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1. 시작 성가 (발자취 또는 전례에 맞는 성가)
2. 기도 (발자취 158쪽 집회 시작 기도 또는 자유 기도)
3. 출석 확인 및 인사
4. 회칙
5. 생활 묵상
6. 생활 나눔
7. 공지사항
8. 마침 기도(발자취 159쪽 또는 자유 기도)
회칙 제11조
형제자매는 내세 행복의 증인으로서, 그리고 자신이 받아들인 성소 때문에, 마음을 깨끗이 할 의무가 있다. 그리하면 자유롭게 하느님과 형제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생활 묵상
마음의 깨끗함은 내적 자유로써 드러난다. 마음을 깨끗이 하면 자신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모든 요소에서 벗어나게 된다
프란치스코는 "충만한 선, 모든 선, 완전한 선, 참되시고 으뜸선이신 우리 창조주와 구세주이시고 구원자이시며 홀로 진실하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모든 용서와 모든 은총과 모든 영광의 샘이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우리는 원하지도 바라지도 말며 다른 아무것도 마음에 들어 하지도 만족하지도 맙시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우리를 방해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우리를 하느님과 떼어놓지 못하고, 아무것도 우리를 가로막지 못하기를!" (참조; 비인준 규칙 23,9-10)하고 찬미하였다.
'자유롭게'라는 단어는 '프란치스코처럼 자유롭게' 성가가 떠올려지면서 입가엔 미소와 함께 성가를 부르게 한다. 왠지 모르게 편안하고 팔부터 흔들거리며 걷는 상상도 된다.
'자유로우려면 먼저 깨끗한 마음이 되어야 하네!' 이제야 깨우침이 나를 치고 지나간다. 다른 사람의 자유로움을 보면 참 좋다고 생각하면서 왜 난 정작 그렇게 자유롭지 못할까? 복잡하고 생각이 많고 챙겨야 할 사람도 많고…...
좀 편안한 마음으로 있을 수가 없을까? 내 눈에는 왜 많은 것이 보일까? 남의 실수도 보이고 불손한 태도도 보이고 이것저것 많이 보인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 대해 불평과 넋두리로 바꿔서 말한 적도 있다. 그러면서 '주님, 저런 모습을 보지 않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한 적도 있다.
겉으로는 안 그런 척도 많이 했다. 그래서 좋은 사람처럼 보일 때도 많지만 오늘 회칙 묵상하면서 주님께 도움을 청하며 진정으로 회개를 한다. 내가 가난하고 작은 자가 되지 못하고 깨끗하지 못하니 그런 것은 당연하다. 가난하기 위해 욕심을 줄여야겠고 할 일을 나눠서 해야 하고 말과 행동을 저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마음도 감량해야 한다. 자유롭게 되자.
회칙 12조는 회원이 깨끗한 마음을 지녀 내세 행복의 증인이어야 함을 촉구한다. 동시에 하느님을 흠숭하기 위한 깨끗한 마음을 제시한다. 우리는 육적인 정결을 포함하여 영신적인 정결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어둠을 정화시키도록 노력하고 그분이 내 안에 드실 자리를 마련해 드려야 한다. 마음이 깨끗하여 하느님의 빛으로 가득 찰 때 비로소 자유롭게 하느님을 사랑하고, 형제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재속프란치스코회 회원으로서 세상 안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형제적 사랑을 생활 안에서 나누었는지 묵상해 본다.
늘 봉사자로 봉사하면서 사랑하지 못하고 화합하지 못하고 나의 고집으로 반복이 거듭되는 시간에 나만 힘든 줄 알았다. 함께하는 공동체에게 내세의 행복을 생활 안에서 보여 주지도 못하고 나 자신이 받은 재속프란치스칸 성소를 잊고 몸과 마음만 바쁘게 살아가는 나를 보며 주님께 자비를 청한다.
재속프란치스코회 회원으로서 "깨끗하고 순수한 정신으로" 복음적 사랑을 나누고 싶다. 마음이 깨끗하면 영적으로 높이 날아가지 못하게 하는 모든 장애물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랑하고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많은 힘든 시간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거름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주님께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고 참고 기다리는 나 자신이 되기를 기도한다.
"사랑하기 위하여 자유로워지기를!"
오늘 주일 복음은 사랑의 이중 계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다룬 루카 복음 10장 말씀이었다. 나는 4 복음서 중, 특히 루카 복음을 좋아하는데 그가 가난한 이들의 복음사가이면서 또한 성모님을 각별히 사랑한 복음사가이기 때문이다. 어느 면에서는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를 많이 떠올리게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재산에 집착하지 않고 가난한 이들과 나누고, 인격적으로 함께하는 것이 그의 중요한 메시지였다. "돌아온 탕자의 비유"도 그렇고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진정한 하느님 사랑이 무엇인지, 이웃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 대표적인 복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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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펜데믹이 극성을 부리던 2년 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엄격히 시행돼 본당 미사 참례가 어려워져 CPBC TV 방송 미사로 매주 주일미사를 참례했었다. 자막에 계속 올라오는 선교 단체 후원금 ARS 번호도 많았다. 처음엔 주일미사니까 당연히 미사 봉헌금은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전화번호를 눌렀다. 매주일 미사 주례 신부님이 바뀌는데, 지방의 어려운 본당 신부님이 성전 신축을 위한 후원금을 호소하시거나, 아프리카 선교 사제의 후원 호소도 있었고, 어느 수도회 수녀님의 미혼모와 아기를 돌보는 시설을 위한 후원 호소도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왕래가 단절되니, 후원도 절반 이상 끊겼다는 것이다.
1년마다 갱신하는 계약직으로 일하며 많지 않은 돈으로 연금에 보태 생활을 꾸려 나가는 처지라, 오래전부터 친구들과 후원하고 있는 단체와 따로 후원하는 다른 몇 군데와도 매우 비슷해 그냥 패스하곤 했었다. 그러다 어느 주일, 그날도 원주교구 산하본당 신부님이 미사 강론 후 새 성전에서 미사 봉헌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하였다. 성당이 아주 오래되고 낡은 슬레이트 조립식 건물인데,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성 프란치스코를 주보성인으로 모신다는 말씀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한 통화 3만 원짜리 ARS 전화 번호를 두 번이나 눌렀다.
물론 처음은 성 프란치스코 때문이었다. 두 번째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본당 현장 모습을 화면에 보여 주었는데, 햇볕에 까맣게 탄 얼굴에 땀 뻘뻘 흘리며 굴착기로 땅을 파는 젊은 신부님 모습이 진정한 사목자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하얀 피부에 로만 칼라 착용하고, 제의만 입던 신부님 모습에 익숙했던 내 눈에, 그 신부님은 땀 흘리시는 에수님으로 보였다.
신자들 대부분이 가난한 어르신들이라 신축공사에 일손을 도울 수도, 공사비 후원도 받을 수 없어 본인이 공사비 아끼느라 스스로 막노동꾼이 되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본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 마음이 너무 기뻤다.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큰돈을 후원한 분들에겐 부끄럽지만......
가톨릭 평화신문을 20년째 구독 중인데, 6면 '세상 속으로' 지면에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라는 고정 코너가 있다. 가난하고 고통받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전하면서 도움을 호소하는 코너다. 매주 도울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하면서, 마음이 더욱 끌리고, 애잔한 분들에게 소액을 가끔 후원해 왔다.
영혼이 풍요로우면 가만히 있어도 행복한 느낌이 든다.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현실적이고 타산적으로 따지면 연간 꽤 큰 목돈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계산에서 멀어졌다. 적어도 이웃 사랑을 위해...... 물질적인 부는 죽음과 함께 끝나지만, 영혼의 풍요는 하느님 안에서 영원하기 때문이다. 결국, 영혼이 풍요로워지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리라.
생활나눔
1. 마음의 깨끗함을 지니기 위하여 유혹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자.
2. 주변에서 마음이 깨끗한 사람을 만났던 경험을 나누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