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ㅡ비가 올런지 모르겠다 ㅡ이번에는 합격을 할런지 ㅡ내 뜻을 알아 줄런지 ㅡ그 친구도 같이 갈런지 ㅡ그 일이 가능할런지
2 ㅡ비가 올른지 모르겠다 ㅡ이번에는 합격을 할른지 ㅡ내 뜻을 알아 줄른지 ㅡ그 친구도 같이 갈른지 ㅡ그 일이 가능할른지
3 ㅡ비가 올는지 모르겠다 ㅡ이번에는 합격을 할는지 ㅡ내 뜻을 알아 줄는지 ㅡ그 친구도 같이 갈는지 ㅡ그 일이 가능할는지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으시죠?
1과 2는 틀리게 쓴 것이고, 3이 바르게 쓴 것입니다
<ㄹ는지>는 추측이나 의문, 또는 실현 가능성을 나타낼 때 쓰는 어미입니다
어떤 때는 ㄹ런지를 쓰고 어떤 때는 ㄹ른지를 쓰고 어떤 때는 ㄹ는지를 쓰고 이렇게 구분해서 쓰지 않습니다
오직 'ㄹ는지' 하나만 씁니다
'ㄹ런지'와 'ㄹ른지'는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생활언어플러스] 27
소주 마시고 일어설 때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ㅡ맥주로 입가심하고 가야지
밥 먹고 일어날 때는 이렇게 말합니다 ㅡ입가심으로 차 한 잔 하자
입가심 입을 가시게 한다는 말입니다 가시다는 깨끗이 씻는다는 뜻이고요 씻어서 개운하게 한다는 말이지요 ㅡ입 안을 가시다 ㅡ그릇을 가시다 가시다는 입 안이나 그릇에 두루 쓸 수 있습니다
가시다와 비슷한 말은 부시다입니다 ㅡ접시를 부시다 ㅡ컵을 부시다 부시다는 그릇 같은 것을 깨끗이 할 때만 씁니다
입은 그릇이 아니기 때문에 ㅡ칼칼한데 입부심하자 이렇게 말하면 안 됩니다
가시다 부시다 뜻은 비슷하지만 쓰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참고로 두드려 깨뜨리는 일은 부수다입니다
할머니께서 ㅡ그릇 좀 부셔라 하시면 깨끗이 씻어 놓으면 되는 것이고 ㅡ그릇 좀 부숴라 하시면 망치로 톡 때려서 조각을 내면 됩니다^^
[생활언어플러스] 28
ㅡ신안갯벌체험 ㅡ무안개펄체험 ㅡ고창갯벌생태체험학습장 ㅡ부안개펄생태체험학습장
바닷가 쪽을 지나다 보면 자주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각 지역마다 단어의 표기가 다릅니다 심지어는 같은 지역인데 동네에 따라 표기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몇 가지 단어부터 정리하겠습니다
모래톱=모래사장 펄=개펄=간석지 개펄:갯가의 개흙이 깔린 곳 개흙: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흙 갯벌: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톱 또는 그 주변의 넓은 땅 뻘:펄(개펄)의 사투리
바지락 꼬막 맛 백합 가리비 낙지 주꾸미 망둥어 등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당연히 질척하고 거무스름한 개흙이 있는 곳이지요
그곳을 개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생태 체험 학습은 개펄에서 해야 합니다
우리가 바닷가에 갔을 때 신발을 신고 들어가도 빠지지 않는 곳이 갯벌이고 신발 벗고 바지 걷고 푹푹 빠지면서 발을 옮기는 곳이 개펄입니다
문제는 넓은 의미의 갯벌 속에 개펄을 포함시켜 둘 다를 아우를 때도 갯벌이라고 부르는 데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 갯벌=개펄 이렇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역마다 다르게 쓰는 혼란이 생긴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본래의 뜻을 알고 바르게 표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ㅡ개펄체험 ㅡ개펄생태체험학습장
이렇게요
[생활언어플러스] 29
복습합시다
아는 체 알은체 아는 체하다 알은체하다
아는 체한다는 모르면서 거짓으로 아는 것처럼 말하거나 행동한다는 뜻입니다 ㅡ괜히 아는 체하다가 망신만 당했다 ㅡ아는 체하지 말고 모르면 물어봐 아는 체하는 것은 잘난 체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알은체하다는 안면이 있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표정을 짓는다는 뜻입니다 ㅡ동생 친구가 나를 보더니 얼른 알은체했다 ㅡ네 동생은 인사성이 없어. 나를 보면 알은체도 안 해 알은체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 안다는 표시를 할 때 쓰는 말입니다
알은체한다고 해야 하는데 아는 체한다고 잘 못 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체와 척은 같은 말입니다 아는 체하다=아는 척하다 알은체하다=알은척하다 체를 써도 되고 척을 써도 됩니다
알은체 알은체하다 이것은 하나의 단어로 인정된 것이기에 꼭 붙여써야 합니다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때는 띄어서 씁니다 ㅡ알은체를 하다
[생활언어플러스] 30
복습합시다
ㅡ오늘은 김치 담는 날 ㅡ김장 김치를 담구었다 ㅡ제가 김치를 담아 보려고요 ㅡ소외 이웃에게 김치를 담궈 주었다 ㅡ보육원에서 사랑의 김치를 담궜다 ㅡ매실주를 담았다 ㅡ된장을 담궜다 ㅡ6월에 잡은 새우로 담궈서 육젓이라고 한다 ㅡ시냇물에 발을 담구다 ㅡ계곡물에 손을 담궜더니 시원했다 ㅡ구더기 무서워도 장은 담궈라 ㅡ현관문 잘 잠궜어? ㅡ대문은 잠구고 다녀야지 ㅡ시험을 치루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ㅡ이번에 큰일 치뤘다면서? ㅡ신발을사고 값을 치루었다
꽤나 많은 예문을 썼는데 모두 다 바르지 못한 표현들입니다
담그다 잠그다 치르다
이 단어들은
담그다 담그고 담가 담갔다 잠그다 잠그고 잠가 잠갔다 치르다 치르고 치러 치렀다
이런 형태로 활용을 합니다
바르게 고쳐 써보겠습니다
ㅡ오늘은 김치 담그는 날 ㅡ김장 김치를 담갔다 ㅡ제가 김치를 담가 보려고요 ㅡ소외 이웃에게 김치를 담가 주었다 ㅡ보육원에서 사랑의 김치를 담갔다 ㅡ매실주를 담갔다 ㅡ된장을 담갔다 ㅡ6월에 잡은 새우로 담가서 육젓이라고 한다 ㅡ시냇물에 발을 담그다 ㅡ계곡물에 손을 담갔더니 시원했다 ㅡ구더기가 무서워도 장은 담가라 ㅡ현관문 잘 잠갔어? ㅡ대문은 잠그고 다녀야지 ㅡ시험을 치르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ㅡ이번에 큰일 치렀다면서? ㅡ신발을 사고 값을 치렀다
단어는 달라도 활용해서 쓰는 원리는 똑같습니다
위와 아래에 있는 예문들을 찬찬히 비교해서 살펴보시면 왜 그렇게 써야 하는지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활용(용언의 모양이 바뀌는 것)되는 모양만 잘 알아두시면 됩니다
그 바뀌는 모양을 다시 한번 써보겠습니다 이것만 알면 되니까요
ㅡ김치를 담그다/담그고/담가/담갔다 ㅡ매실주를 담그다/담그고/담가/담갔다 ㅡ시냇물에 발을 담그다/담그고/담가/담갔다 ㅡ현관문 잘 잠그다/잠그고/잠가/잠갔어? ㅡ시험을 치르다/치르고/치러/치렀다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ㅡ이번에 큰일 치르다/치르고/치러/치렀다면서? ㅡ신발을 사고 값을 치르다/치르고/치러/치렀다
담구다 담궜다 잠구다 짐궜다 치루다 치뤘다
이런 말은 없습니다
전부
담그다 담갔다 잠그다 잠갔다 치르다 치렀다
이렇게 고쳐 써야 합니다
ㅡ김치를 담았다 이 말은 김치를 다른 데로 옮기려고 그릇이나 광주리 같은 곳에 옮겨 담을 때 쓰는 말입니다
ㅡ김치를 담갔다 이 말은 배추나 무 등에 갖은 양념을 버무려서 음식으로 만들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