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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놀과 정수 원문보기 글쓴이: 이종원
한탄강 협곡을 따라 거닐다. 한여울길
북한 평강 황성산에서 발원한 한탄강. 철원평야를 적시고 포천, 연천등 경기 북부를 거쳐 임진강과 합류한다.
너른 철원평야에 움푹패인 한탄강. 용암이 흘러간 길 답게 주상절리등 흥미진진한 지형이 펼쳐진다. 이 강을 따라 걷는 한여울길이 열렸다. 가파는 경사길도 없고 주변에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 곳도 있어 부담이 없다.
차량을 가져왔다면 승일공원에 주차(무료)하고 걷는 것이 좋다. 왕복 2시간이면 족한데 다시 돌아가기 힘들면 직탕폭포에서 큰길로 빠져나와 버스를 타면 된다. 고석정에서 하차해 승일공원까지 걸어가면 된다.
승일공원-승일교(0.3km)-고석정(1.3km)-송대소(3.8km)-태봉대교(4.7km)-직탕폭포(5.2km)-오덕7리(6.9km)
남과 북이 하나된 승일교
승일교에서 출발. 고석정 가지 직전, 아치형의 승일교가 보인다. 지금은 육중한 한탄대교가 서 있짐반 예전엔 차량도 승일교를 통해 한탄강을 건넜다. 아래를 내려다 보며 무척 가슴을 졸였는데 지금은 육중한 '한탄대교'가 옆에 놓이게 되면서 다리 역할을 아우에게 넘겨주고 있다. 반백년동안 자란백발을 늘어 뜨리며 한 많은 이야기를 털어내고 있는 듯하다. 남과 북이 반 반씩 만들었음을 말해주듯 양쪽 교각의 모양은 서로 다르다. 50년 넘은 반목과 질시, 분단이 만들어낸 언밸런스를 다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름에 대한 논란이 많다. 1945년 해방이 되어 38선이 그어지자 이곳은 북한 땅이었다. 북한 기술자가 공사를 시작해 휴전 후 남한사람이 완성하였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고 김일성(金日成)과 이승만(李承晩)의 이름을 따서 승일교(承日橋)가 되었다는 이야기 설득력이 있다. 김일성을 이기자는 뜻에서 승일교(勝日橋)라고 명명했다는 반공주의자의 이야기도 고개가 끄덕여 진다. 다리 건너 초입에 자리잡고 있는 동판을 보면 한국전쟁에서 죽은 박승일(朴昇日)이라는 연대장의 이름에서 따왔기에 승일교(昇日橋)라는 명명했다고 적혔는데 오늘 가보니 그것 마저 떼어졌다.
어떤 이름이든간 시대의 아픔과 풍상을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살아온 다리가 기특하다. 통일이 되면 세월에 걸맞는 멋진 이름을 얻길 바랄 뿐이다.
한여울길. 오늘 우리 가족이 첫 발자국을 찍었다.
임꺽정의 은신처, 고석정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이 이 곳에서 애뜻한 사랑을 나누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20m 높이의 거대한 기암이 강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었다.외로운 돌'이라는 이름을 가져서 그런지 아니면 바위틈새에 간신히 뿌리 내리고있는 소나무의 고고함 때문인지 분위기가 느껴진다.
의적 임꺽정의 전설이 깃든 곳으로 유명하다. 강 건너 석성을 쌓고 함경도에서 조정에 상납되는 공물을 이 곳에서 탈취하여 서민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거대한 기암봉에는 임꺽정이 은신하였다는 작은 동굴이 보인다. 입구는 작지만 구멍으로 들어가면 10명의 장정들이 둘러 앉을 정도로 너른 공간이 나온다고 한다. 관군에게 쫓긴 임꺽정은 '꺽지'라는 물고기로 변신하여 강물 속으로 은신했다고 한다.
억압과 수탈의 역사속에서 임꺽정은 희망이었고 그가 죽고나자 희망을 잃은 민초들은 이 강을 보면서 한탄하며 울었을 것이다. 그 탄식의 소리는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남북이 총부리를 겨누며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이 바로 코 앞에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되는 날 '한탄강'의 이름이 '통일강', '한겨레강'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강물이 얼어 한탄강 한 가운데로 걸어 갈 수 있다.
포즈~
한탄강위에 누워
성수는 누워서~~
모놀 사랑합니다.
점프샷
한탄강 협곡은 우리 나라에서 유일한 현무암 분출지다. 하류로 내려가면 순담계곡으로 이어져 피서철이면 레프팅이 성황이며 물이 꽝꽝 얼었다면 얼음위로 걷는 트레킹도 좋다고 한다. 북쪽은 승일교-직탕폭포로 이어짐
고석정 전경
다시 고석정을 빠져 나와 한여울길을 걷는다. 자전거 하이킹을 할 수 있도록 길이 넓다.
실망스런 길이 하나 보이는데 엄태웅길. 마당바위-태봉교 구간 1.7km 구간. 엄태웅이 철원 출신도 아닌데 좀 지나친 것이 아닐까 싶다. 소설까 이태준이 철원출신인데술
안내판에는 꽃길, 자전거길, 도보, 황금들녁 등 한여울길의 특성이 적혀 있다.
하늘문이 보이고
철원군 홍보대사인 엄태웅의 손도장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송대소 협곡. 기기묘묘한 바위가 삼라만상의 바위를 만들어내고 있다. 용암이 굳어진 주상절리 센 물살이 만들어낸 수직협곡으로 사람의 손때가 덜 타서 그런지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연필을 세운 것처럼
전망대에서 포즈
현무암 주상저리대가 부채살을 이루고 있다.
자연이 깍아만든 협곡
연필을 길게 세워 놓은 것 같다.
's'갤러리에는 흔들 의자
모녀간 대화
하트~~2개
태봉대교. 번지점프는 다리에서 중간에서 뛰어내리게 된다. 국내 유일. 길을 따라 펜션이 줄지어 있는데 운치있는 걷기길에 방해가 된다.
한국의 나이아가라폭포, 직탕폭포
멀리 직탕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신혼때 아내에게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자고 했더니 무척 기대를 많이 했던 모양입니다. 막상 직탕 폭포를 보고 나서는 "이게 뭐야.너무 작잖아. "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긴 캐나다에서 직접 나이아가라폭포를 보았으니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나는 직탕폭포가 훨씬 더 좋다. 왜냐하면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지 못한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주변 현무암 협곡이 폭포와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폭 80m로 한국에서 가장 긴 폭포다. 비록 높이가 3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 눈을 부라리고 보면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현무암 덩어리가 곳곳에 박혀있어 철원땅의 지형에 관심을 갖게 한다. 한 때 화산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는 돌들이다. 몇 십년 전 지리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생각해 내느라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본다.
전쟁을 치르고 돌아온 궁예는 구멍이 숭숭 구멍 뚫린 돌을 보고 "내 운명이 다했구나.." 라고 한탄했기에 강이름도 '한탄강'이 된 것이다.
얼음위를 걷는 정수
귀여운 진돗개를 만져보고
자전거 타이어자국
현재 연결된 끝은 오덕 7리 소공원
시골버스 버스를 타고 다시 나가겠다면 직탕폭포로 끝을 맺어야 한다. 큰길로 직진해서 좌회전해서 300m쯤 떨어진 곳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전형적인 시골버스. 승일교에서 내려달라고 했더니 정류장이 없다고 고석정에서 내려준단다. 거기서도 1.3km 떨어졌는데~ 고석정에 도착하니 시골사람들 너도나도 빨리 내리라고 얘기해준다. 고맙게 스리
벨고장이니까 더 좋다. 육성으로 내리겠다고 하니까~~ 어른 1100원, 중고생 500원 , 중고생 방학 800원 방학이라고 300원 올려 받는 것이 재미있다.
버스 맨 뒷자리는 이 동네에서 노는 아이들인가보다. 여학생들이 전부 화장을 했고 머리는 요상하게~~어찌나 웃기던지. 내 학창 시절 때도 저랬나.
서태지 뮤직비디오로 유명세를 탄 노동당사
노동당사는 전쟁의 상흔보다도 서태지가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으로 더욱 명성이 나 있다. 얼마전에는 열린음악회도 이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음악을 통해 이곳이 통일의 상징으로 보여졌다니 다행이다.
이 곳은 6.25전쟁 전까지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 사용된 곳이다. 북한은 이 건물을 지을 때 쌀 200가마와 수 많은 인력을 들여 건설했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가장 세련되고 가장 웅장한 건물인 셈이다. 어쨌든 민간인이 이 곳에 끌려들어오면 심한 고문을 받아 죽거나 반 송장이 되어 나왔다고 한다.
대중교통. 신철원 시외버스테미널에서 승일공원까지 시내버스 운행 폭포가든(033-455-3546), 고석정회관(033-455-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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