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기와 응축기
냉방기 제조사가 가령 5톤 에어콘을 제작하여 판매할려면, 냉방기의 용량이 정확하게
5톤이 나와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ARI 에서 테스트를 하여 용량 편차가 ±5% 이내이면 (4.75톤-5.25톤) ARI 마크 부착을 허용합니다.
5톤의 냉방기를 제작하기 위한 냉동원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1) 증발기가 5톤 용량을 충분히 가지고 실내에서 5톤의 열을 퍼내어야 합니다.
2) 응축기는 증발기에서 퍼낸 5톤과, 압축기에서 발생한 열 모두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3) 5톤 용량을 발휘하도록 적절한 압축기를 부착하여야 합니다.
4) 합쳐서 5톤 용량이 나오도록 냉매흐름의 제어를 적절히 하여야 합니다.
5) 기타 증발기나 응축기의 Fan 이나 Blower도 물론 5톤 용량을 발휘하도록 충분한
열교환을
시킬 수 있는 용량을 가지도록 하여야 합니다.
한 편 5톤 용량을 가지면서도, 생산 원가를 낮추어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부단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1) 증발기와 응축기의 열교환 능력을 올리기 위하여 동관이나 알민늄 핀을 계속 개량하여야합니다.
2) 효율이 좋아진 압축기를 발굴 채용하여야 합니다.
3) 증발기와 응축기가 가진 능력을 100% 활용하기 위하여 감온팽창변을 써야합니다.
(모세관은 안됨)
4) 적정 풍속 (Face Velocity)에서 소음이 적은 Fan 이나 Blower를 써야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발기와 응축기의 용량이 기본적으로 5톤 용량에 적합해야
합니다.
충분한 Face Area와 Row를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국내 제조사들이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적당히 작게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걱정됩니다 만, 실제로 조사할 기관도 없고, 이런 조사에 매달릴 사람도 없습니다.
소비자 보호원에 언뜻 정보를 주었으나 반응이 없었습니다.
굳이 시험실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ARI 마크를 부착한 5톤 냉방기의 증발기와 응축기의 전체 열교환 면적과 비교를 해보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긴 한데, 지금 으로서는 비교할 기관도 협회도 사람도 없습니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만, York의 본사 공장 시험실에서 일제 패케이지 에어콘 한 대의 용량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스비시 10톤 짜리로 실제 용량은 턱 없이 부족하다고 하였습니다.
일본의 자동차와는 달리 얄팍한 에어콘들은 미국 시장에서 전혀 먹히지 않습니다.
우선 용량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고, 노출형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본 기술을 우리는 앞 다투어 도입하여 왔습니다.
불행하게도 처음부터 선생을 잘못 만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