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날씨 : 그럭저럭 바람이 불어 걷기엔 좋았다.
코스 : 함평읍에서 23번국도따라 걷다가 돌머리해안, 해수약찜, 손불면 남창리를 지나 산남리(민예학당)까지 20Km
비온뒤 쌀쌀한 날씨에 우리는 걷기에 집중했다. 추위를 좀 이겨보자는 속셈이었다.
돌머리해안으로 가는 지방도로를 찾기위해 묻고 물어서 갔다.
미꾸라지 잡으로 가다
장화를 신고 삽을 들고 미꾸라지를 잡으러 간다는 아저씨와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자녀들이 부모를 버리고 가서 대신 치매걸린 외삼촌을 모시고 사는 전직 무당아저씨였다.
미꾸라지를 잡고 자기 집에서 하룻밤 묵고, 돌머리해안은 내일 새벽에 가자고 하신다.
(아저씨는 꼬막을 잡으러 가신다고 한다.)
미꾸라지는 논과 논 사이의 도랑에서 진흙을 삽으로 퍼서 잡는다.
참으로 힘들게 잡는 미꾸라지...1Kg에 2만5천원...
현종이랑 둘이서 미꾸라지와 더렁이(아나고)을 1시간동안 잡은 후 우리는 돌머리해안으로 향했다.
추위를 덜려고 아내에게 엄마에게 영상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번 해 보시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해안가의 강풍에 우리 몸은 지쳐갔고 서둘러 가야했기에 도로를 피해 해안방조제를 따라 갔다.
넓게 형성된 뻘을 보고도 뻘을 그냥 지나쳤다. 뻘에 들어갈 준비도 않되었지만 너무 추웠다.
5시경...민예학당을 만나다.
잠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산남리 경로당이 도로가에 있었다. 고민없이 문을 두드렸다.
할머니께서 이장님이 출타 중이라서 묵고가기 힘들다고 하신다.
몸의 체온은 떨어지는데...어떻게 할까 고민 중에 민예학당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민예학당을 두르고 있는 나무들 떄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차를 타고 가면 표지판이 작아서 지나치기 쉽다.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폐교를 리모델링한 공간인 민예학당...
(문을 노크하면서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 지는데)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분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아주 반가히 맞이해 준다.
흰색반 검은색반 머리카락을 묶은 꽁지머리아저씨, 얼굴엔 중후한 느낌이 들었고 예사롭지 않았다.
걸어서 도보여행중이라는 말한마디에 "잘 오셨다"면서 "들어오라"며...
짧막한 인사를 마치고...어어지는 것은 바로 약주였다.
팔보채와 송이버섯을 내어오시면서 "광주에서 지금막 도착했다"며 팔보채의 주인은 따로 있다면서 미소지어 주시는 김화성선생님의 한마디 말씀에 우리는 마음 편하게 지내고 내일 하루 더 묵기로 했다.
[미꾸리 할아버지] 사진을 찍기위해 장갑까지 끼고...찰깍...
[]50번 삽질하면 2~3마리 미꾸라지 나왔다. 논주인은 도랑을 단장해 줘서 좋고 난 미꾸리 잡아서 좋고...
[돌머리 마을] 타임을 맞춰 둘이서 함께...
[돌머리] 석두마을의 끝에서 바다와 소나무가 아름다웠는데 역광이 되었네요.
[절경]돌머리해안을 지나서 해수약찜이 유명한 주포리로 가는 길
[헤밍웨이 식당] 낚지비빔밥 1인분에 공기밥 2그릇....1만원에 행복이였죠.
[남창리] 산남리 가는길에서 마늘밭과 바다가 함께 어울려...
[산남리] 민예학당의 2층 청도으로 만든 애기부처
[손님이 머무르는 곳] 현종이가 먼저 잠에 떨어졌네요. 누리는 거하게 한잔했죠.
첫댓글 그러게...함평이 반딧불 고향이라서 그런지 정감이 가는데...함평에는 좋은 사람 많은가봐!!
돌머리 해수욕장은 어릴때 목욕하러 가던 곳인데.. 사진보고도 어찌 가물가물...내 대신 눈이 되어 비춰주는 누리와 팬더에게 감사...
땅도 좋고 사람도 좋고 바다도 좋고 도서관도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