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전쟁중 가족과 떨어져 고향 진영에서 지내던 주인공 길남은 초등학교를 마치고 1954년 대구로 와 가족에 합류한다. 아버지는 전쟁중 월북했고, 어머니가 삯바느질로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가는 처지다. 누나와 아우 둘까지 하여 이 5인가족이 사는 '마당깊은집'에는 옷공장을 하여 떼돈을 벌고있는 주인집외에, 경기댁네, 상이군인네, 평양댁네가 같이 산다.
중학교입학시기를 놓친 길남에게 어머니는 냉정하게 신문팔이를 시키고 어머니에게 야속한 마음이 들지만 길남은 어쩔 수 없이 신문팔이에 나선다. 한편 평양댁네 아들 정태는 남한 자본주의를 경멸하는 공산주의자로 어느 날 월북을 결심하고 휴전선을 넘다가 체포된다. 이 사건으로 경찰들이 들이닥치는 소동이 벌어진다. 크리스마스날 주인집 대청에서 파티가 열리고 경기댁의 딸 미선은 그 파티에서 미군장교를 사귀어 한국땅을 떠난다. 길남은 그 파티를 구경한 벌로 어머니로부터 호된 매질을 당하고 가출을 단행한다. 역대합실에서 이틀밤을 보낸 길남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온다. 이듬해 치부에 성공한 주인집은 아래채를 허물기 위해 세입자들에게 퇴거명령을 내리고, 깊은 안마당을 돋우어 올리는 공사를 시작한다.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인 1954년 4월 하순부터 1년동안 대구의 종로통인 장관동 시절을 재현한 자전적 텍스트다. 전쟁이 나던 1950년 겨울부터 가족과 떨어져 고향마을에서 심부름꾼노릇을 하며 살던 주인공이 대구의 가족에 편입하던 시절의 곡절과 사연을 기억의 세필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전쟁중 월북한 아버지로 인해 편모슬하의 장자 몫을 감당해야 했지만, 아직은 열세살이었다. 열세살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일이 너무 많았던 그 시절 이었기에, 그리고 그의 문학적 생애에서 매우 중요한 대구 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였기에, 작가는 선명한 각인에 가까운 기억을 지니고 있다.
* 어머니는 중학교를 보낼 시기를 놓친게 아니라 일부러 늦게 데려온 것 같다.
남편에 대한 원망을 죄없는 길남에게 투사하고, 큰 아들역할에 대한 기대와 욕심으로 아직 어린 길남에게 터무니없이 가혹하게
대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 소설에 등장하는 대구가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라 읽으며 반가움을 느꼈다.
김원일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됐다. 친정어머니께 전쟁때 이야기를 여쭤봐야겠다.
* 어머니도 상처를 지닌 분으로 어머니의 가혹한 처사가 난리통에 자식들을 굶겨죽이지 않으려는 피나는 노력으로 보인다.
길남어머니를 이해하고 존경한다.
* 길남의 마음을 어머니가 이해하고 따뜻하게 어루만져줬다면 어땠을까? 좀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첫댓글 앗! 꽃무지 분들께 빌린 책 두권 있는디, 또 까맣게 잊고 집을 그냥 나섰네요... 다음에 녹색 사무실에 갖다 놓을께요... 에고... 죄송... 이 책을 읽고나서는 밥을 대하는 태도가 더 새삼스러웠어요... 계속 밥 굶는 이야기가 나오니 차마 밥 한톨 그냥 흘릴 수 없더라구요^^ 덕분에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