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임출 공식 카페 - '미니이'님의 생생 육아 Talk>
4월이지만 꽤 차가운 바람이 불던 초봄
마법이 오지않아 병원가서 확인했다.
의사선생님- 6주 되셨네요~
순간 너무나 겁이나고 떨렸다.
'이제 난 어떻게 해야하지..'
아기 심장소리를 들려주는데 갑자기 울컥했다.
그날 저녁 남친(지금의 신랑)-왜그래 무슨 일 있어?
나는 울컥했고 눈물이 멈추지않았다.
남친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도 너무 겁이났었다.
한참 울다가 임신했다고 말하니
나를 꼬옥 안아주며 "축하해. 고마워. 오빠랑 살자"
너무 따뜻하게 나를 안아줬지만 여전히 겁이났다.
부모님한테 말씀드리고 식을 올리자는데 어느부모가 반길것인가..
양가 부모님에게 온갖 쓴소리를 다 듣고 상견례를 하고
살림을 합치고 부랴부랴 결혼식을 준비했다.
그때 나는 일을 하고있었고 회사에 임신사실을 알렸다.
모두의 시선은 곱지않았다.
내가 감당해야할 몫이었다. 결혼식 한달 전..
신랑의 야근 혼자 집에있던날 많은 양의 피를 쏟았다.
너무 무서워서 울며 친정엄마한테 전화했고 신랑은 일끝나고
집에오는중이라고 전화가 와서 빨리 와달라고했다.
신랑차를 타고 응급실로 갔고
태반이 많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집에서 쉬는걸 권유했다.
약 3주간 집에서 쉬고 식을 올렸다.
기형아테스트 1,2차 결과
기형아 수치가 높아서 세번의 피를 뽑고 검사하고
대학병원도 가보고 기형아전문 의사도 찾아갔다.
그 한달간 너무 무섭고 불안했는데 다행히 수치는
떨어지고 정상 범위까지 왔다.
2-3주 주기로 병원을 갈때마다 아기가 작다고했다.
일부러 먹고 잘 챙겨먹었지만 막달이 돼가는데
애기가 2kg를 못넘었고 병원갈때마다 눈물바다였다.
나는 여전히 일을 하고있었고 임신 37주 3일 토요일 진통이 오면서
배가 뭉치기 시작했고 다음날 심한 진통을 느꼈다.
부랴부랴 출산가방을 싸고 잠이들었는데 37주5일 월요일 새벽3시
진통이 심해서 잠도 못자고 부서장님에게 문자를 남겼다.
이게 진진통인줄도 모르고 참다가 병원가보니 자궁이 5cm나 열려있었다.
바로 분만실로 갔고 5시간 만에 아이를 낳았다.
아기는 2.48kg이었고 초음파로 봤을때보다는 체중이 많이 나가서 다행이었다.
임신초기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우리아가는 건강하게 세상으로 나왔고
2.5kg미만이지만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지않았다.
작은몸으로 힘겹게 버티며 나에게 찾아와준 천사에게 너무 고맙다^^
어린나이에 갑작스런 임신, 결혼, 그리고 출산까지 너무나 불안하고
눈물로 하루를 지새웠지만 지금은 당당히 한 아이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고있다.
내친구들은 모두 미혼이어서 친구들이 부러울때도 많고 모임에도 잘 못나가지만
그래도 우리 아가를 보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렇게 엄마가 되어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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