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
지난 4월 30일에는 강원 홍천군에 있는 해발 700m 고산지대에 자리 잡은 ‘바회마을’에서 대기업인 한국공항(주)과 자매결연식 행사가 있어 다녀왔다.
이곳은 인간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는 '해피(happy) 700'으로 알려진 체험휴양마을이다. 공기, 물, 햇볕이 좋아 술 한 짝 마셔도 취하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봄에는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고, 여름에는 푸른 산림과 맑고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가을에는 오색 단풍이 들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품질 좋은 곰취나물 생산은 이 마을의 자랑이다. 수질도 좋아 자연수 그대로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도시에서 수돗물 마실 때와는 생활에서도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자매결연업체인 한국공항(주)는 비행기 탑승에 대한 입수속절차와 화물수송 업무 등 항공기 지상조업서비스를 주로 하는 대기업이다. 기내식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대규모 목장까지 운영할 만큼 농업․농촌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회사의 임직원들이 약 4천5백 여 명으로 많은 이들이 앞으로 이 마을을 찾게 될 것이다.
이곳 바회마을은 자연환경과 인심이 좋은 농촌체험관광마을로 최근 소문이 자자하게 난 곳이다. 심신을 휴양하고 마음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좋아 아예 귀농․ 귀촌한 분들도 많다.
이 마을의 운영모토는 ‘살고 싶어 돌아오는 마을 만들기’이다.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정겨운 마을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그야말로 ‘자연과 인간을 존중하는 삶’이라는 것이다. 마을에 찾아오는 손님에 대해서도 따스한 정(情)으로 최대한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농가수가 19개 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이런 대기업과 자매결연을 맺을 수 있는 것도 그만큼 굳건한 단결력에 의한 마을공동체의 역량이 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자매결연식을 마치자마자 마을회관에서 한국공항(주)와 바회마을에서 각기 만든 파워포인트 소개 자료에 의한 기업과 마을에 대한 현황설명이 있었다. 마을의 운영현황 및 장기발전계획에 대해 이정애 마을사무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마을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헌신적인 자세로 마을공동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협동하는 마음’이 이 마을의 핵심경쟁력이라고 한다.
마을공동소득사업인 1촌1명품화사업으로 표고버섯과 더덕을 재배하고 있으며, 부녀회에서는 절임배추사업과 장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특산물로 풋고추, 고랭지 무․ 배추, 감자 등이 있으며, 콩(백태, 서리태), 팥은 철저하게 친환경재배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공동 땅을 구입하여 마을공원 조성사업과 테마별 체험장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깨끗한 공동숙박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마을로고도 제작하여 농산물포장에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에 펼쳐나갈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놓고 차근차근히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을개발사업에 대한 의지가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머지않아 행복이 넘쳐나는 산촌 파라다이스마을로 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조그만 마을에서 마을특색사업과 체험관광사업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도 마을주민들의 결집된 힘이 컸기 때문이다. 주민들 스스로가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마음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바회마을은 없었다고 한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마을을 방문하는 고객이나 지역 특산물을 애용하는 소비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고 한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선진화된 농촌은 변화하는 자세를 가지고 농업을 근간으로 인적자원, 자연자원, 전통과 문화자원들이 종합적으로 버무려져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 바탕에는 ‘사람이 희망’이라는 이념이 깔려 있으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