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첫 여행지는 원시시대에 종교이다.
앞장에서 우리는 인간의 입장에서 종교는 포기 할 수 없는 것임을 살펴 보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죽음때문이다.
원시 종교라는 목적지를 여행할 때에도 이 포인트를 잊어서는 안된다
'죽음을 넘어서기 위해 필요한 종교' 바로 이 요점을 안고 본격적으로 원시시대 종교를 살펴보도록 하자.
'원시'라는 말의 뜻은?
'원시 (phimitive)'라는 낱말을 듣게 되면 무엇부터 떠오르는가? 혹시 주변에 어떤 친구와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아마 원시라는 단어와 함께 어두운 단칸방에서 자취하는 친구나
비좁은 고시원에서 지내는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원시란 말은 우리에게 조금 부정적으로 돌린다 ' 아주 옛날의 것' '미개한 것', '후진것' '구린것',
'어리숙한 것' 등 원시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이미지는 썩 유쾌하지 않다.
그리고 누군가가 우리를 지칭하여 "넌 참 원시적이야"라고 한다면 기분좋아 할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원시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이는 데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 이를 살피기전 원사라는 말을 다르게 풀어보자. 이 낱말을 미개하고 어리숙하다는것 대신 '최초', '처음', '맨먼저' 등으로 풀어보면 느낌이 어떨까?
앞의 설명과는 달리 왠지 중립적 이미지가 생겨나는것을 느낄수가 있을것이다. 그래서 "넌 원시적이야!" 라는 말이 " 넌 최초의 인간같아!" "넌 최초의 남자같아!' "넌 최초의 여자 같아!" 라는 뜻으로 들린다면 받아들이는 우리도 조금 다른 입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단어의 뜻으로만 본다면 뒤의 표현이나 앞의 "넌 원시적이야!" 라는 것이 큰 차이는 없지만 듣는 이의 입장은 매우 다르다.
이렇게 된것은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원시적' 이라는 단어에 특정한 의도와 목적을 지닌 해석이 들어갔기 때문이리라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원시" 를 '미개한것'으로 풀게 된 데는 18세기에 서구에서 기승을 부린 계몽주의가 자리한다. 사실 원시를 미개한 것으로 보려면 판단 주체가 '잘났다' 라는 생각과 함께 세계는 시간에 흘러감에 따라 점차 발전하고 진보한다는 긍정의 역사관이 전제되어야 한다. 바로 이런 관점이
계몽주의의 세계관이다 그렇다면 계몽주의는 무엇일까?
계몽주의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보통 우리는 '이성' (理性, reason, Vermunft)을 떠 올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이성적' 이란 수식어를 사용할까? 우리는 주변에서 막무가내의 행동을 보이는 이들에게 이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