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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거리인 데탐과 물려있는 팜응라오 도로켠에 공원이 있다. 그 공원에서 뭔 일을 하는가 싶다. 그 앞의 인도까지 길을 막고 수많은 오토바이를 주차시키는가 하면 음악소리가 멀리까지 들려나갈 정도다. 뭔일일까? 음식 맛축제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한국이 주관이 되어 베트남과 한국음식의 문화교류의 장을 만들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돌아봐야지... 해서 우정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 봤다.
아침녁에 갔다가 닫힌 부스가 많고, 설명을 듣자하니 저녁에나 모든 부스가 문을 열고... 내일이면 끝난다고 한다. 흠... 내일은 일요일... 나 노는 날, 그래서 오늘 오후무렵에 카메라를 두개씩이나 메고 갔다. 회사용은 좋은 것이나 야간 찰영이 플래쉬가 없어 곤란하다. 해서 집사람보고 집에 있는 똑딱이 카메라를 가져오라고 했다. 집에 있는 카메라는 성능은 좋지 않으나 밤에도 화면에 비친대로 나오는 장점이 있어서... 그래서 두개의 카메라를 목에 걸고 한바귀 휘 돌아보았다.
맛 축제를 한다는 길거리 안내판
이런 안내판들이 공원을 감싸고 있었다.
이 공원은 뉴 월드 호텔 뒤부터 윈짜이 로타리까지 길이가 족히 500미터가 넘을 게다.
이처럼 큰 이 공원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남보(Nam Bo)라는 한개의 식당이었다.
동서남북으로 출입구가 있었고 사방에서 동시에 쇼를 하며 텔레비죤 방송 찰영을 하곤 했다.
드넓은 길죽한 식당... 그냥 남보에서 만나자 하면 필경 식당 구석을 헤매다가 만나야할 사람
만나지도 못하고 씩씩대며 돌아갈 것이 분명할 정도로 복잡했다. 한개의 식당이지만
입구에 따라 구역이 나눠져 있어 그것을 말해줘야 제대로 된 만남을 이룰 수가 있었다.
그 어느날... 그 식당의 주인장이 베트남의 전설적인 조폭두목이시라...
지금의 국가총리되시는 분이 당시 호치민시 부주석이었는데... 목숨걸고 그 조폭을 소탕...
그래서 그들이 소유했던 식당은 몰론 바와 가라오케 호텔등등이 아작이 났다.
그런 역사를 거쳐 지금은 공원으로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는 마당이 되었다.
공원 안의 주차장은 이미 오토바이가 넘쳐나고 있다.
공원옆 인도를 막아놓고... 그곳에도 이미 오토바이는 더 이상 비집고 들어갈 여분이 있어 보이질 않는다.
오후 늦은 시간, 그러나 아직은 무엇을 먹기엔 때이른 시간이지만 많은 이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뭔일인가 싶어 그곳으로 향했다.
아하~ 한국이구나. 일본과 중국, 필리핀 그리고 태국에 이어 베트남에도 한류바람이 서서히 불어대고 있다.
비라는 가수와 가을의 동화에 나왔던 그 어느 여배우 등등은 괘나 인기있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런 한류를 타고 음식문화를 열어보겠다는 의지로 오늘의 무대를 만들었는가 싶다.
무대에 오른 이들은 아마도 음식에 대해선 일가견있는 분들이겠지?
음식전문가 쯤되는 여성분께서 마이크를 입술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당겨 음식문화강연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떠들기를 좋아하고 또한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의식없이 내질러대는 음악소리...
그런 것들에게 묻혀 이 양반의 소리가 대중에게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그것도 경청하는 이는 몇명되잖는데도 말이다.
에구... 마네킹을 쓸 요량이면 한복에 어울리는 아시안 것으로 하든지...
옷은 입혔는데 신발은 어디갔나? 하다못해 버선이라도 신켜야지. 모자까지야 욕심이라고 치고,
맨발에... 그것도 넘어질까봐 돌로 무게를 주고 있다.
뭐든지 할려면 제대로 할 일이다. 어설픈 것은 안하느만 못하다.
더욱이 나라의 이름이 걸려 있는데... 말이다.
여기도 마찬가지. 그런 마네킹이지만 고운 한복을 입혀 놓았기에 한류의 열풍으로 인해 인기가 높다.
해서 현지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사물놀이 복장을 한 한국인들과 기념찰영하는 베트남 멋쟁이 아줌마.
한국의 국기와 베트남의 국기가 어깨동무를 했다.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청사초롱. 보기만 해도 반갑다.
역시 나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다시 느껴보는 순간이다.
대형 태극기
나는 저것을 보면 마음이 뭉클거린다.
대한민국, 나의 모국이자 고국인 곳. 나의 조국 대한민국
그 나라를 생각하면 괜스리 눈시울이 붉어지며 시야가 흐려진다.
아마도 그리운 탓이리라. 아니다. 나라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살아가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리운 것이 분명하리라.
이곳의 양옆으로 여러개의 부스가 있다.
바로 현수막에 적혀있는 것처럼 신비로운 한국음식 차림상이 준비된 곳이다.
한국의 상징쯤 되리라 싶은 여러 사진들과 뭐... 놀이개가 전시되어져 있고 여러 형태의 음식들이 진열되어져 있다.
아쉬운 것은 진짜가 아니다. 모두 모조품이다. 정말로 이 부분은 아쉽다는 생각이다.
냄새없는 음식... 그것은 음식이 아니다.
김치도 있고 시루떡도 있고 냉면도 있는데... 먹을 수가 없다.
먹는 코너가 아니고 그냥 바라다보기만 하는 코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몰려있다.
그만치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거다. 거참, 이참에 진짜를 만들어 놓고 한 점씩 먹을 수 있는,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더욱 효과적이었을터인데...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설날을 비롯해서 명절 때나 등장하는 쌀과자, 이름하여 한국의 과자라는 뜻의 한과도 있고...
역시 이것도 모조품이지만 진짜같다. 음식을 돌아보면서 음식에 대한 감탄이 아니라
그것을 만든 것에 대한 감탄이니... 나도 한참이나 삐딱한 사람임에 분명하다.
일반인의 밥상에 오른다는 먹거리들. 미역국에 콩밥. 깍두기에 호박조림
참 잘만들었다. 어쩜 이렇게 진짜처럼 가짜를 만들었을까? 이런 돈이면 진짜 음식을 차렸어도 될터인데 싶다.
인형이 곱다. 갑돌이 갑순이다.
이게 무엇이냐? 인삼도 있고 전도 있는데... 생전 처음보는 것들도 있다.
이런 것은 누구라서 먹는거냐?
바로 비빔밥의 고향 전주의 모 대학의 외식조리과에서 만든 작품들이었다.
그 많은 것들 중에서, 그 맛있는 것들 중에서 고작 진짜로 먹을 수 있는 것은 단 세가지.
한과 한묶음에 10,000동. 부침개 3조각에 20,000동. 떡복기 한그릇에20,000동.
후훗~ 40,000동에 팔려다가 지우고 20,000동에 팔고 있다.
돈벌자고 나선 길이 아니라 한국음식 홍보차원에서 나선 길이니... 진즉부터 그랬어야죠~
이젠 베트남 음식을 돌아볼 차례다.
그런데 웬 기모노?
아~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식당이 이번 축제가 참가했던 모양이다.
일장기를 걸어놓고 일본의 대표음식 쓰시와 튀김종류를 팔고 있었다.
한국의 먹거리 코너를 온전히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곳이었다면 이곳은 단순히 먹는 곳, 즉 식당들이다.
베트남 국기가 있는 곳엔 온갖 과일로 용 두마리를 만들었고
이탈리아 국기가 있는 곳엔 온갖 빵들이 모여 있었다.
그 한켠에선 고즈넉하게 그림을 그려주는 길거리 화공도 있다.
이들의 솜씨... 대단하다. 나같은 찐빵의 얼굴을 갔다주고 고흐처럼 그려달라면 그렇게 된다.
박경림같이 떡이 네모난 여자의 사진을 갖고도 모나리자를 만들어내는 솜씨를 가진 사람들이다.
명색이 예술하는 사람인데... 카메라를 들이대든, 지나가다 끼웃거리든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래... 나는 이런 모습이 좋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그런 자세가 좋다.
그 곁에는 장래의 화공을 꿈꾸는 어린 아이들이 장난삼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도 있고
아이를 따라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어린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뭐 그런 것을 파는 곳도 있다.
어떤 식당은 대형 가스까지 동원하여 음식을 만들고 있다.
한국처럼 이미 만들어진 모형이 아니라 즉석에서 냄새를 피우며 만들어지는 진짜 음식이다.
음식은 눈과 코와 그리고 귀와 입으로 먹는다고 했다.
렉스호텔의 주방에서도 나왔다.
렉스호텔은 후에 궁중요리가 괜찮다고 소문난 곳이다.
모처럼의 외식... 조금은 걀끔을 떠는 호텔 음식으로 하자.
그래서인지 이미 테이블엔 상당수의 손님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앗~ 저것은 빙꼬이 깃발이 아닌가?
맞다. 탄다의 빙꼬이 식당이다.
남부 음식을 총망라하여 자연속에서 뷔페 음식을 제공하는 그곳답게 풍부한 음식들이 손님을 유혹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언제나 배고픈 우리의 학생들. 우선 꼬치구이로 입맛을 돋우고 있다.
응? 이건 뭐지?
오징어 아니 한치를 통구이하고 있다. 아~ 침 넘어간다.
내가 좋아하는 것. 반룡(Banh Long)이다. 그런데 이게 정확한 이름이 아닐게다.
베트남 사람에게 심지어 식당 주방장에게 물어봐도 고개를 까웃거리며 속으로 중얼거리길...
반릉? 반응? 반룡...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지네나라 음식인데 이름을 모르다니...
우리 인절미같은 것을 기름에 넣고 이리저리 돌여서 큰 도너츠처럼 만들어
조각을 내서 먹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구운 인절미 맛이다.
만드는 것은 분명 특별한 기술이다. 어떻게... 주먹만한 떡덩이를 기름에 넣고 단순히 휘저음으로
저 큰 놈의 속을 풍선처럼 텅비게 만들 수가 있드란 말이냐?
역시 빙코이다. 앉을 자리가 없이 손님들이 꽉 들이차 있다.
빙코이 식당의 주소는 1 Binh Cuoi. Than Da.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어논 곳이라서
결혼 야외사진 장소로 넘버원이며, 주말에는 남부음식 300여가지가 총망라된 뷔페가 야외에 펼쳐진다.
1인당 120,00동인 이곳은 토요일같은 경우에는 쇼를 야외에서 하기 대문에 오후2-3쯤 입장해서
쇼를 보다가 혹은 내 좋아하는 사람들과 예쁜 곳에서 아름다운 사진을 찍다가 해가 떨어지면서 시작되는
자연속에서의, 이리저리 움직이며,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며 뷔페를 즐기시면 좋을게다.
현지인에게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아주 유명(?)한 곳이다.
물론 교민사회에선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싶다.
베트남 음식은 2부에서....
첫댓글 색다른 음식문화에 한국음식의 조화.... 스펀지님 사진, 글 잘보았습니다. 참...스펀지님도 이동시 오토바이로..^^
좋은정보 사진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mirmir66님 / 저도 일반적인 이동은 오토바이를 이용합니다. 손수 운전은 아니고 이른바 세옴이라는 거죠~~ 비오는 날이나 뭐 그런 날에는 택시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경우 즉 퇴근이나 뭐 그런 때는 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국제사범 / 태권도 국제사범님이세요? 저도 태권도 쬐깐 했드랬는데... 님도 건강 그리고 행복하세요.
국제사범님은 만능 스포츠맨이십니다. 모든 운동을 다 잘하시는 것 같아요. 사범님 방가요~~
정말 정성이 듬뿍들어간 사진과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사진을 공짜로 실컷 보았네요
올해 베트남 가면 빙코이 식당 한번 가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