(เขาบรรทัด, Khao Banthat)이라 불린다.
(역자 해설) "카르다몸"은 향신료의 일종이다. 상세한 설명은 본 카페 내 다음 게시물을 참조하라. ☞ 바로가기 : "[향신료] 카르다몸" |
1. 개 요
"끄러완 산맥"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1,813 m의 "프놈 아우랄"(Phnom Aural: 아우랄 산)로, 이 산은 캄보디아 전체로도 가장 높은 지형에 해당한다. 끄러완 산맥은 남동-북서 축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데, 남동족으로는 "덤라이 산맥"(Dâmrei Mountains)으로 연결되고, 북서쪽으로는 태국 짠타부리(Chanthaburi) 도의 "소이 다오 산맥"(Soi Dao Mountains: Khao Soi Dao)에까지 이어진다. 끄러완 산맥의 남쪽 부분은 꺼 꽁(Koh Kong) 도에 속하고, 북쪽 지역은 뽀우삿(Pursat) 도의 위얼 위엉(Veal Veang) 군에 속해 있다.

캄보디아의 산악지대들(주황색 부분들)을 보여주는 지도. 좌측 하단 부분에 45도로 뻗어나가는 산악지대가 바로 끄러완 산맥(=카르다몸 산맥)이다. 태국만에 위치한 항구도시 시하눅빌은 바로 이 산맥을 경계로 한 해안지대에 위치해 있다. 또한 이 산맥의 서북부 끝자락은 태국 국경을 타고 빠일른 시를 지나 그 위쪽까지 뻗어 있다. [지도출처: everyday.com] |
2. 생 태

이 산악지대는 과거 크메르루즈(Khmer Rouge) 반군의 마지막 항전 요새 중 하나였고, 많은 지역들이 접근이 곤란한 지형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불가능한 구조는 이 지역의 생태계 보존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산맥은 현재 위기에 처한 생태지역(ecoregion)이 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여러 "옹관묘 매장지역"(jar sites)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 옹관들은 이 산맥이 가진 독특한 특징 중 하나를 이룬다. 60 cm 정도 높이의 옹관들에는 고대 캄보디아인들의 유골들이 들어 있다. 이 지역 전승설화는 이러한 유골의 주인들이 캄보디아 왕가의 일원이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영문판 사진) 말레이 곰의 모습 ☞
"끄러완 산맥" 지역에는 14종의 멸종위기 포유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시아 코끼리, 인도차이나 호랑이, 말레이 곰(Sun Bear, 태양곰), 갓머리 긴팔원숭이(Pileated gibbon), 이라와디 돌고래와 곱사등이 돌고래, 그리고 캄보디아 조류 전체 종 가운데 절반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이 산맥은 지구상에서 시암 악어(Siamese crocodiles)가 서식하는 마지막 지역이고, 거의 멸종위기에 처한 네손가락 거북(batagur baska: "왕족거북"[Royal turtle]으로도 불림)이 서식하는 지역으로는 캄보디아 내에서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위키피디아 영문판 사진) 네손가락 거북. "왕족거북"으로도 불리는 이 동물은, 그 알이 고급식품으로 거래되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끄러완 산맥에는 극소수의 인구만이 거주하지만, 불법벌목이나 야생동물 밀렵, 화전농법을 위한 산불 등으로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인 NGO들로는 "야생생물연맹"(Wildlife Alliance),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날"(Conservation International: CI), "동식물 인터네셔날"(Fauna and Flora International), "세계야생생물기금"(World Wildlife Fund: WWF)이 있다.
끄러완 산맥의 서쪽 경사면은 울창한 열대우림으로 연간 3,800~5,000 mm의 강수량을 갖고 있다. 반면 캄보디아 내륙의 평원을 바라보는 동쪽 경사면은 1,000~1,500 mm 정도의 강수량을 보이는 숲지대이다. 이 경사지들에서는 아직도 향신료인 카르다몸(cardamom)과 후추(pepper)를 상업적 목적으로 경작하고 있다.

(사진☞) 끄러완 산맥에 서식하는 인도차이나 호랑이들.
[촬영: Haroldo Castro]
이 지역에 대한 관광은 비교적 새로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에 "야생생물연맹"(Wildlife Alliance)은 찌팟(Chi Phat) 마을에서 지역 공동체에 기반을 둔 생태관광(ecotourism)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카르다몸으로 가는 관문"(gateway to the Cardamoms)이란 타이틀로 홍보되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시엠립에 있는 앙코르와트(Angkor Wat)나 프놈펜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와 비교해 극히 저조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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