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자연
봄은 여인의 머리카락에서 시작 되어지는가 보다
나는 지금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긴머리 여인의 머리카락에
코를 가까이 한다. 발정기의 숫캐마냥 헉헉거리면서 코를 연신
벌렁벌렁한다. 촉촉한 비누향을 느낀다.거울을보면서 머리를 흔들때마다
윤기나는 검은 머리카락이 찰랑찰랑 흔들 거린다. 내마음도 따라 함께
찰랑찰랑 거리면서 풋풋한 봄의 향기속에 빠져 들어간다.여인의 성추행으로
오해 말아 주세요 나는 지금 아무도 몰래 살짜기 여인의 머리결에서
봄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포항고 ob산악회 정기산행 일이다(3월20일)
재부 포항고ob산악회와 합동산행이다.
어느곳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생활을 하던 항상 포고인으로써 자부와긍지를 가지고
모교의 발전은 물론이거니와 국가와민족을 위하고 명예와전통을 이어 나가고 있는
1만여 동문들께서 다양한 모습으로 서로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ob산악회가 가장 활발한 활동으로 서로의 친교를 다지고 있음은
동문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그래서 오늘 재부포항고ob산악회와의 합동산행은
미리부터 설레이고 기대되고 있었다.
출발장소인 동창회관에는 벌써부터 많은 선후배들이 모여 있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회원들이 많이 보인다.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봄이 시작되면서 회원들의 각오가 새로워진 것 같다.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제법 시끌적하다.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이 점쳐 지는 대목이다.
08:30 총무이사의 인원파악후 차량2대로 나누어 타고 부산 해운대로 떠난다.
76명이 함께 하였다. 많은 회원들의 참석으로 회장님께서 흐뭇해 하신다.
얼굴에 연신 미소를 띄운다.
출발한지 30분정도 지나더니 경주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고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올라서더니 차안이 서서히 조용해 지더니 각자 나름의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한다.
부산
많은 것을 떠오르게 한다.
자갈치시장, 자갈치아지매의 구수한 사투리가 귓전에 맴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 했던 자갈치아지매의
"보이소 예 갱제가 말이 아닌기라요"하던 선거지원연설과 당선이후 아지매의
근황이 궁금하다.
동백섬에서는 영원한 오빠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이 그리고 해운대백사장에서는
이미자의 '해운대 엘리제'가 고개를 끄덕이덕이니 발장단을 맞추면서 흥얼거린다
해운대 백사장에서 젊은날 방황하던 여름밤 '진주조개잡이' '모닥불' '저별은 나의별...'등을
통기타반주에 밤새 부르고 또 부르면서 우리들의 어설픈 사랑고백도 했단다.
함께 하였던 강릉여고에서 놀러온 여고생들은 지금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너하나 나하나 별이 되어 다시 만날까....
추억은 아름답다고 하였습니다. 잠깐의 추억속에서 헤메였는데
벌써 부산의 회원들께서 우리들을 마중하러 나와 있다.
서로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가까운 봉수대 공원으로 이동한다.
봉수대공원에서 등정식에 이어 상견례를 한다.
화창한 봄날에 먼곳까지 와주셔서 고맙다는 인사와함께
두눈으로 많은 것을 보고, 두귀로서는 많은 것을 듣고 항상 생각을 바르게 하고서는
말을 신중해야 한다는 삶의 지혜를 말씀하신 부산회장님께 큰 박수가 있었고
이어서 포항 회장님의 포고인으로서 포고 ob산악회원으로서 선후배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재부포항고ob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는 인사로 상견례를 마치고 산행이
시작된다. 길게 늘어지는 산행의 물결만으로도 장관을 이룬다. 그동안 많은 회원들의
불참으로 항상 아쉬워 했는데, 봄에는 꽃이 피고 연일 잔치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지요
화려한 부활의 예감이 적중된다.
봉수대공원에서 산행시작으로 산허리를 한바퀴 돌아 정상으로 정상에서 성불사쪽으로
하산한다. 그다지 힘들지 않은 산행 내내 부산광역시전체가 한눈에 펼쳐지는 조망이
아름답다는 말보다 더 아름답게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어 놓는다.
바다가 보인다
바다가 고요하다
고요한 바다위에 배를 띄운다
갈매기 날아본다.
포항의 선창갈매기
부산의 백갈매기가 어우러져
광한대교 위를 날은다
서로의 우정을 끼륵끼륵 거린다
화려한 미래를 날개짓 하면서
쪽빛 하늘로 멀어져 간다
고층빌딩과 고층아파트들이 숲을 이루고 있고 광한대교가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다.
자연과도시과 조화를 이루더니 하나의 새로운 미(美)를 창조해낸다.
아름다운조화가 아름다운미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너와나 사람과사람사이도 아름다운 조화로 살아 가렵니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조망에 다들 넋을 빼앗겨 버린듯하다.
오늘 새로 가입한 동기 정성윤씨의 부인께서는 감탄에 감탄을 연발한다.
봄빛이 파르스름하다, 파랗다, 푸르스름하다,새파랗다, 아니 포르스름하다
퍼렇다 하더니만 더 이상 할말을 찾아내지 못하더니 한참 후에서야
에메랄드빛이라 하면서 결론을 짖고서는 봄빛에 환장을 한다.
봄빛이 그녀의 해맑은 눈속으로 살며시 빨려 들어간다.
봄빛이 언뜻언뜻 그녀의 가심속으로 스친다.
그녀의 얼굴이 편안해진다.곁에 있던 친구는 행복을 느낀다.
항상 좋은 연인처럼 살아가길 빌어본다 둘은 또한 초등학교 동기들이다
부산해운대 장산(634m)
부산사람이라면 하루에도 몇번씩 보고 지나쳐야 하는 산이다.
그만큼 가까운거리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고 가볍게 오를수 있다.
이곳저곳 많이 다니고 있지만 이만한 조망은 흔하지 않다.
자연과 도시가 함께 어울어져 아름다운 조망을 이루고 있어
가족산행지로 권하고 싶다 하산후 먹거리 볼거리는 취향에 따라
얼마던지 선택이 가능하다 나자신은 자갈치시장뒷골목 포장마차에서
연탄불에 구워주는 꼼장어 구이에 참이슬 한잔하고 난다음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을 구경한다, 예전같은 뿍쩍되는 맛은 덜하지만
아직도깡통시장에서는 처녀 불알만빼고 다 구할수 있다고 한단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리라 믿습니다.
함께 산행을 원하시면 언제든지 동행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해운대 장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