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1월 말에 있은 '리토피아문학회 월례회'에 온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유영자>님이 찍어준 사진입니다. 저희 집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 사진이 없었는데, 사진기에 볼록렌즈를 끼워서 찍으면 된다고해, 마을호관 옥상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로서는 좀 안타까운 것이 한겨울 사진치고는 눈이 하나도 없어서 좀 많이 아쉽습니다. 물론 저희 집이 정남향이라 눈이 금방 녹는다고는 하나 무엇보다 눈이 참 적은 겨울이었거든요.
저희 집 바로 앞으로는 작은 개울이 있어 물이 늘 흐르고 있고요, 그 개울은 집 맞은 편에도 있습니다. 왼쪽으로 있는 바위가 저희 집의 가장 큰 특징인데, 집채만한 것이 다섯 덩어리나 됩니다. 바위 위에 파란 부분은 커다란 평상을 덮어놓은 갑바입니다. 그 아랫쪽 나무가 세워져 있는 부분은 포도나무 넝쿨로, 그늘을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보시다시피 정자는 바위 사이에 있고, 정자 이름은 '오수정'입니다..
정자 오른쪽 바위는 평평한데, 이 너럭바위에 제가 주로 앉아서 별 보는 곳이자 어머님이 곡식이나 무말랭이 따위를 널어 말리는 곳입니다. 앞으로 보이는 컨테이너 박스가 제 서재입니다. 물소리가 들리는 조망 좋은 곳으로 바로 앞에는 살구나무 두 주가 있습니다. 붉은 지붕이 저희 집 안 채이고 톡 튀어나온 앞 부분은 이층은 정자이고 아래는 수돗가입니다. 워낙 멀리서 찍은 사진이라 잘 안 보이는데, 집 뒤안에는 대밭입니다. 오른쪽으로 안 나온 부분이 집에 들어가는 입구인데 이 곳이 참 근사한데, 아쉽게 안 나왔습니다. .
오렌지 지붕 옆의 검은 기와 지붕의 집은 친구이자 장백출판사 사장인 이복주 씨의 집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맨 위에 있는 스리브집은 현재 이장을 맡아 수고하시고 계신 김종부 님의 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