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어느 봄날 당시 신학생 이었던 최일도 목사는
한 시 전문지에서 '다래헌기'라는 시 제목과
그 아래 쓰인 '김연수'라는 이름을 발견한다.
그리고 며칠후 그는 명동의 한 수녀원에서 한 수녀를 만나
그 시를 내보이며'그 시를 아느냐'고 묻는다.
그 수녀는 그를 건너다보며 되묻는다. '혹시 그 작가, 아는 분이세요?'
...'아뇨'... 몇 개월 후에야 그는 그 수녀가
바로 김연수임을 알게 된다. 운명적인 만남이후 단아하고 아름다운
김수녀를 한눈에 짝사랑하게 된 최목사,신학생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수녀원에 매일 출근할 정도로 그에게 그녀는
너무나 매력적인 여인이었다.그러나 그녀는 그 철없는 남학생을
피해다니느라 전국의 수녀원을 돌아야 했다.
결국 최목사는 죽을 각오를 하고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그녀에게 전해주오,사랑을 위해 하늘의 뜻에 반항했던 나와,
사랑을 위해 하늘의 뜻에 순종한 게 다를 뿐 우리는 서로 사랑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