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듣고 말할 수 있는 은혜:반영억 신부 매일미사 강론에서 발췌>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사랑에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몸소 우리의 귀를 열어주시고 입을 열어주십니다. 이 시간 ‘귀먹고 말 더듬는 이’에 관해 생각하는 가운데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느님의 가르침에 대해 ‘제대로 듣고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은혜’가 주어지길 희망합니다.
창세기에 보면, 인간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인간으로, 당신의 숨을 우리에게 불어넣어서 생명을 주셨습니다(창세1,27.2,7). 따라서 하느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으로부터 말씀을 듣고 제대로 말할 수 있도록 길들여져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것에 익숙해야 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하면 제대로 말할 수 없고 말씀대로 살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듣기를 간절히 원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말씀은 어떻게 들을 수 있습니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성경을 통해서입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입니다”(성 예로니모).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이기에 우리가 눈을 통해서 마음으로 읽어야 하지만, 그분은 말씀하시고 나는 듣는 것입니다. 말씀과 함께하려는 정성이 있을 때 어느 순간 살아있고 힘이 있는 능력의 하느님(히브4,12)을 체험하게 됩니다.
신자들이 세속적인 이야기는 많이 하면서 하느님의 말씀 앞에서는 귀먹고 말을 더듬는 이가 많습니다. 사실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며 살아가겠다고 나선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말씀을 알아들어야 하고 그리스도의 언어로 말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아듣지 못하고 또 복음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또 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경대로 생각하고 성경대로 살자!”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면 좋겠습니다.
그룹 모임에 가보면 자유 기도를 잘 하지 않습니다. 한다 해도 내 바람만 얘기하고, 말씀을 중심으로 기도하지 못합니다. 말씀 나누기에도 입을 꼭 다물고 계십니다. 사회적으로는 공부도 많이 했고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하느님의 말씀 앞에서는 침묵하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 밖에서는 그렇게 말씀을 잘하시는 분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노력하지 않은 채 그냥 세상에 묻혀 살기 때문입니다. 입술로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마음과 행동은 전혀 말씀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가 귀먹고 말을 더듬는 반벙어리입니다. 세상 것을 즐기는 시간과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비교해 보십시오. 부끄럽습니다.
성경을 펴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귀가 열리고 입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비판 정신으로 읽을 것이 아니라 단순한 마음으로 읽으십시오. 마치 자녀가 아버지의 편지를 읽을 때에 문법을 따지지 않듯이,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에 영양가를 분석하지 않고 먹듯이 성경을 읽으시길 바랍니다”(알베리오네 신부). 일반 소설책은 밤을 새워 읽지만, 성경이나 신심 서적은 그렇게 읽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주님의 은총을 기대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시간을 내십시오. 그만큼 은혜로울 것입니다.
원래 제목: "제대로 듣고 말할 수 있는 은혜":반영억 신부 매일미사 강론에서 발췌했습니다.
성경)말씀에 대해 구구절절 좋은 강론에 감사전합니다. 매일복음묵상이지만 원론적으로 성경)말씀의 은총과 축복에 대해 명쾌한 내용이라 이 코너에 올립니다. 전문을 보시고자 하는 분은 인터넷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