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마하 가섭
1. 과거생에서의 서원
10만 겁 전에 빠두뭇따라 부처님께서 출현하셔서 항사와띠(Haṁsāvatī) 시에서 탁발하시면서 케마(Khema)라는 사슴 동산에 살고 계실 때에, 미래의 마하 가섭 마하테라인 웨데하(Vedeha)라는 이름을 가진 팔억 루피라는 엄청난 재산의 소유자가 아침을 맛있게 먹고 포살을 한 다음, 고약과 꽃 등을 손에 들고, 사원으로 가서 예를 표하고 알맞은 자리에 앉았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세 번째 서열의 제자 마하 니사바(Nisabha)에게 “내 제자들 가운데 스스로 두타행을 하면서 도반들에게도 권하는 비구들 중에서 니사바가 으뜸이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두타제일이라는 칭호를 주셨다.
웨데하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대단히 기뻐하고 신심이 더욱 깊어져서, 법회가 끝나고 청중들이 떠나간 다음에, 부처님께 정중하게 예를 표하고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내일 아침 공양을 보시하고자 하오니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보시자여, 비구들의 수가 너무 많다!” “세존이시여, 몇 명입니까?” 부처님께서 680만 명이라고 대답하시자 그는 대담하게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물론 사원에 단 한 사람의 사미도 남김없이 모두 저의 공양에 초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웨데하 보시자의 초청을 침묵으로 받아들이셨다.
부처님께서 초대에 응하셨다는 것을 잘 아는 웨데하는 집으로 돌아와서 엄청난 보시를 준비한 다음, 다음 날 아침 식사 준비가 되었다는 전갈을 부처님께 보냈다. 부처님께서는 가사와 발우를 들고 비구들을 대동하고 웨데하의 집으로 가서 준비된 자리에 앉으셨다. 물을 바치는 의식을 마친 후에, 부처님께서는 죽 등을 받으신 다음, 음식을 분배하고 식사를 하셨다. 부처님 가까이에 앉아 있는 웨데하는 줄곧 기쁨이 흘러넘쳤다.
그때 탁발 중인 마하 니사바 마하테라가 그 집 앞 길로 걸어왔다. 웨데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하테라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발우를 저에게 주십시오.” 고귀한 마하테라가 발우를 웨데하에게 주었다. 웨데하는 “저의 집으로 들어오시지요. 세존께서 아직 저기에 앉아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마하테라는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적절한 행동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보시자는 발우에 음식을 담아서 마하테라에게 드렸다.
고귀한 마하테라를 배웅한 다음 웨데하는 집으로 돌아와서 부처님 가까이에 있는 자기 자리에 앉은 다음 말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아직 제 집에 계신다고 말했는데도, 그는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부처님보다도 더 많은 공덕을 쌓았습니까?”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않으신 부처님께서는 즉시 이렇게 대답하셨다.
“보시자여, 우리는 그대의 집 안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지만, 니사바는 서서 음식을 기다린다. 우리는 마을 근처에 숙소가 있지만, 니사바는 숲 속에 산다. 우리는 지붕 밑에 살지만, 니사바는 노천에 산다. 이런 것들이 니사바의 유별난 특성이다.”
부처님께서는 마하테라의 공덕을 바다에 물을 좀더 채우는 것처럼 설명하셨지만, 웨데하는 마치 불타고 있는 램프에 더 많은 기름을 부은 것처럼, 더 큰 만족으로 인하여 더 큰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이렇게 결심했다. “인간이나 천신으로 호사스럽게 산들 무엇 하겠는가? 나는 두타행을 하고 도반들에게도 권하는 비구들 중에서 제일가는 비구가 되겠다.”
웨데하 남자 재가불자는 부처님과 함께 비구들을 다음 날도 공양에 초대했다. 이런 식으로 엄청난 공양을 올리고, 일곱 번째 날에는 비구들에게 세 가지 가사를 보시했다. 그리고는 부처님의 발에 엎드려 소원을 이렇게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자애가 함께 하는 행위와, 자애가 함께 하는 말과, 자애가 함께 하는 생각의 향상과 더불어, 저는 일주일 동안 많은 보시를 하는 공덕을 쌓았습니다. 저는 이 좋은 행위의 결과로서 천신의 지복(至福)이나 제석천의 지복이나 범천의 지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후세의 부처님 시대에 13가지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 중에서 제일가는 비구, 즉 지금의 마하 니사바 마하테라가 향유하고 있는 지위에 오를 수 있게 분투하도록 선업을 쌓게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빠두뭇따라 부처님께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으로 웨데하의 미래를 ‘너무나 위대한 포부이기에, 그가 그것을 달성할 것인지 아닌지’ 조사해 보시고는, 그의 소원이 충족되리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예언하셨다.
“보시자여, 그대는 선호하는 지위에 대한 소원을 말했다. 지금부터 10만 겁 후에, 고따마라는 이름의 부처가 출현할 것이다. 그때, 그대는 고따마 부처의 마하 가섭이라는 이름의 세 번째 제자가 될 것이다.”
이 예언을 들은 남자불자 웨데하는, 부처님께서는 진실만 말씀하시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치 다음 날 바로 그 자리에 오르는 것처럼 행복해 했다. 살아있는 동안 웨데하는 여러 가지 자선을 베풀고, 계를 지키는 등의 선행을 한 다음, 죽은 다음에 천상에 태어났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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