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요르드를 보고 베르겐에 밤에 도착해서,. 찾아간 숙소는 베르겐 중앙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Marken Guesthouse이다,. 중앙역에서 가까워서 다소 비싼감이 없진 않지만,. 숙소까지 버스타고 왔다갔다하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이곳이 더 낫다,. 시설도 꽤 좋다,. 취사도 가능하고,. 그러나 아침은 주지 않는다,. 마켄 게스트하우스 하루 숙박비는 190Kr,. 한국 가이드북엔 안나와있고 호주의 여행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에 나와있다,.^^
자정까지 샤워실 세면기에서 속옷과 양말을 빨았다,. 이런건가,. 야간열차를 타고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이닦고,. 유스호스텔에서 손빨래하고,. 당장 지친 몸을 누이고,. 무거운 배낭을 풀어놓을 숙소를 찾아가고,. 물가가 비싼 곳에선 바게뜨빵과 잼으로 하루 세끼를 해결하는 것,. 이게 여행이란 것인가,.
그리운 친구들과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과 내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 내 보물로 가득한 정겨운 내 작은 방,. 날 따뜻하게 안아줄 사랑하는 사람까지,. 그러나 먼 이국땅에서도 나는 낯설음과 새로움을 찾아 여행이 지루한지도 힘든줄도 모른다,.
여행이 한달 반쯤 되었다,. 내 마음은 평온해지고 있으며,. 나는 느긋하다가도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아 분주해진다,.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Torget 어시장에 갔다,.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거리,. 생각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랍스터, 게, 연어 등을 파는 모습들,. Crabshell 이라는 게 몸통 껍데기 안에 맛살을 가득 넣어 스푼으로 떠먹는 것도 맛있었고(49Kr),. 빵 위에 훈제연어를 얹어서 먹는 것도 좋았다(15Kr),. 물론 이것으로 배가 안차서 세븐일레븐에 가서 커피에 머핀을 또 먹었지만(커피+머핀=16Kr/특별할인기간이었음),.^^
연중 275일 비가 온다는 베르겐의 하늘은 더 없이 맑고 드높다,.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 한 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