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 국내 미기록종인 주걱댕강나무 군락지가 경남 양
산시 천성산에서 발견됐다.
동북아식물연구소(소장 현진오.玄眞旿)는 인터넷 식물동호인 모임인 `숲속의 사
람들'이 이달 초 천성산 능선을 탐방하는 과정에서 수백 그루의 주걱댕강나무 군락
지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은 주걱댕강나무는 일본 특산종으로 알려진 인동과의 떨기
나무로 2m 정도 자라며 종(鐘) 모양의 꽃이 5월께 핀다.
일본에서는 혼슈(本州)에 널리 분포하며 규슈(九州)와 시코쿠(四國) 일부 지역
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는 몇몇 식물원이 전시.연구용으로 일본
산 주걱댕강나무를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군락지를 처음 발견한 `숲속의 사람들' 회원인 강덕구(姜德求.35)씨는 "지난해
주걱댕강나무 군락지를 처음 봤고 이달초 천성산의 다른 등산로에서 또다시 발견해
사진을 찍고 특징을 조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진오 소장은 "해발 600∼700m 능선 중 몇 곳에 수백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며
"천성산 자생지는 국내에서 유일한 자생지로 식물 분포양상과 종(種) 변화 등을 연
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소장은 특히 "자생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며 멸종위
기종이나 보호종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군락지를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할 필요
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기록종에 대한 식물학회의 검증이 이뤄
지면 국내 분포도나 법적 보호가치 등을 추가로 정밀조사해 멸종위기종이나 보호종
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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