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화"는 관다발 식물에 널리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식물의 생장점이 띠모양처럼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경우를 말합니다.
철화와 비슷하면서도 구별되는 개념으로 "군생"과 "사자화"가 있는데요 . 아래에서 대별해 보겠습니다..
"군생"은 개체가 여럿인것을 말합니다. 즉 여러 뿌리가 함께 심어진 것을 말하지요.
따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한뿌리에서 머리가 여럿 달린것(쌍두, 삼두, 사두..)은 하나의 개체(한뿌리)이기 때문에 군생이 아닙니다만, 그냥 보통은 이런 경우까지도 군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철화와 군생을 비교해보면..
군생은.. 각각의 개별적인 머리(얼굴)모양은 정상적인 형태를 이룹니다. 비록 머리가 여럿이 함께 붙어있는 상태라서 서로 눌리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좀 찌그러진 모양새가 될지언정 각각의 머리는 구분이 되고 하나하나의 모양새 역시 정상적인 형태를 띠지요. 반면 철화는.. 생장점이 띠모양으로 이어진 것이기때문에 각각의 머리모양을 개별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형태를 띱니다. 또 줄기모습을 보면.. 철화는 줄기가 넙적한 주걱모양(본래는 여러 줄기로 갈라져야 할것이 옆으로 쭉 붙어있으니..)의 형태로 나타나지요.
철화가 생장점이 띠 모양으로 확장된 것이라면
"사자화"(獅子化 = "석화"石化)는 생장점이 여기저기 여러군데에서 불규칙하게 생겨나면서
군데 군데 혹모양으로 자라나는 모양새를 말합니다.
예컨대 아래 사진은 귀면각 선인장이 사자화 된 경우인 "암석사자"의 모습입니다...
철화의 명칭은... 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보통은 다육식물 이름 뒤에 철화 라는 말을 붙여서 부릅니다.
다만... 몇몇 예외적인 경우로 철화에 특별한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컨대 락테아(제금)의 철화는 "제금관" 혹은 "춘봉"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요.
동운철화는 "호"(鯱) 혹은 "샤치"(鯱의 일본어 독음)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한편, 철화는 아니지만, 귀면각이 사자화 된 경우에는 "암석사자" 혹은 "금강산" 등의 이름으로 부르지요.
2. 철화의 발생 원인
철화의 발생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눌수 있는데요.
각각의 다양한 철화 발생요인들이 전체적으로 작용하여 철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1) 철화 발생의 유전적 요인
철화의 성질이 항상 유전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철화의 성질이 유전되는 "경향"이 있는건 분명합니다.
다만 철화를 발생시키는 유전적 요인이 실제로 발현되는데 있어서는
아래에서 후술하는 바와 같은 후천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2) 철화 발생의 후천적 요인
생장점에 변형 파괴가 생긴경우 - 해충, 곰팡이 세균등의 감염으로 인해 생장점이 파괴,변형된 경우, 땅속에서 새순이 흙을 뚫고 올라오면서 압력으로 인해 생장점이 영향을 받은 경우, 적심 혹은 인위적인 자극으로 인해 생장점이 손상된 경우
약제 등의 영향 - 방사선, 호르몬약제, 생장억제제, 제초제 등과 같은 약제의 영향
환경의 변화 - 일정기간의 단수후 물공급과 영양공급을 갑자기 높이거나, 저온상태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고온상태로 바꾸거나, 일조시간을 늘리거나 줄임으로써
미량요소 부족 - 특히 아연 부족이 철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3. 다육 철화의 생장, 개화 여부
우선... 철화인 다육은 일반 정상적인 다육에 비해 빠른 성장 속도를 갖습니다.
이는 빛을 받는 표면적이 정상적인 모양새의 다육에 비해 더 넓어서 광합성 효율이 더 높기때문입니다.
철화인 다육은은 꽃을 거의 피우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얼마전 피라루크님께서 "철화 사진을 자주 찾아봐도 꽃이 핀 철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더라.."
하시면서 철화인 다육도 꽃이 피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글을 올리신 적도 있는데요..(아래링크 글..)
[링크글은 지웠습니다]
피라루크님께서 의문을 가지신대로... 대부분의 다육 철화 종류는 거의 꽃을 피우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요... 철화의 경우 실제 나이와 그 생물학적 나이가 다르기때문입니다.
철화를 이루는 다육의 경우.. 그 생장점 부분은 실제 나이와 다르게 계속 어린 나이 상태를 유지합니다.
꽃이 피려면 각각 종에 따라 일정한 나이가 지나야 하는데,
철화의 경우엔 실제 나이에 관계없이 생장점 부분이 계속 어린 나이상태여서 꽃을 피우지못하는 것이지요..
4. 철화의 관리와 번식
철화인 다육은... 그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을 상당히 아껴가면서 키워야 합니다.
물과 영양공급이 너무 과도하면 철화부분이 갈라지거나 혹은 철화가 풀어져 버릴수 있습니다.
또한 철화 곁가지로 정상줄기가 나올경우에는 이것을 잘라주는것이 전체적인 철화 형태 보존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러한 정상줄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철화로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철화인 다육의 번식은 삽목, 잎꽂이등을 통해 할수 있는데요.
우선 잎꽂이의 경우.... 철화인 개체에서 잎을 떼어내 잎꽂이를 하면 철화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혹은, 철화에서 곁가지로 나온 정상모양의 줄기를 떼어내 줄기 삽목하거나 혹은 그 줄기에 붙은 잎을 떼어내 삽목해도
역시 철화의 성질을 갖는 새로운 개체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일반 정상적인 개체의 잎꽂이의 경우엔... 거의 철화가 나오지 않습니다.
잎꽂이 초기에 머리가 여럿 나오면서 종종 철화와 유사한 모양새를 띠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군생으로 자라납니다.
참고로.. 제 경우엔... 천대전송 철화를 가지고 잎꽂이 실험을 해보았는데요.
철화인 천대전송의 곁가지로 나온 정상모양의 줄기로부터 잎을 떼어내 잎꽂이를 한결과...
매우 높은 비율(60~70프로의 비율)로 철화인 후손이 나오는것을 경험할수 있었습니다.
일반 정상적인 천대전송의 잎꽂이의 경우라면... 거의 철화가 나오지 않는것에 비할때.. 엄청나게 높은 수치라고 할수 있지요..
첫댓글 군생에 의미가 다른거였군요.. 철화가 의외로 잘자란다고 하더니.. 그것도 맞는거군요..
공부많이 하게 되네요..감사드려요..
코알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