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자료) 위키리크스 폭로문서 (2) : 태국 2006년 쿠테타 - 국왕과 미국의 역활

[울트라-노마드]

이하의 내용은 "위키리크스"가 최초에 문서자료들을 제공했던 세계 언론사들 중 하나인 영국 <가디언>(The Guardian) 지가 2010년 12월 14일 자사 웹사이트에 공개한 해당 외교전문들의 원본 내용이다. 원본은 랄프 보이스(Ralph L. Boyce) 방콕주재 미국대사가 "2006년 태국 군사 쿠테타" 발발 바로 다음날인 9월20일에 보고한 것이다. "크메르의 세계"는 그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영문과 함께 영한대역 형식으로 공개한다. [크세]

미 대사관 외교전문 : 2006년 쿠테타 당시 푸미폰 국왕 편안한 반응

US embassy cables: Thai king's relaxed reaction to Thaksin Shinawatra's downfall

(자료사진) 2006년 9월 19일 밤, 탁신 정권을 전복시킨 쿠테타 지도부가 푸미폰 국왕(좌측)과 시리낏 왕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중앙 상단으로부터 르엉롯 마하사라논 국방총사령관, 사티라폰 께야논 해군사령관, 그리고 이 쿠테타의 최고 지도자인 손티 분냐랏낀 육군 참모총장(우측 끝).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사는 추밀원 의장인 쁘렘 띤술라논 장군이다. 이 사진은 국왕이 쿠테타를 승인하면서 태국언론에서 홍보성으로 배포된 것이다. 하지만 태국의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이 사진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Wednesday, 20 September 2006, 12:29
C O N F I D E N T I A L BANGKOK 005811
SIP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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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Y PASS TO FRB SAN FRANCISCO/TERESA CURRAN
EO 12958 DECL: 09/19/2016
TAGS PGOV, PHUM, TH
SUBJECT: THAILAND: MY MEETING WITH GENERAL SONTHI
Classified By: Ambassador Ralph L. Boyce, reason 1.4 (b)(d)

1. (C) I met with General Sonthi privately directly after he addressed the diplomatic corps this afternoon. He thought the session had gone well (see septel for details; I doubt most of the Western diplomats, at least, will share his assessment).

1. (C) 본 대사는 [쿠테타 지도자인] 손티 분냐랏낀(Sonthi Boonyaratglin: [역주] 당시 육군사령관) 장군이 오늘 오후 외교사절단에 대한 발표를 한 직후, 개인적으로 그를 직접 만났음. 그는 [쿠테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음. (상세한 내용은 여타 자료 참조바람: 본인은 최소한 서방 외교관들 대부분이 그의 평가에 수긍할지에 의문을 품었음.)

2. (C) I began by asking Sonthi about the audience with the King last night. Who had attended? He said Privy Council President Prem Tinsulanonda had brought him, Supreme Commander Ruangroj and Navy Commander Sathiraphan in to meet the King. Sonthi stressed that they had been summoned to the palace; he had not sought the audience. He said the King was relaxed and happy, smiling throughout. He provided no further details.

2. (C) 본인은 손티 장군에게 어젯밤에 있었던 국왕과의 알현에 관해 물어보면서 대화를 시작함. 참석자는 누구였는가? 손티는 답하기를, "추밀원"(Privy Council: 국왕 자문기구) 의장인 쁘렘 띠나술라논(Prem Tinsulanonda) 장군이 그를 안내했으며, 르엉롯 마하사라논(Ruangroj Mahasaranon) 국방총사령관(합참의장)과 사티라판 께야논(Sathiraphan Keyanon) 해군사령관이 동행했다고 함. 손티는 자신들이 왕실로부터 호출을 당했고, 자신이 알현을 요청한 바 없다고 강조함. 손티는 전하기를, 당시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이 편안해하며 기뻐했고, 계속 웃음을 보였다고 말함. 그는 더 이상의 언급은 안함.

3. (C) Turning to the US reaction, I reminded him of our conversation, August 31, when I told him any military action would result in immediate suspension of assistance programs such as IMET, FMF and numerous others. I told him he could expect us to announce such a measure shortly. He understood. I added that the restoration of such assistance could only come after a democratically elected government took office. In the meantime, I stressed that the coup group needed to make every effort to demonstrate a sincere intention to return to civilian rule as soon as possible. His announcement today that an interim constitution and civilian government would be installed within two weeks was a good example. I reiterated these points several times.

3. (C) 미국의 대응으로 화제를 돌리면서, 본 대사는 지난 8월31일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손티 장군에게 재인식시켰음. 당시 본 대사는 손티 장군에게 어떠한 군사적 행동일지라도, 일단 발생할 경우 [미 국방성이 제공하는] "국제 군사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IMET) 및 "외국군 재정지원"(FMF)을 비롯한 여러 사업들이 즉시 중단될 것임을 전달한 바 있었음. 본 대사는 그에게 우리(미국)가 즉시 그러한 발표를 할 수도 있음을 알려주었음. 그는 이해했음. 본 대사는 또한 덧붙이기를, 그러한 원조가 재개되는 일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구성된 후에만 가능하다고 말해주었음. 한편 본 대사는 쿠테타 지도부가 가능한 한 빨리 민정이양을 할 진정한 의사가 있음을 보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음. 손티 장군이 오늘 "과도헌법 및 [과도] 민간정부를 2주 이내에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좋은 사례[라고 말해주었음]. 본 대사는 이 점을 수차에 걸쳐 강조했음.

4. (C) Sonthi responded by saying the military had truly acted in order to improve Thai democracy, not destroy it. The prevailing situation had become untenable. Had Thaksin only been willing to announce publicly that he would not return as Prime Minister, this action could have been avoided. But his unwillingness to do publicly what he had repeatedly told many privately had led people to fear that his true intention was to seek a renewed mandate and return to power. Thus the military had acted. But they did not seek sustained political power and would return to barracks as soon as possible. The sooner the better, I repeated. I told him to expect fairly broad international criticism, as military coups were generally seen as a thing of the past.

4. (C) 손티는 대답하기를, 군부가 정말로 태국의 민주주의를 개선하기 위해 행동했으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위해 행동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음. [손티가 말하기를,] 만연한 상황들이 도저히 가만놔둘 수 없었다.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이 총리로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만 했어도, 이런 행동(쿠테타)은 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탁신은 개인적으로는 반복해서 말했던 내용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길 내켜하지 않았고, 이런 점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가 위임통치 결정을 번복하고 권좌로 복귀할 것이란 두려움을 갖게 만들었다. 그래서 군부가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군부는 지속적 권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한 빨리 병영으로 복귀할 것이다. [이에 대해] 본 대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반복해서 말해주었음. 본 대사는 손티에게, 광범위한 국제적 비판이 일어나는 일이 공정한 반응일 것이라고 말했고, 군사 쿠테타란 일반적으로 과거의 유물로 여겨진다는 점도 말해주었음.

5. (C) Was he going to seize Thaksin,s assets? No, he stated flatly. Would Thaksin and his family and colleagues be allowed to return to Thailand? Yes, unconditionally. What is the officially approved English rendition of the coup group,s title? &Council for Democratic Reform Under Constitutional Monarchy,8 or CDRM.

5. (C) [본인이] 탁신의 자산을 동결할 것인가 물어보았음. 그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음. 탁신 및 그 가족과 그의 동지들이 태국으로 귀국하는 일이 허용될 것인가도 물어보았음. 그는 아무 조건없이 그렇다고 말함. 쿠테타 세력의 공식명칭이 영어로는 어떻게 되는가도 물어보았음. 그는, "입헌군주제 하의 민주개혁평의회"(Council for Democratic Reform Under Constitutional Monarchy), 즉 CDRM이라고 답함.

6. (C) Why had the military chosen to act at this particular point in time? Smiling slightly, he leaned forward. &Thaksin was at his weakest and we were at our strongest.8

6. (C) [대사의 질문] 어찌하여 군부는 이 시점을 택해 행동에 돌입했는가? 손티는 살짝 웃음을 보인 후 대답함. 탁신이 가장 약해진 시점인 동시에 자신의 세력이 가장 강력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함.

7. (C) Comment ) Sonthi was relaxed and calm. Clearly the royal audience was the turning point last night. (Septel reports Thaksin,s defiant attitude dissolving completely when he learned of the audience.) For now at least, the CDRM appears to be taking the high road as far as how they will treat Thaksin. We have ready access to this group and will press them to implement their announced intention to return to civilian rule as soon as possible. Meanwhile, a coup is a coup is a coup and we believe a strong U.S. statement announcing the suspension of assistance and a call for an early return to civilian rule and eventually elections is entirely warranted and will submit suggested text via septel.

7. (C) 논평 ) 손티는 편안하고 안전되어 있었음. 분명히, 어젯밤의 국왕 알현이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음. (다른 보고 참조: 탁신이 [군부 지도자들의] 국왕 알현 소식을 듣자, 전의가 완전히 상실됨) 최소한 현 시점에서는, CDRM이 탁신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임. 우리는 이미 이들 그룹(쿠테타 세력)과 접촉을 가졌고, 가능한 한 빨리 민정으로 복귀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이행하라고 압력을 가할 것임. 한편, 쿠테타는 성공해도 쿠테타일 뿐임(a coup is a coup is a coup: [역주] 이 문장에 대해 본 역자가 완전한 이해를 못했음). 우리(방콕 대사관)는 미국이 원조 보류에 대한 강력한 성명서 발표와 조속히 민정 및 선거실시를 하도록 강력히 촉구한 것이 확실하게 보장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른 보고를 통해 제출할 것임.

BOYCE BOYCE

(보도) 세계 사회주의자 웹사이트 [World Socialist Web Site] 2010-12-18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의 2006년 쿠테타에서 미국의 역할

WikiLeaks cable reveals US role in 2006 Thai coup

기고 : John Chan

"위키리크스"(WikiLeaks)가 폭로한 미국의 외교전문들을 보면,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총리 정부를 전복시킨 2006년 9월 19일 발생 쿠테타에 대해, 미국이 공개적으로는 쿠테타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듯 한 자세를 취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승인하는 입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교전문들은 비밀스런 외교활동의 장막 뒤에서 벌어지는 미국 및 여타 강대국들의 반-민주주의적 활동들에 대한 대응방식도 보여주고 있다. 폭로된 문서들에 따르면, 미국 외교관들이 2006년 쿠테타 이후부터 이어질 친-탁신 정부의 저항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놓고 태국 군부 및 태국 왕실과 밀접하게 일해온 것으로 나타난다.

태국에서 이러한 정보의 폭로는 왕실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것으로서, 군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총리 정부는 이들 정보들의 공개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제(12.17) <방콕포스트>(Bangkok Post)의 웹사이트에 올려졌던 기사 1건이 불과 몇시간만에 삭제됐다. 이 외교전문들은 태국 국왕이 정치적 개입도 하지 않고 중립적이라고 하는 오랜 기간 발전해온 신화 하나를 산산히 부수고 있다. 바로 그 신화 덕분에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태국 국왕은 정치적 소요의 결정적인 시기들에서 직접 개입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방콕주재 미국대사관이 2006년 9월 20일 보고한 전통문은, 랄프 보이스(Ralph L. Boyce) 미국대사와 "왕립 태국육군"(RTA) 사령관으로 쿠테타 지도자였던 손티 분냐랏낀(Sonthi Boonyaratglin) 장군 사이의 대화를 기록했다. 이들은 9월 19일 오후 쿠테타가 발생하여 전차들과 군 병력이 탁신 정부를 전복시킨 직후에 "개인적으로" 만난 것이었다.

보이스 대사는 "어젯밤" 이뤄진 쿠테타 지도부의 국왕 알현에 누가 참석했는가를 물었다. 손티는 쁘렘 띠나술라논(Prem Tinsulanonda) "추밀원" 의장과 여타 군부 수뇌들이 왕궁을 방문했다고 대답했다. 보이스 대사가 보고한 외교전문은, 손티가 "국왕이 편안해했고 기뻐했으며, 계속해서 웃음을 보였다"고 논평했다고 전했다. 국왕이 "기뻐했다"(happy)는 것은, 국왕이 이 쿠테타를 후원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다.

태국의 집권층 사이에는 깊은 분열현상이 나타났었다. 국왕을 구심점으로 여기는 비지니스 및 전통적인 정치제도적 관계자들, 그리고 군부와 정부조직들이 탁신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스로가 재벌출신이기도 한 탁신은 "1997-1998 아시아 금융위기"에 뒤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구조조정 방안들로부터 태국 상공업계를 보호하겠다고 한 약속에서 후퇴했다. 탁신의 정책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상공인들은 "옐로우셔츠"(PAD) 운동을 결성하여, 탁신 퇴진운동을 벌여나갔다. PAD는 탁신의 독재를 반대한다면서 방콕에서 "대규모 시위"를 조직했다. 그리고 이 시위가 군사 쿠테타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번에 폭로괸 외교전문들은, 부시 행정부가 이 쿠테타의 준비과정을 사전에 잘 알고 있었으며, 그에 대한 승인의 신호를 보냈음도 시사하고 있다. 이 외교전문을 보면, 쿠테타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우려" 표명이 사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보이스 대사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미국의 대응으로 화제를 돌리면서, 본 대사는 지난 8월31일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손티 장군에게 재인식시켰음. 당시 본 대사는 손티 장군에게 어떠한 군사적 행동일지라도, 일단 발생할 경우 [미 국방성이 제공하는] "국제 군사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IMET) 및 "외국군 재정지원"(FMF)을 비롯한 여러 사업들이 즉시 중단될 것임을 전달한 바 있었음. 본 대사는 그에게 우리(미국)가 즉시 그러한 발표를 할 수도 있음을 알려주었음. 그는 이해했음. 본 대사는 또한 덧붙이기를, 그러한 원조가 재개되는 일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구성된 후에만 가능하다고 말해주었음.

손티는 미국대사를 만니기 전에 "과도헌법 및 [과도] 민간정부를 2주 이내에 구성할 것"이라고 이미 발표를 한 상태였다. 이 계획 속의 "민간"(civilian) 정부가 군부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점은 분명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스 대사는 이것을 "좋은 사례"(good example)라고 승인하는듯한 분위기로 논평했다.

부시 행정부는 쿠테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태국과의 군사원조와 합동 훈련을 보류시켰지만, 태국 군부와의 업무는 얼마 안 있서 복원되었다. 군사정권은 2007년 말, 비-민주적 헌법 하에서 총선을 실시했고, 친-탁신계 "국민의 힘 당"(PPP)이 승리하여 정부를 구성했다. 워싱턴 당국은 이 총선결과에 대해 "민주주의로 회귀했다"면서 환호했지만, PPP 정권의 출범은 분명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였다.

친-탁신계 정권의 복원을 막는 데 실패하면서, 태국의 전통적인 제도권은 이번에는 PPP 정권을 퇴진시키는 투쟁에 돌입했다. PAD 역시 재빨리 시위에 착수했다. 2008년 9월, 태국 "헌법재판소"는 사막 순타라웻(Samak Sundaravej) 총리가 총리가 된 이후에도 자신이 진행하던 TV 요리쇼에 출연하여 출연료를 챙김으로써 법률을 위반했다고 판결함으로써, 사막 총리 퇴진을 위한 얄팍한 명분을 만들어주었다.

이번에 함께 폭로된 또다른 외교문서에 따르면, 사막 총리가 2008년 10월에 에릭 존(Eric John) 미국대사에게 말하기를, "2006년 쿠테타 및 진행 중인 PAD의 시위에 따른 소요사태"가 푸미폰 국왕의 부인인 시리낏(Sirikit) 왕후의 탓이라고 말했다. 당시 PAD는 정부청사들을 점거한 상태에서 사막의 후임자인 솜차이 웡사왓(Somchai Wongsuwat)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어떠한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2008년 11월에 발신된 또다른 미국 외교전문은, 태국 집권층들 사이에서 또다른 쿠테타에 관한 논의가 있음을 확인했다. 시리낏 왕후는 PAD 시위 도중 경찰과의 충돌로 사망한 사람의 장례식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외교전문은 익명의 시리낏 왕후 보좌관의 이야기를 빌어, 다음과 같이 적었다.

푸미폰 국왕은 육군사령관인 아누퐁 파오찐다(Anupong Paojinda) 육군사령관에게 쿠테타를 일으키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말했음.

내부정보를 갖고 있던 미국은 이번에도 어떠한 반대를 하지 않았다.

꼭 한달 후인 2008년 12월, PAD는 방콕의 공항 2곳을 점거하면서 혼돈스런 예비조건들을 성숙시키는 데 조력했다. 그러자 "헌법재판소"는 선거부정을 명분으로 집권당인 친-탁신계 PPP의 해산을 명령했다. 이후 군부는 PPP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던 여타 연립정당들 및 여당 내 소외받았던 정파들을 회유했고, 이들이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의 "민주당"과 엽합하여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도록 만들었다.

이 외교전문들은 당시에 관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확인해주고 있다. 2006년 태국 쿠테타에 관한 미국의 침묵은 철저하게 미국의 경제 및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었다. 미국이 태국 군부와 관계를 맺은 것은, 미국이 태국의 군사독재를 지원하면서 태국을 베트남 전쟁의 작전용 군사기지로 이용했던 1960-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이 군사정권을 비난할 것인가 아니면 묵인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정책적 편의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태국과 이웃한 버어마에서는, 미국이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해 경제적 제제를 가하고 있고, 버어마 국민들에 대한 민주적 권리의 수호자인냥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 당국이 겨냥하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적 기본권의 탄압에 대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버어마 군사정권이 역내에서 미국의 주된 경쟁자인 중국과 밀접한 관계에 관한 것이다.

태국에서 선거를 통하지 않은 아피싯 정부가 출범하자, 이번에는 친-탁신계 "레드셔츠"(UDD) 운동이 대규모 시위에 돌입했다. UDD는 자신들의 사회적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농민과 중소 자영업자, 도시 노동자 계층의 광범위한 사회적 운동을 촉발시켰다.

이에 대해 아피싯은 5월19일 군대를 사용한 유혈 강제진압을 함으로써 국가적 탄압으로 응답했다. 이 과정에서 중무장한 정부군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4-5월의 시위과정에서 최소 91명이 사망했다. 2006년 9월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아피싯 정부나 군부를 비난하는 행동을 보여주지 않았다.

 * 관련 게시물 바로가기 :

  - "위키리크스 충격폭로 (1) : "태국 왕세자의 사생활""(가디언 2010-12-15)

  - "위키리크스 폭로문서 (3) : 태국 2006년 쿠테타 배후는 시리낏 왕후"(가디언 2010-12-14)

  - "위키리크스 폭로문서 (4) : 탁신 암살음모 존재했다"(가디언 2010-12-14) 

  - "위키리크스 폭로 : 무기밀매범 송환 둘러싸고 태국 내 미-러 외교전 치열했다"(가디언 20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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