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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용 풋 옥수수
품종 선택과 구입
가. 재배 품종의 주요 특성
간식용 풋옥수수는 찰옥수수, 단옥수수, 초당옥수수로 나눠진다. 맛과 씹힘성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연령에 따라 기호도가 달라, 재배 시 옥수수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고려하여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재래종, 경립종(굳음씨) 형태의 찰옥수수를 주로 재배하 면서 입맛이 찰옥수수에 익숙해져 있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단옥수수보다 찰옥 수수를 선호하고 있다. 단옥수수, 초당옥수수 등은 찰옥수수에 비해 재배 역사는 짧으나 먹을 때 부드럽고 단맛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현재 재 배되고 있는 품종을 중심으로 간식용 풋옥수수 주요 품종의 특성을 보면 <표 3-1> 과 같다.
찰옥수수는 단옥수수, 초당옥수수와는 달리 우리나라 육성 품종과 재래종이 거의 100% 재배되고 있다. 극조생종인 찰옥1호는 재래종의 단점을 보완하여 육성된 우 리나라 최초의 찰옥수수로서 숙기가 현재 보급되고 있는 품종 중에서 가장 빨라 조기 출하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도복에 약하고 알껍질이 두꺼워 맛 이 다소 떨어진다. 찰옥4호, 일미찰, 미백2호는 흰색 찰옥수수로 중만숙종이며 옥 수수 이삭이 크고 맛과 상품성이 우수하다. 특히 일미찰은 도복에 강하고 밀식재 배에서도 다른 품종에 비해 옥수수 알이 이삭 끝까지 잘 달린다.
흑점찰, 얼룩찰1호, 흑점2호는 옥수수 알이 백색과 흑색이 혼합된 점박이 찰옥수 수로 중만숙~만숙종이다. 키가 크고 알껍질이 얇아 씹는 맛이 부드럽다. 미흑찰, 흑진주찰은 검정찰옥수수로 중만숙~만숙종이며 씹는 맛이 부드럽고 흰색 찰옥수 수에 비해 이삭이 작다. 옥수수 알이 이삭 끝까지 달리는 비율인 착립장률은 떨어 진다. 미흑찰은 키가 크며 흑진주찰은 키가 작고 도복에 강하다. 연농1호(대학찰) 는 흰색 옥수수로 옥수수 알껍질이 얇고 씹는 맛이 부드럽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단옥수수 품종인 GCB70(골든크로스반탐70)은 수입 품종으로 황색이며 이삭의 외관특성이 좋다. 하지만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개 발한 황색의 고당옥과 백색의 황색이 혼합된 구슬옥은 모두 GCB70보다 당도가 훨 씬 높고 씹는 맛도 부드럽다. 초당옥수수는 슈퍼스위트주빌리 등 수입 품종들이 일부 농가에서 소규모로 재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감미옥이 경상북도 일원에서 특화재배 형식으로 재배되고 있다.
나. 종자 구입
옥수수 종자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개발한 옥수수 품종 중 일부를 농협종묘 등 6개 민간종묘 업체에 종자 생산·판매권을 이전했다. 앞으로 종자 보 급의 활성화를 위해 민간 기업의 종자 생산·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 종묘 업체에서 생산·공급하는 찰옥4호, 일미찰, 얼룩찰1호 등은 지역 종묘상에서 구입하거나 해당 종묘 업체에 문의하면 구입할 수 있다<표 3-2>.
지방자치단체인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하여 생산·공급하는 품종인 미백2 호, 미흑찰, 흑점2호 등은 강원도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에, 경상북도농업기술 원에서 육성한 감미옥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연락하여 구입할 수 있다.
연농1호, 연농2호는 공급 업체인 연농옥수수연구소에 개별 신청하며 수입 종자는 수입 업체에 직접 문의해 구입한다. 조기 재배를 목적으로 종자를 구입할 경우 전 년도에 미리 구입해놓아야 1~2월에 파종이 가능하다. 수입 종자는 통관절차, 포장 작업이 마무리되는 3월 중순이 돼야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요 재배 유형
간식용 풋옥수수는 다른 작물과 달리 생산 시기에 따라 값이 2~3배 정도까지 차이 가 있으며, 조기에 출하할수록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겨울철 비수기에 냉동 및 진공 포장 제품이 출하되면서 더욱 높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재배 작 형에는 출하 시기를 앞당겨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극조기재배와 이보다 수확 시기는 늦으나 시설자재와 노력비가 적게 드는 조기재배, 보통직파재배보다 다소 빠른 반촉성재배, 밭에 바로 심는 보통직파재배, 수확 시기를 늦춰 출하하는 비가림 재배 및 가을재배 등이 있다. 재배 유형별 파종 시기와 옮겨 심는 시기, 수확 시기는 <표3-3>과 같으며 각 재배 유형별 재배 요령은 다음과 같다.
가. 극조기재배(비닐하우스 재배)
단옥수수 극조기 재배는 대개 벼농사 앞그루(沓前作)로 논에 비닐하우스를 설치 하여 재배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에는 밭에서도 비닐하우스 재배가 증가되고 있 다. 또한 비닐하우스 시설원예 농가에서 이어짓기가 계속되어 비닐하우스 내의 무 기물 농도가 높아졌을 때 이를 제거할 목적으로 식용 옥수수를 재배하는 경우도 있다. 비닐하우스 재료로 규격품을 사용하면 작업이 편리하며 비닐은 가급적 이슬이 적게 맺히는 것을 선택하여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그림 3-1>과 같이 비닐하우스 내부에는 보온을 위한 커튼과 터널을 설치하는데, 작업이 편리하도록 비닐하우스 내의 폭을 5m로 한다. 이랑 너비는 50cm로 2열씩 짝지은 것을 4개로 하는 것과 4열씩 짝지은 것을 2개로 하는 방법이 있다.
육묘 이식 방법은 흑색 비닐 포트와 직경 5cm 내외의 비닐튜브에 흙을 넣어 길이 12~15cm로 잘라서 쓰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직경 6cm, 깊이 7cm 이상의 플러그 모판을 많이 이용한다.
상토는 잘 썩은 퇴비와 모래가 섞인 흙을 잘게 부수어서 4 대 6 정도의 비율로 맞 춘다. 중북부 지방에서 기온이 10℃ 이하인 시기에 파종할 때는 경비가 들더라도 전열온상이나 온수보일러를 설치하여 육묘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파종 후 15일 이내(본엽 2~3매 전개)에 본포에 옮겨 심어야 뿌리 활착이 좋으며, 너무 늦게 옮겨 심으면 뿌리가 많이 자라 서로 엉켜 절단되기 쉽고 몸살을 앓게 되어 오히려 해롭 다. 옮겨 심을 밭에는 플러그모의 3배 이상 크기로 구멍을 파서 물을 충분히 주고 이식한다. 묘상 관리는 밤의 기온이 10℃ 이상이 되도록 보온을 해준다. 낮의 기온 은 25~30℃가 되는 것이 이상적인데, 특히 추울 때는 짧은 시간이라도 0℃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한다.
하우스 내에 옮겨 심은 후 낮 동안은 비교적 높은 온도인 35℃까지 유지해줌으로 써 초기 생육을 촉진시켜야 한다. 그러나 개화기에 꽃가루가 나올 때 35℃ 이상이되면 꽃가루가 말라죽어 수정률이 떨어지고 옥수수 이삭에 빈자리가 생기며 착립률(着粒率)이 낮아져 상품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개화기 중에는 30℃ 전 후의 온도가 유지되도록 출입구나 창문을 개방하여 조절해야 한다. 수정이 완료된 후에는 옥수수 알이 잘 여물도록 30~35℃의 고온으로 다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조기재배(터널재배)
조기재배는 보통직파재배보다 출하시기를 좀 더 앞당기기 위해 보온 육묘하여 본 엽이 2~3매 나왔을 때 터널 안에 옮겨 심어 재배하는 방법이다. 온도가 높은 지역 에서는 늦서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상일에서 15일 전에 직파하고 비닐터널 속 에 비닐피복을 하여 재배한다. 터널재배보다 비닐멀칭+터널재배가 초기 생육이 촉진되어 더 유리하다. 옥수수 싹이 나온 후 터널 내부의 최고 온도가 40℃ 이상이 되면 비닐을 일자로 찢어 환기시킨다. 늦서리가 끝나도 밤의 온도가 낮으므로 터 널을 완전히 벗기지 말고 옥수수가 자라는 대로 잎을 터널 위로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 터널재배는 충북, 충남 지방에서 많이 이용되며 지금은 남부 지방에서 조기 재배용으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출하 시기가 비닐하우스재배보다는 늦으나 비닐 피복재배보다는 빠르다. 터널에 옮겨 심을 때는 터널 설치 작업이 쉽도록 이랑 너 비를 40cm로 2줄, 포기 사이는 25cm로 하여 1포기 1개체씩 심는다<그림 3-2>.
다. 반촉성재배(비닐피복 재배)
반촉성재배는 파종 후 제초제를 뿌린 다음 비닐로 덮어주는 방법으로 비교적 작업 이 손쉬워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된다. 파종 후 비닐을 덮어주면 흙의 온도가 높아져 싹이 빨리 나오고 어릴 때 생육이 촉진되어 보통직파재배보다 5~10일 정도 빨리 수확할 수 있다. 흙속의 수분을 알맞게 유지해주고 토양을 부드럽게 하여 뿌리의 발달을 도와주며 거름기가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어 수량이 높다. 파종 시기는 일반적으로 4월 상순경이다.
평이랑 재배 시에는 옥수수가 출현하자마자 식물체가 비닐에 닿아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잎이 전개되면 바로 비닐을 찢어줘야 한다. 직파 시에는 60cm 이랑에 포기 사이 25cm로 1주 1~2립씩 파종한 후 완전히 싹이 나와 2~3매의 잎이 되었을 때 건 전한 모를 한 개만 남기고 솎아준다.
비닐피복재배를 할 때 파종할 구덩이를 깊게 파서 씨를 뿌리면 본엽이 2~3매까지 비닐피복 구덩이 안에서 자랄 수 있어 저온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초기 생육을 촉진 시켜 수확기를 앞당길 수 있다. 이때 옥수수 잎이 크게 자라 비닐에 닿으면 비닐 밖으로 옥수수가 나오도록 잘 드는 칼로 비닐을 찢어준다. 비닐을 피복하기 때문 에 중경제초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웃거름을 주기가 어려우므로 웃거름을 줄 때는 적절한 방법이 요구된다.
라. 보통직파재배(적기무피복재배)
보통직파재배는 파종 적기에 직파하는 방법이다. 생산비는 적게 들지만 수확 시 기가 늦어 경제성이 낮으므로 냉동 저장 및 가공업체와 계약재배하는 것이 유리하 다. 재식 거리는 이랑 너비 60cm에 주간 거리 25cm로 1~2립씩 파종하여 옥수수가 나온 후 1주 1본으로 솎아주어 재배한다. 파종 후 3~4일 이내에 제초제를 반드시 뿌려 옥수수가 잡초와 경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료 주는 양은 10a당(1,000㎡) 질소 14.5kg, 인산과 칼리는 각각 3kg, 6kg 정도로 주고 퇴비는 1,500kg 이상을 주되, 퇴비를 주지 않을 때는 질소를 15~18kg 정도로 늘려 주도록 한다. 질소의 절반과 인산·칼리는 밑거름으로 주며, 질소의 나머지 절반은 옥수수 잎이 6매 전후가 되었을 때 또는 무릎 높이로 자랐을 때 웃거름으로 준다. 산성토양에는 석회를 주어서 중화시키고 논에 처음 심는 경우에는 인산을 표준시비량보다 2~3배 더 준다. 보통직파재배는 남부 지방의 조기 재배 옥수수 출하 시기가 끝날 무렵 출하할 수 있도록 파종기를 4월 하순으로 가급적 늦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 비가림재배
보통직파재배 출하가 끝날 무렵인 9월 상순~중순에 수확이 가능하도록 파종기를 늦추는 것이 유리할 때도 있다. 비닐하우스 비가림재배는 비닐하우스 조기 재배가 끝나는 6월부터 7월까지 파종이 가능하다. 고온 또는 장마기에 파종되므로 병해충 의 피해를 많이 받는다. 비가림재배는 보통 대형비닐하우스 내에서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시기에 재배되므로 온도 관리 및 병해충 방제를 철저해 해야 한다. 단 옥수수 및 초당옥수수는 깨씨무늬병 등에 약하여 6~7월에 파종했을 경우 수확된 이삭의 상품성이 떨어지나 찰옥수수는 늦게 파종하더라도 어느 정도 병에 견디기 때문에 상품성이 높은 이삭을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비가림재배를 할 때는 찰옥수수를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수량성이나 소득 면에서 유리하다.
사. 가을재배
가을노지재배의 파종 시기는 가급적 늦게 하는 것이 가을 관광철에 수확할 수 있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첫서리가 내리기 이전에 수확할 수 있어야 한다. 파 종 적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7월 중순에 파종하면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가을재배는 적기 재배보다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7월에 파종하여 재배하므로 각종 병해충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깨씨무늬병이 많이 발생하므로 비가 많은 시 기에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옥수수가 쓰러지지 않도록 너무 배게 심지 말아야 한다.
아. 2기작 재배법
풋옥수수를 목적으로 1년 2기작 재배를 할 경우에는 단옥수수보다는 찰옥수수가 유리한 편이다. 1기작으로 단옥수수를 조기 재배하고 2기작으로 찰옥수수를 재배 하거나 1, 2기작 모두 찰옥수수를 재배하는 방법이 품종(작물)의 특성상 적당하다 <표 3-4>. 단옥수수는 고온다습 시기인 6~7월에 파종할 경우 깨씨무늬병이 많이 발생하여 옥수수 이삭의 품질이 떨어지며 수량이 감소한다.
1998~1999년 2년 동안 작물시험장과 강원·충남·전북·전남 농업기술원이 공동 연구해 개발한 찰옥수수의 연중 공급을 위한 재배 유형별 2기작 재배기술 체계는 <그림 3-4>와 같다.
하우스를 이용하지 않고 풋찰옥수수를 연중 생산하여 공급하는 체계가 확립됨으 로써 풋옥수수 생산을 위한 찰옥수수 재배 면적은 과거 강원도 중심에서 탈피하여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즉 전남 완도와 같은 남부지방에서는 멀칭+터널재배로 1기작으로 조기 재배하면 3월 파종 → 6월 하순 수확이 가능하고 이어서 7월 상순 파종 → 9월 중순에 수확할 수 있어 2기작 재배가 용이하다. 전북 무주와 충남 연 기 등 중부 지방에서는 비닐멀칭재배 유형으로 찰옥수수를 재배하면 1기작으로 4 월 중순~하순에 파종하여 7월 중순에 수확이 가능하며 2기작으로는 10월 상순~중순에 수확할 수 있어 1년 2기작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나 강원 지역에서는 작물 생 육 기간이 중남부 지방보다 짧기 때문에 1년에 두 번 찰옥수수를 재배하는 것은 어렵다.
전남 완도 등 남부 지역 1기작(6월 수확) → 전북 무주, 충남 연기 등 중부 지역 1기 작(7월 수확) → 강원 정선 등산간 지대 단작(8월 수확) → 남부 지역(완도) 2기작 (9월 수확) → 중부 지역(무주, 연기) 2기작(10월 수확) → 냉동 이삭 및 진공 포장 제품(11~5월 공급)의 순서를 통해 연중 찰옥수수(풋옥수수) 공급이 가능하다.
2기작으로 재배할 때는 파종 작업이 6~7월의 장마철에 이뤄지므로 밭갈이와 평탄 작업 등의 계획을 잘 세워야 하며 파종 후 배수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고온다습한 7~8월에 주로 생육이 진행되므로 웃자람이나 습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여 식물체가 튼튼하게 자라도록 관리한다. 병충해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 이므로 미리 예찰 및 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서리가 오지 않는 무상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작물의 재배 가능 기간이 길어졌다. 찰옥수수 2기작 재배기술 개발로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남부 지역에서 노지재배 시 4월 중순에 파종하면 7월 하순에 수확이 가능했고, 이어서 후기작을 파종하면 10월 하순에 수확이 가능했으며 멀칭재배 시에는 노지 재배보다 생육 일수가 5일 정도 단축되었다<표 3-5>.
찰옥수수를 생산할 목적으로 1년 2기작 재배를 하면 경영비를 제외한 순소득이 멀칭재배를 했을 경우 10a(1,000㎡)에서 139만원, 터널재배를 했을 경우 160만원 정 도여서 한 번 재배에 비해 소득이 3~4배 정도 높았다<표 3-6>.
올바른 재배 방법과 수량 감소 원인
가. 심는 밀도와 시비량
품종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알맞은 포기 수는 10a당 6,600개체가 적당하다. 이랑 사이 60cm, 포기 사이 25cm로 심는다. 표준보다 배게 심으면 키가 커지고 쓰러짐 이 우려되며 이삭 길이가 작아져 상품화 비율이 떨어지고 결국은 이삭 수량이 감소한다. 또한 이보다 드물게 심으면(60×35cm) 이삭 크기는 충실해지나 이삭 수가 줄어들고 단위 면적당 이삭 무게가 감소하여 소득이 떨어진다<표 3-7><표 3-8>.
기계화 재배나 휴립재배(畦立栽培)를 할 때는 이랑 사이를 70~80cm로 조정하는 것이 작업상 편리하다. 이때는 포기 사이를 다소 좁혀도 된다.
도복에 약한 품종 또는 옥수수 알이 이삭 끝까지 잘 달리지 않는 착립장률이 낮은 품종은 상품성이 좋은 이삭을 생산하기 위해 표준 재식밀도보다 드물게 심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흑진주찰, 얼룩찰1호 등 유색 찰옥수수는 흰찰옥수수에 비해 착립 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10a당 4,700본(이랑 너비 70cm, 포기 사이 30cm) 정도로 흰찰옥수수에 비해 드물게 심어야 한다. 하우스 조기 재배 시에는 낮의 길이가 짧고 저온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옥수수 생육량이 적다. 표준보다 다소 배 게 심는다(50×25cm, 8,000본/10a).
시비량 증감에 따른 수량 감소는 <표 3-9>와 같다.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로 알려진 옥수수는 비료가 모자라면 수량이 많이 감소하는데 단옥수수의 경우 적정 시비량(질소 15kg/10a)보다 적은 5kg/10a을 주게 되면 약 13% 수량 감소가 초래되고 상품 가치도 많이 떨어진다. 표준보다 비료를 더 주게 되면 잘 쓰러져 수량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쥐가 낟알을 갉아 먹거나 땅에 닿아 부패하는 결과를 초래 한다. 시비량은 토양의 비옥도와 퇴비 시용을 고려하여 다소 차이를 둘 수 있다.
단옥수수는 담근먹이용 옥수수에 비해 키가 작고 알곡이 여물기 전에 수확하므로 생육 기간이 짧은데 일반적으로 단옥수수는 조숙종이 많으므로 생육 기간이 더욱 짧다. 비닐하우스 이식 재배의 경우 정식기에서 수확까지는 80~100일, 터널 이식 재배나 멀칭직파재배에서는 80~90일이 걸리고 노지직파재배에서도 90~110일 정 도 걸려 짧은 편이다. 따라서 일반 옥수수보다는 거름을 적게 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짧은 기간에 충실하게 자랄 수 있도록 거름을 부족하지 않게 주고, 햇볕이 적은 환경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산과 칼리질 비료도 충분히 줘야 옥수수가 튼 튼하게 자라 상품성이 있는 이삭을 생산할 수 있다.
작물시험장에서 1982년부터 2년간 시험한 결과를 보면<표 3-10> 퇴비를 시용한 것과 시용하지 않은 것의 수량 차이가 뚜렷했다. 질소질 거름의 성분량이 10a당 15kg일 때 풋이삭 수량이 가장 높았다.
밭이 비옥하고 좋은 곳에 퇴비를 시용하는 경우에는 질소 13~15kg,인산·칼리는 각각 13kg/10a 정도로 주고, 퇴비를 주지 않을 때는 질소를 15~18kg/10a 정도가 되 게 많이 준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단옥수수 재배 포장은 인산과 칼리가 많이 축적되어 있어 이들을 각각 3kg/10a, 6kg/10a으로 줄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퇴비를 주지 않고 비료만으로 재배하면 20% 정도 수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잘 부숙된 퇴비를 가급적 1,500kg/10a 이상 줘야 토양의 성질도 좋아지고 옥수수도 잘 자랄 수 있다.
나. 곁가지(분지, 측지)와 곁이삭(아래이삭, 두 번째 이삭)
곁가지 발생은 품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현재 보급되고 있는 품종을 보면 일반적으로 담근먹이용 옥수수에서는 곁가지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단옥수수에 서는 많이 발생한다. 찰옥수수와 튀김옥수수는 곁가지가 담근먹이용 옥수수와 단 옥수수의 중간 정도로 발생한다. 이러한 곁가지 발생은 재배 환경에도 크게 영향 을 받는데 단위 면적당 심는 개체 수가 적을 경우, 토양 조건이 양호한 경우, 비닐 멀칭재배 시와 저온기에 조기 재배할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단옥수수의 경우 위의 조건이 충족되면 보통 2~4개 정도가 발생하며 일반 노지재배 시에는 1~2개 정 도 발생한다.
옥수수 재배 농가에서는 곁가지, 곁이삭이 양분을 빼앗기 때문에 원줄기에 있는 이삭의 자람을 나쁘게 하고 이삭 크기가 작아진다고 생각하여 곁가지와 곁이삭을 따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곁가지는 자체의 잎이 탄소동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원줄기의 동화산물을 소모하지 않으며, 곁가지가 있는 옥수수는 뿌리가 더 왕성하 여 원줄기를 더 잘 자라게 한다. 즉, 잎 수가 2~3매인 곁가지는 본잎에서 양분을 빼 앗지만 4매 이상의 잎을 가진 곁가지는 곁가지 자체에서 소모하고 남은 양분을 원 줄기로 보낸다. 원줄기로 이동한 양분은 뿌리의 활력에도 도움을 주어 수분 흡수를 양호하게 하고 쓰러짐을 방지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한다.
곁가지, 곁이삭 제거 시 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표 3-11>, <그림 3-5>와 같이 인위적으로 제거한 것과 제거하지 않은 것의 차이가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곁가지와 곁이삭을 제거하면 옥수수 식물체에 상처를 주게 되므로 양분의 흐름을 방해 하여 오히려 수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곁가지와 곁이삭을 제거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
곁가지 제거 시기가 수량에 미치는 영향은 <표 3-12>와 같다. 곁가지 수는 품종에 따라 다소 다른데 보통 2~3개가 발생한다. 일찍 따주었을 때 분지 수는 약간 줄어 든 2개 정도로 늦게 제거한 것보다 수량 감소가 적었다. 기본적으로 곁가지를 따주 지 않는 것이 정상적이나 곁가지가 많아 꼭 따줘야 할 경우 되도록 일찍 따주는 것 이 수량 감소가 적다.
곁가지와 곁이삭은 품종의 특성, 재배 환경, 재배 시기 및 재배연도에 따라 같은 품 종, 같은 방법으로 재배한다 하더라도 발생 개수에 차이가 있다. 곁가지를 따준다 고 해도 그 자리 아니면 주변에서 다시 발생하며 2회, 3회에 걸쳐 따줄 경우에도 다 시 발생한다. 늦게 따줄 경우 상처로 양분의 소모가 크고 쓰러짐도 증가하여 <표 3-13>과 같이 이삭 길이와 수량이 감소한다.
곁가지는 양분을 공급하여 옥수수 이삭의 자람을 좋게 해줄 뿐만 아니라 도복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삭 끝 달림을 양호하게 해줘 결국 상품성이 있는 이삭 생산에 이점이 있다. 곁가지를 따주면 헛골이 훤하게 보여 깨끗한 느낌을 받고, 아래이삭(두 번째)을 따주면 위의 이삭이 커 보이기 때문에 제거하는 농가가 많으나 옥수수의 수량과 노동력을 고려할 때 그럴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곁가지는 따줄 필요가 없지만 곁가지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는 품종 또는 곁가지가 원줄기만큼 왕성하게 자라는 품종은 통풍과 작업 관리의 편의를 위 해 따주는 것이 좋다.
다. 비닐피복(멀칭) 효과
비닐멀칭은 일반 옥수수에 비해 조생종인 단옥수수 재배 시 주로 이용되는 재배법 이다. 최근에는 찰옥수수에서도 조기 출하와 수량 증대를 위해서 비닐멀칭 재배법 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단옥수수 재배시 비닐피복은 무피복에 비해 40~97% 증수되고 수확 시기를 7~10일 정도 앞당길 수 있는 효과가 있으므로 다른 재배 유형에 비해 비교적 작업이 쉬운 비닐피복재배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표 3-14>.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재배 유형이 비닐피복재배법이며 전 체 식용 옥수수 재배 면적의 약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비닐피복 방법은 한 두 둑 또는 한 줄씩 피복하는 방법과 두 줄씩 피복하는 방법이 있는데 지역 여건, 작업 여건에 따라 편리한 것을 선택한다. 일부 남부 지방에서는 비닐피복으로 조기 재배를 하기 위해 두둑 위에 구덩이를 만들어 묘를 옮겨 심은 후 비닐을 피복하고, 구덩이 속에서 여러 날 보온 하에 자랄 수 있도록 한다. 이 방법은 서리 및 냉해를 방지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편리한 조기 재배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노지재배에 비해 비닐피복재배는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어 옥수수 수량을 향상시킨다. ①지하부의 온도를 상승시켜 뿌리의 발달을 양호하게 한다. ②적당한 수분 을 계속 유지시켜 가뭄 피해를 방지하고 양분 공급을 원활하게 하며 광합성 작용 을 왕성하게 한다. ③ 부드러운 토양 상태를 유지하여 뿌리 활력에 도움을 준다. ④ 잡초 방제 효과가 있고 중경 배토가 필요 없어 노동력이 절감된다. ⑤ 기타 유기물, 비료 등의 양분 유실을 방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라. 잡초 방제 효과
잡초 방제를 하지 않으면 모든 작물은 잡초와의 경합으로 수량이 감소한다. 옥수 수는 키가 작은 작물에 비해 비교적 잡초와의 경합에서 유리한 입장이지만, 단옥 수수는 잡초 방제를 하지 않았을 경우 손 제초를 했을 때에 비해 약 57% 수량이 감 소한다. 특히 제초제를 이용하면 노동력도 많이 절약할 수 있고 수량도 손 제초와 차이가 없어 제초제로 방제하는 것이 유리하다<표 3-15>.
옥수수에 사용 가능한 제초제는 <표 3-16>과 같으며 제초제는 옥수수 종자를 파종 한 후 3~4일 이내에 뿌려야 제초 효과가 우수하다. 늦게 뿌리면 이미 싹이 튼 잡초 는 방제하기 어려워 효과가 떨어진다.
잡초를 제거한 시기에 따라 수량 감소에 차이가 나는데<표 3-17>, 옥수수 출현 후 5엽기까지 잡초를 제거하지 않았을 경우 즉시 제거한 것에 비하여 12% 정도 수량 이 감소하며, 이 시기 이후까지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급격히 수량이 떨어진다. 생육 전 기간 동안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약 67%의 수량 감소를 보이기 때문에 되도록 옥수수 본엽 3엽기 이내에 잡초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흰색 비닐피복재배 시에도 파종 후 비닐 피복 전에 제초제를 뿌려주어야 한다. 그 러지 않으면 잡초들의 세력이 커지면서 비닐을 밀고 올라와 옥수수 재배 관리에 불편을 초래하고 양분을 빼앗아가 비닐피복 효과가 떨어진다.
마. 조명나방(해충) 피해 시 수량 감소
조명나방은 대개 맥류 수확이 끝나는 시기인 6월에 1화기가 되며 7월 중순경에 2 화기가 찾아오는데 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다. 따라서 조명나방 방제는 꼭 이 시 기를 맞춰 약제로 사전에 방제해야 그 효과가 크다. 1화기에 나타난 조명나방을 방제하지 않으면 잎과 줄기에 피해를 받게 되며, 2화기 때 방제를 못하면 조명나방이 옥수수 이삭 속으로 침투하여 상품 가치가 떨어지고 줄기 윗부분에 구멍이 생겨 줄기가 부러지기 쉬우며 결국 수량이 감소한다.
수량 감소는 <표 3-18>에서 보듯 평균 6% 정도이나 이삭이 피해를 받을 경우 상품 가치가 떨어지므로 피해 이삭까지 포함하면 실제 수량 감소는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농약을 살포할 때는 3~5일 간격으로 계속해서 2회 정도 뿌려야만 조명나방 유충을 완전히 방제할 수 있다.
수확 시기와 품질관리
가. 수확 시기
식용 풋옥수수는 수확 시기와 수확 후 생산물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 <표 3-19>에 서와 같이 단옥수수와 초당옥수수는 모두 이삭이 나온 후 30일까지 키와 이삭무게가 증가했으나 이삭 길이는 이삭이 나온 후 20~25일경이면 성장이 완료된다. 100립의 무게도 이삭이 나온 후 30일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씨앗의 발달은 계속되지만 출사 후 30일 후부터는 수분 손실에 따라 이삭의 씨앗이 수축되어 과숙 상태가 되므로 풋옥수수로서의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단옥수수와 초당옥수수 모두 이삭이 나온 후 15일경에 당 함량이 가장 높았으며 단옥수수는 이삭이 나온 후 25일 이후에는 급격히 낮아졌으나 초당옥수수는 이삭 이 나온 후 30일까지도 당 함량이 단옥수수에 비해 높았다. 따라서 초당옥수수는 수확 시기가 다소 지나더라도 단옥수수보다 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풋이삭으로 이 용할 때 유리하다. 즉, 단옥수수는 이삭이 나온 후 20~25일, 초당옥수수는 23~25일 쯤 수확하는 것이 당도와 맛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하다. 그러나 여무는 기간 동안 온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삭이 나온 후 20일이 지나면 이삭껍 질을 벗겨 미리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단옥수수 수확 시기는 통조림 가공용, 풋이삭으로 시장에 출하되는 생식용 등 이용 목적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통조림 가공용에서도 온알(whole kernel)용은 씨알의 수분 함량이 73~75%로 다소 빨리 수확된 것이 좋고, 크림형(cream style)은 수분 함량이 69~72%로 생식용과 같은 정도로 발달된 이삭이 알맞다. 다시 말하면 유숙기 때의 끝 무렵이나 호숙기 때의 초기 또는 중기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수정 후 수확기까지의 일수 는 7~8월 뜨거운 때는 3~10일 정도 짧아지며, 6 월보다 더 온도가 낮은 5월이나 9월에는 2~3일 더 걸릴 수도 있다. 너무 빨리 수확하면 당분 함량은 높으나 알의 발달이 덜 되어 먹거나 가공할 물질이 적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이삭이 잘 발달하여 건물량이나 이삭 무게는 많아지나 당분 함량과 맛이 떨어지고 알껍질이 쭈글쭈글해져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농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수염 나온 날짜를 기록하고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수염 나온 뒤 일수가 수확기에 가까워지면 이삭껍질을 벗겨서 이삭 윗부분의 색을 확인하고 알 몇 개를 터트려 다음 기준을 참고하여 판단한다.
○ 유숙기: 알의 내용물이 젖 상태이고 씨알 껍질색이 완전하지 않을 때
○ 호숙기 초기: 알의 내용물이 크림 또는 묽은 풀처럼 된 것이 섞여 있고 색이 거의 완전히 나타날 때
○ 호숙기 중기: 알속에 풀이나 치즈와 같이 된 내용물이 많고 품종 고유의 색을 띠게 될 때
수확 시기는 당도 감소를 적게 해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루 중 이삭 자체의 온도가 낮고 이슬이 마르지 않은 이른 아침에 하는 것이 좋으며 수확한 이삭은 신속히 옮겨 시장에 출하하는 것이 제값 받는 데 유리하다.
나. 풋옥수수 수확 후 저장 관리
풋옥수수의 품질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오전에 수확하여 될 수 있는 대로 옥수수 이삭의 온도를 낮추고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저온을 유지하 면서 수확 당일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부득이한 경우 급랭 으로 냉동보관·저장하는 것이 좋다. 냉동 저장을 할 때는 -18℃ 냉동의 경우 3개 월 이상 저장해도 pH 변화가 없으며 당 함량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어 효소의 활성 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급랭으로 냉동보관 저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편 진공 포장 상태로 냉동시키면 본래의 특성과 성분이 더 오래 지속된다. 그러 나 냉동 및 진공 포장 시설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일반농가에서는 어렵다. 수확 후 운반할 때는 저온이 유지되고 바람이 통하도록 포장하는 것이 좋다. <표 3-20>에 서와 같이 -5℃ 냉동차로 저장한 상태에서 수송하는 것이 비닐랩이나 PP포대보다 당 함량이 더 높은 상태로 유지되었다. 저장 기간과 관련해서는 단옥수수의 경우 저온 상태에 보관하지 않았을 때 수확 후 2일 정도가 지나면 당도가 급속히 떨어졌 다. 그러나 초당옥수수의 경우는 단옥수수와는 달리 수확 후 9일까지도 높은 당도 가 유지되었다.
이와 같이 수확한 뒤의 단옥수수와 초당옥수수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당분 함 량이 떨어지며 옥수수 알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품질이 나빠진다. 따라서 이삭 자 체의 온도가 낮고 이슬을 맞아 물기도 많은 이른 아침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수확 된 이삭을 한곳에 너무 많이 쌓아두면 자체 호흡열에 의해 당분이 쉽게 유실되므로 수확된 이삭은 바로 운반해서 시장에 출하하는 것이 좋다. <그림 3-7>과 같이 수확한 후 저장 온도에 따라 당분 함량의 변화에 큰 차이가 있다. 즉 0℃에서 4일 이 경과되면 약 20%가 감소하는 반면 10℃에서는 약 50%, 20℃와 30℃에서는 약 60%의 당분 함량이 떨어진다. 더구나 단옥수수를 수확할 때는 시기적으로 기온이 25~30℃로 높아 약 50%의 당분이 손실된다. 즉 온도가 높을수록 당분손실이 급속 히 이뤄지고 온도가 낮을수록 서서히 감소하므로 날씨가 흐린 날이나 이른 아침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다. 고소득 상품화 기술
단옥수수 및 초당옥수수는 수확 후 당분 함량이 떨어지므로 좋은 값을 받기 위해 서는 수확 즉시 처분하거나 냉동 시설을 이용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과 같이 단옥 수수 재배가 정착된 나라에서는 옥수수 이삭 끝부분의 옥수수알이 달리지 않은 부 분은 제거하고 크기가 같은 이삭을 2~3개씩 플라스틱 상자에 넣고 비닐 포일로 포장한 후 냉동차로 수송하여 판매하므로 소비자들은 항상 단맛이 높은 신선한 옥수수를 먹을 수 있으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재배 농가들이 옥수수 꽃이 피는 시기를 전후해 밭떼기로 중간상인들에게 넘기고 있어 상품화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풋옥수수 출하가 끝나고 남은 이삭을 즉시 냉동시켰다가 겨울철 비수기에 오랫동안 두고 팔기 위해 1개 또는 2개씩 진공 포장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진공 포장 제품은 겨울 동안 시장은 물론 백화점, 휴게소, 오락장 등 전국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찰옥수수가 단옥수수와 초당옥수수보다 품질 변화가 적어 유리하다. 단옥수수와 초당옥수수는 진공 포장한 후 여러 날이 지나면 옥수 수알 윗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면서 쭈그러드는 특성이 있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 지만, 찰옥수수는 거의 모두가 원래의 모습이 유지되어 오래도록 두고 판매할 수 있다. 찰옥수수 이삭 냉동, 진공 포장 제품은 미국 LA 지역 등에 수출되기도 하였다.
풋옥수수 이용
가. 단옥수수와 초당옥수수
단옥수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용 범위가 크지 않으며 대부분이 간식용 풋옥수 수로 이용되고 있다. 단옥수수는 저온 및 냉동 저장 시설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나 라는 시설이 부족하다. 그 때문에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당분 이 전분으로 전환되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다.
단옥수수는 가정용 냉장고에서 저장 후 3일부터 당도가 급격히 변화하지만 초당 옥수수는 당도의 변화가 적어 간식용으로 이용하기에 유리하다. 그러나 알곡 내부의 내용물이 적어 씹는 맛이 많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풋옥수수를 가정용 냉장 고(4~5℃)에 보관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15일 이내에 미생물이 발생하여 품질이 변 화하며 30일경에는 부패하여 상품성을 완전히 잃는다.
단옥수수와 초당옥수수는 일반 옥수수에 비해 높은 당도와 얇은 과피를 지니고 있어 외국에서는 풋옥수수 생식용 및 통조림 가공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단옥수수는 통조림 가공용으로, 초당옥수수는 수확 후 즉시 삶아 간식용으로 대부분 이용되는 추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간식용 풋옥수수로 이용되고 있다.
통조림 제조 과정은 다음과 같다. 풋옥수수를 수확한 즉시 이삭껍질을 제거하고 낟알을 분리한 후 90℃에서 5~10분간 데치거나 스팀을 이용한 전처리를 한다. 전 처리가 끝난 낟알은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선별하여 통조림 캔(깡통)에 전체 중량 의 70% 정도를 채워 넣고 약간의 설탕, 소금 및 구연산 등을 첨가한 브라인(Brine) 액을 주입한다. 그 다음 캔 내부의 공기압을 낮추면서 80℃ 이상이 될 때까지 온도 를 올린 후, 즉시 밀봉하고 120℃ 정도에서 약 25분간 가압 살균한다. 이렇게 하면 품질의 변화 없이 오래도록 저장해 놓고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단옥수수 통조림은 대부분이 미국, 태국,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된 것이다.
나. 찰옥수수
풋옥수수를 수확 후 즉시 이삭으로 저장하는 것은 간편하고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냉 동 시설과 옥수수 밭이 가까우면 운송 도중 품질의 변화가 없어 상품성이 높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현재 냉동 이삭 저장은 당도가 높은 단옥수수와 초당옥수수보다 찰옥수수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풋옥수수를 냉동 저장(-18℃)하는 경우에는 6개월 이상 품질이 보존되며 환원당· 당도·효소역가 등의 변화가 매우 적어 저장 전과 큰 차이가 없다. 수확 직후의 옥수수 이삭은 밭에서 오염된 미생물과 옥수수 자체의 효소가 활성화 상태에 있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꺼낸 후 실온에서 매우 빨리 변질된다. 저장했다가 꺼낸 후에 는 바로 가열하여 포장 처리해야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다.
찰옥수수 냉동 저장은 작물시험장과 강원도 정선군 여량농협에서 저장기술을 공 동 개발하여 1992년부터 진공 포장 옥수수를 판매하였다. 냉동처리 및 진공 포장 과정은 다음과 같다.
찰옥수수를 수확한 다음 이삭껍질을 벗겨 -40℃에서 24시간 급랭 처리하고, 건조 하지 않도록 비닐로 봉하여 -20℃에 저장한다. 저장했던 이삭은 판매 시 140℃의 고온에서 증기로 50분간 쪄서 특수비닐로 진공 포장하여 판매한다. 진공 포장된 제품은 상온에서 6~10일간 보관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품질 이 변한다. 그러나 -20℃ 또는 -5℃의 저온에서는 오랫동안 저장이 가능하다.
찰옥수수는 이삭 내의 수분 함량이 많지 않아 저장 후에도 품질의 변화가 적기 때 문에 상품성이 높다. 그러나 초당옥수수는 이삭의 수분함량이 높아서 수분 증발과 냉동 후의 팽창 등으로 진공 포장 재료가 파손되는 경우가 있고 낟알이 일그러져 찰옥수수에 비해 진공 포장에 어려움이 있다.
찰옥수수 냉동 이삭은 주산단지인 강원도 정선군 여량농협에서 계약농가가 재배 한 생산물을 이용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겨울에도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 유원지, 스키장 및 백화점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호 주, 캐나다, 미국 등 우리 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찰옥수수 냉동 이 삭과 진공 포장 제품이 수출되고 있다.
요즘은 하우스, 터널을 이용한 조기 재배가 늘어나고 있는데 전남 완도와 경남 고 성 등 우리나라의 남부 지역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1기작으로 조기 재배가 끝나 면 2기작으로 찰옥수수나 다른 채소 및 소득작목을 재배할 수 있어 단위 면적당 소 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찰옥수수는 이러한 용도 외에도 쌀과 혼합하여 밥을 지어 먹거나 당근·오이 등의 채소류와 섞고 마요네즈를 첨가하여 간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옥수수쌀, 밀가루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찰옥수수 가루, 찰옥수수 국수, 찰옥수수 떡, 올챙이 묵 등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풋옥수수로 판매하고 남은 이삭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은 이삭들은 성숙기에 수확해 이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옥수수 대는 가축 사료로 이용하거나 썰어서 땅속에 묻어 퇴비로 이용할 수 있다. 옥수수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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