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문인산악회 문학기행에서 마지막으로 간 곳이 소월/김정식과 경암/이철호 문학기념관을 방문했다. 일정표 예정으론 충주 탄금대와 중앙탑을 방문하기로 했었지만, 이곳으로 변경한 것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그래도 문인단체이기에 이곳으로 온것은 집행부의 탁월한 선택였고 일행 중 문매자님의 사전 약속이 主要(주요)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김소월 하면 제일 먼저 떠 오르는 시가 진달래... 진달래 시비를 만납니다. 그외 여러 주옥같은 시어들도 만납니다. 이 문학관을 自費(자비)로 세우신 경암/이철호 선생님께 먼저 감사를 드려야 겠습니다. 愚鈍(우둔)한 필자로선 오늘 처음으로 안 사실 입니다 만 두분 다 이곳 증평이 처갓집이란 공통 인연으로 출발한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 분들의 작품 세계로 들어 가기전 어떻게 두분의 문학기념관을 설립하게 되었는지 부터 알아 봅니다.
---
중부매일 신문의 손창희 기자가 2021.12 22일 쓴 글을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1925년 발간된 소월의 시집 '진달래꽃'(2종, 4점)이 우리나라 근대 문학작품 중 처음으로 2011년 문화재로 등록됐다. 이 시집은 매문사(賣文社)에서 발간한 초간본으로, 진달래꽃을 비롯해 먼후일,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초혼 등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정서를 절제된 가락으로 노래한 주옥같은 작품 127편이 실려 있다.
2층에는 한의사이자 문학가, 교사, 정치인, 방송인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온 경암 이철호 이사장의 저서와 작품들, 인생스토리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이 이사장은 특히 TV드라마로 제작돼 전국적인 인기를 누린 '태양인 이제마'의 저자이기도 하다. 또 '체질대로 삽시다', '체질과 궁합', '야누스의 고뇌', '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등 67종의 의학서, 소설, 수필, 평론, 시집을 출간했으며, 2000년에는 종합문예지 '한국문인'을 창간해 한번의 결간없이 132호째 발간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TV, 라디오 인기방송인으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서울시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곳은 그의 한의사 40년, 문단생활 50년을 기념하는 곳이기도 하다.
*소월 후손에게 사업 위임 받아 서울 출생인 이 이사장은 1950년 6.25전쟁 중 아버지를 여의고 구두닦이, 신문팔이, 껌·칫솔장사 등을 하며 어렵게 자랐다. 이후 중·고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 후 교사로 근무하다 세브란스의대 1호 의사였던 할아버지의 가업을 잇기위해 경희대 한의대에 진학했다. 한의사로 일하며 무료진료를 꾸준히 펼쳐 1983년 사회봉사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동백장과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그러던 중 소월의 삼남인 김정호 씨의 어려운 생활을 살핀 것이 인연이 돼 장손 김영돈 씨 등 소월의 후손들로부터 2003년 김소월 문학기념사업의 모든 권한을 일임받게 됐으며, 소월의 문학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김소월 문학상, 전국 김소월백일장, 전국 김소월 시 낭송대회 등을 제정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소월이 우리나라 대표 시인으로 추앙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관이 없는 현실을 서글프게 생각하며 문학관 건립을 결심하고, 전국 30여곳을 돌아다니다 증평 도안면의 현부지를 보고 한눈에 반해 10분 만에 이 곳을 선택했다.
자신과 김소월의 처갓집이 증평이라는 공통점이 마음을 움직이기도 했다. 김소월은 괴산 출신인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의 사위이기도 하다. 지금은 증평군이 독립했지만 과거에는 괴산군 증평읍이었다.
첫댓글 총무님이 올린 사진외 몇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