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네 할아버지가 오셔서 하소연을 하십니다..
마늘에 생전 처음 보는 병이 걸렸다고.... 도대체 무슨 병인지 모르겠다고....
뿌리는 멀쩡한데 잎이 끝쪽부터 서서히 누렇게 말라가다가 시름시름 죽어간다고.....
문제는 멀쩡했던것들도 조금씩 그렇게 돼고 있다고 하네요.
디카를 들고 어르신 댁 마늘밭으로 가서 몇장을 담았습니다..
마늘 잎이 이렇게 누렇게 변했습니다...
두 뿌리를 뽑아봤습니다.. 왼쪽 사진은 병해를 입은지 얼마 안된 마늘이고, 오른쪽은 병해를 입은지가 조금 더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뿌리는 멀쩡하지만 종구가 약간은 짖무르고 점점 썩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른쪽 사진처럼 뿌리도 약해지고 썩은것이 확연히 보이며 줄기는 말라 죽는 것입니다.
이녀석도 병해가 왔습니다.
아무래도 고자리파리 피해 같습니다...
웅이네는 소를 키우는데... 아무래도 충분히 발효되지 않은 덜 썩은 소똥을 넣어 그 냄새로 고자리 파리가 와서 알을 까고, 유충인
고자리(구더기)가 마늘 종구를 상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병든 마늘 주변이 휑하니 이미 많은 마늘이 말라 죽었습니다. 또한 잎이 누런 마늘은 크기도 정상 마늘에 비해 작아보입니다...
이것은 아직 병해를 입지 않은 육쪽마늘입니다. 앞의 사진들에 비해 크고 잎도 시든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대로 뒀다가는 멀쩡한 마늘까지도 온전치 않을것 같습니다..
병든 마늘을 캐 썩어들어가는 부분을 벗겨 보았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유충이 들어 있습니다..
고자리 파리병은 발효되지 않은 유기물을 사용하면 그 냄새로 성충인 고자리 파리가 모여들고 알을 까서 유충이 마늘 종구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병입니다.
방제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발효되지 않은 유기물 퇴비를 사용하지 않는게 최우선입니다.
고자리 피해의 효과적인 방제는 파종 전 토양살포제인 더스반 등을 뿌린 후 파종을 하는게 효과적이며, 유충이 땅속으로 들어가기 전인 3월 초에 입제 또는 분제 토양살충제를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즉, 모든 병이 그러하듯 병이 걸린 후 치료하는 것보다는 병이 걸리기 전에 방제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입니다.
고자리병은 한번 걸리면 치유가 무척 어려운 병이라고 합니다.
난감합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쳐다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다행히 비닐멀칭을 하지 않아 방제약 살포는 수월할것 같습니다.
우선 입제나 분제보다 흡수력이 좋은 액상수화제인 지오릭스나 싸이매트를 사용해 보시기를 권했습니다.
액상수화제 살포 후 처방 효과는 차후 진행과정을 살표본 후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