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感회복 프로젝트 첫번째 감각,청각 난이제 지쳤다니까! 내게 고요함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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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언제나 소음을‘소리 없는 살인마’ 운운하면서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이 시끄러운 살인마’도 만만치 않은 강적이란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가 순순히 미션을 포기하고 우리들 곁을 쉽게 떠나줄까? 그렇다고 아무 소리나 무방비 상태로 다 듣다가는 내 인생 망치겠다.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와 피곤에 지친 내 몸과 마음에 바람소리만 들릴 듯한 고요함을 선사하고 싶다. 난 이제 좀 조용히 살고싶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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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왜 이리 시끄럽담!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떠나지 않고 공항 옆 동네에서 살아온지라, 비행기가 허연 배를 드러내며 머리 위로 날아가도 미동조차 않는 강심장을 지니게 되었다. 덤으로 웬만한 소리에는 신경 쓰지도 않는 대범함까지 있다고 믿었으나, 어느 저녁 마구 고함을 지르고 싶어졌다. ‘여기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 ’ 하고. 그곳은 집채만한 스피커가 설치된 공연장도, 선거 유세차량이 지나가는 도로변도 아니었다. 그저 서울 시내에만도 수백 개는 존재할 평범한 커피 전문점이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들르는 이곳이 이다지도 시끄럽다면, 그저 사람들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장소가 이렇다면, 이거 큰 문제 아닌가. 과연 우리 귀는 이제껏 얼마나 혹사당한 것일까? 백과사전에서는 ‘소음 공해’의 정의를 이렇게 내리고 있다. ‘소음에 의해 사람과 동물이 심리적·신체적 장애를 겪게 되는 공해.’(두산세계대백과사전 중에서) 그리고 참고로 평가소음도 50dB(데시벨 : 소리의 양, 크기의 단위) 이상이거나 고주파 성분이 400Hz(헤르츠 : 음파, 전파의 수치 표시 단위) 이상인 소리를 공해로 평가한다. 그런데 50dB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에어컨이 돌아가는 소리로 보면 된다. 이쯤에서 벌써 ‘ 에게, 겨우 ? ’ 하는 소리가 나온다. 그만큼 시끄러운 세상에 살고 있다.
소음 공해, 이건 정말 아니잖아! 올 4월, 환경부는 전국의 소음측정망 1천3백76개를 동원한 2005년도 소음 공해 실태를 발표했다. 소음 공해 정도를 재기 위한 이 망은 전국 29개 도시 2백79개 지역 1천3백76개에 걸쳐 있는데, 이를 통해 나온 결과는 이랬다. 가장 조용해야 할 학교, 병원, 녹지, 전용주거지역의 밤 소음도는 무려 93%에 해당하는 27개 도시에서 기준치 40dB을 넘었다. 이 지역의 낮 소음도는 50dB로 22개 도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이 가장 심한 도시는 울산으로 밝혀졌다. 일반주거·준주거지역의 경우, 19개 도시에서 밤 소음도가 45dB이었고, 낮 소음도는 5개 도시에서 55dB이었다. 이 부류의 지역에서 가장 소음이 심한 도시는 부산시였다. 상업·준공업지의 경우 낮 소음도 기준을 충족하는 도시가 단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낮과 밤의 차이가 심해, 기계 등이 돌아가지 않는 밤에는 단 6개 도시에서만 55dB이었다. 환경부는 생활 소음을 줄이기 위해 올해 1월부터 공사장의 공휴일 소음 규제기준을 5dB 높였고, 공사장의 방음벽 설치 의무화, 교통소음 규제지역 지정 확대 등의 추진으로 소음 공해가 점차 나아지리라 전망했지만, 현실은 두고 볼 일이다.
조용하면 오히려 불안하다니까 멀리 갈 것도 없이 일상을 돌아보라. 끊임없이 덜컹거리는 전철을 40분 넘게 타고 출근하고, 에어컨과 PC가 끊임없이 돌아가는 사무실 안에서 일하다가 ‘쿵작쿵작’ 도우미들이 춤추는 신장개업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물론 디저트는 커피전문점에서 차가운 에스프레소 음료로 마무리한다. 길을 걸을 때는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을 들으며, 음향 효과가 시원찮은 극장에서는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주말에 쇼핑이라도 나가면 온갖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귀를 점령해서 최신 가요 컴필레이션 음반이라도 듣는 기분이다. 백화점에서는 연신 안내방송이 나오고 카페에서도 “1번 손님!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 ” 하고 라이브 방송을 한다.
이런 소리들에 익숙해져 화를 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소음을 우리 몸이 확실하게 스트레스 원으로 감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점점 면역력이 강해져 큰 소리도 너끈히 견디고는 있지만, 그럴수록 원인 모를 질병과 통증의 원인을 발견하기는 어려워진다. 청각이 단지 이비인후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불쾌한 기분처럼 심리적인 흔들림은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자율신경실조증과 고혈압, 출산율 저하와 사산율, 기형발생률 증가, 수면장애, 심장질환까지 소음은 의외로 많은 마수를 뻗는다. 그런데 생각해봐라. 혈압이 갈수록 치솟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동네가 시끄러워서’ 혹은 ‘상사 목소리가 커서’라는 답이 떠오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 한마디로 사람들은 청각 손상에 둔감하다. 그리고 오히려 적막한 방안이 싫어서 TV를 켜놓고 잠들기도 한다.
유구한 소음 공해의 역사 “우리 주변에서 고요한 장소가 사라지는 속도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수가 늘어나는 속도를 급속하게 추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립공원 내에 있는 고요한 장소를 보존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 고든 햄튼의 말이다. 자연의 소리를 녹음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그는 사실 자신이 혼란스럽다고 중얼거린다. 당최 ‘조용한 장소를 보존하겠다’는 취지 자체가 얼마나 사람들이 자연과 동떨어져서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수 세대 전과 비교해 얼마나 더 시끄러운지 정확하게 말하기란 쉽지 않다. 1920년대에 벌써 세계에 반소음단체들이 나타난 걸 보면, 산업 발달과 맞물려 있음은 확실하다. 공장의 삐걱거리는 기계 소리, 거리의 차들이 만들어 내는 시끄러운 소리, 비행기 소리들은 음매 소리와 풀벌레 소리, 방아 찧는 소리 정도에 익숙해진 귀에 꽤나 생소했을 터. 자동차가 등장하고, 더 빠른 비행기가 등장하고, 전철이 깔리면서 사람들이 한곳에 우르르 몰리는 게 가능해졌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시끌벅적 놀기를 원했다. 점점 더 소리를 높여야만 잘 들리는 세상이 되어간 것이다. 예를 들면, 1950년대에 영화관의 평균적인 소리의 크기는 70~75dB이었다. 요즘은 돌비 서라운드 마크와 DTS( Digital Theater System ) 시스템을 달고 무려 100dB에 육박하는 영화관 안에 있어야 한다. 자그마치 150%나 시끄러워졌다는 말. 액션 영화의 경우 100dB도 약과다. 폭탄이 마구 터지고 결정적인 순간에 하드록 음악까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 130dB도 우습다. 130dB이면 전기 드릴이 내는 소리와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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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음악이 좋다지만 뭐 영화뿐이겠나. 재미있자고, 편하자고 고안해 낸 사물들 중에서 시끄럽지 않은 존재를 찾는 편이 차라리 쉬울 거다. 매일 듣는 자동차의 스테레오 역시 그 중 하나다. 폭주 자동차족들이 거리를 쩡쩡 울리는 모습을 보라. 물론 어느 정도 튜닝을 거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카 스테레오의 음량은 100dB 정도 된다. 창문까지 꼭 닫고 크게 틀어놓는다면, 콘서트 장에서 메탈을 듣는 것과 같은 정도의 청각 자극이 온다. 투어에 살고 투어에 죽는, 1년 내내 공연을 하는 록 밴드 중 청력을 잃어 음악을 떠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이미 1970년대에 밴드 더 후 The Who의 멤버 피트가 청력을 잃었고, 지금도 홍대 클럽 어딘가에서는 “요즘 귀가 이상해” 하고 중얼대는 기타리스트가 부지기수다. 오랫동안 콘서트 음향 기술자로 활동한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요즘 콘서트의 스피커 출력은 30만 와트에 이른 다. 보통 집에서 쓰는 오디오의 스피커 정격 출력이 200와트 니까, 이게 어느 정도 큰 소리인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누구도 공연장에서 소리가 크다고 투덜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위층 아이가 뛰어다니는 소리에는 단 1분도 못 참는 여자 친구에게 “아무리 콘서트라지만 너무 시끄럽잖아”라고 한 마디만 해보라. 당장 흘겨보지 않을까? 게다가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용 MP3 플레이어가 아주 결정타를 날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귀를 가장 망치는 주범이다. 전철 안에서 옆 사람들이 다 들릴 정도로 볼륨을 높인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미국에서는 이런 실험이 있었다. 아홉 쌍의 휴대용 CD 플레이어와 헤드폰을 놓고 볼륨을 최대로 높였을 때, 어떤 제품은 소리의 크기가 130dB을 넘었다. 애플사의 아이팟은 최대 출력이 115dB, 아이리버는 90dB이다. 하지만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커널 이어폰(귓속에 삽입하는 형태)을 부착하면 체감 음량은 더 커진다. 고막 가까이서 소리가 울리므로 당연히 청각 손상도 더 빨리 온다.
MP3 플레이어에 적힌 경고 문구를 다시 한 번 상기하자. “경고: 만약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끼고 높은 볼륨으로 음악을 듣는다면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될 수도 있으니 볼륨을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시오.” CD 플레이어는 CD를 갈아 끼워야 하니 다만 1시간에 1분이라도 귀가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1만 곡까지도 저장되는 MP3 플레이어는 그만한 자비심도 없으니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늦기 전에 조용히 살아야 한다 인간의 두뇌는 일반적으로 시끄러운 소음을 위협으로 간주한다. 사람의 귀는 소음 수준이 125dB에 이르면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피해는 그보다 훨씬 이전인 85dB에서 이미 생기고 있다. 게다가 청각 역시 후각과 마찬가지로 점점 둔해지기 마련이라, “시끄러워도 집중만 잘 되는구만 ! ” 하고 나태하게 있다가 어느 날 보청기를 끼게 될지도 모른다. 보청기 정도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소음은 심장 박동수와 호흡수의 증가, 혈압의 상승, 혈관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의 증가, 두뇌 활동과도 관계가 깊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음은 스트레스를 늘리기도 하지만 한번 스트레스를 받으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증상도 유발한다고 한다. 또 심장 질환은 어떤가. 65dB의 소음에 규칙적으로 시달린 사람은 심장 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급상승한다. 아무리 MP3 플레이어로 메탈리카를 듣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해도, 이젠 좀 다른 방법을 모색할 때다. 조용한 장소를 찾아 나서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방음창과 두터운 커튼을 친 방에서 만화책을 보며 뒹굴거려라. TV와 오디오도 끄고 말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청각은 시간만 들이면 점점 제자리로 돌아오는 감각이다. 작은 소리에 익숙해지도록 애써보자.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협박 하나. 스피커 볼륨을 너무 높이다가 그 진동 때문에 폐가 파열되기도 한다.
자, 이제 당신이 왜 좀 더 조용히 살아야 하는지 와닿는가? 그동안 우리는 소음에 만성이 되어서 내성이 생기고 예리했던 감각도 무뎌져 있던 거다. 이제 다시 맑고 깨끗했던 당신의 심신을 회복해야 하지 않겠는가?

반소음 단체들이 인정하는 ‘조용한 장소’ 란, 최소 15분 동안 인공적인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곳을 뜻한다. 당연히 도시 내에서는 거의 없다. 올여름에는 이런 곳에서 칩거해보는 건 어떤가.오랜만에 바람결에 나뭇잎 스치는 소리나 들으며 신선처럼 지내는 것도 ‘베리 굿 ’ 아닌가!
1 국화도 조선시대에 유배지였을 정도로 한적하고 외떨어진 섬인 서해안 국화도. 아직도 매향포구에서 어선을 타고 1시간 남짓 들어가야 한다. 그만큼 조용하고, 그림에서나 나올 수 있는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개펄에서 작은 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나 하다 오자. 국화도에 가려면 일단 충남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리로 가야 한다.당진읍에서 615호 국도를 타고가다가 석문면 삼봉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곧장 가면 장고항리가 나온다.장고항리에 가서는 국화도 주민에게 연락을 하던가 장고항리 주민에게 배를 빌릴 수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2 경북 청송 주산지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이기도 한 1천5백 평 규모의 인공 호수. 사시사철 전국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입소문으로 찾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과 안개를 지닌 곳이다. 주왕산 국립공원 근처. 주왕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www.npa.or. kr/chuwang 에서 교통정보를 찾아보자.
3 템플 스테이 말 그대로 절에서 머무는 것. 산속에서 목탁 소리와 풍경 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다. 무조건 조용한 게 절대 조건이든, 절밥을 먹으러 가는 게 목적이든, 장소는 취향껏 선택할 것. www.templestay.com에서 자세한 사항을 볼 수 있고,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가까이는 서울 묘각사가 있으므로 부담도 없을 듯. 묘각사 문의 02-763-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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