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들러본 달랏 시장,,
빵파는 여인네,,
프랑스가 오랫동안 지배했던 베트남에는 프랑스의 흔적을 닮은 물건들이
자주 눈에 띄곤 합니다,

공판장이 따로없이 시장에서 공판이 이루어지는듯,
공판이 끝난 아침의 시장은 이렇게 삶의 흔적들이 널려 있습니다,

아침시장에서만 보이는 패션플룻,
패션플룻을 사고파는 두 여인네의 얼굴이 아침햇살처럼 밝게 피어 납니다,

아침에 싱싱한 꼬막도 사두고,,,

베트남에서는 꼬막먹느라 한번도 안 사먹었던 돼지고기,
통돼지 바베큐인듯,,,
한근을 사다가 먹어 보았는데,,,
맛이 영 ~~~~
태국의 돼지고기처럼 담백한 맛이 없고,
기름기만 가득하네요,,,
아마도 내가 별로 맛없는 부위를 사온 모양이지요,,,

달랏은 아티초크와 딸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딸기를 삽니다,
가급적이면 가게보다는 무거운 바구니를 메고 다니는 여인네들의 물건을 사 봅니다,

호텔로 돌아오니 입구의 모습이 변했습니다,
결혼식 1일 전입니다,

호텔로비는 결혼식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합니다,
행사용 식탁~~

안 익어서 딱딱하고 맛이 뜩뜩했던 망꺼우를 하루를 두었더니
겉이 시컴시컴해지면서 딱딱함이 사라지고 물렁물렁해졌습니다,

손으로 슬슬 문지르니 껍질이 이제는 쉽게 벗겨 집니다,
먹어보니 과육이 이제 제 맛이 납니다,
사올때 덜 익어서 딱딱하고 뜩뜩했던 과일이 하루만에 이렇게 익어서 달콤한 과일이 됩니다,
이런 과일이 어떻게 수입이 가능할까요?
단순히 냉장시설의 우수함때문이라고 믿고
안심하고 한국땅에서 사먹어도 되는것일까요?

딸기 1kg을 샀더니 이런 상자에 담아 줍니다,
상자를 보니 골판지로 상자를 만들고, 겉부분을 신문지로 붙였습니다,
1Kg에 5만동(2,500원)의 딸기,,
땅을 갈고,
딸기를 재배해서,
그것을 수확하고,
바구니에 메고 나오기전에 밤새워 만들었을 상자에서 이 여인들의 삶을 봅니다,

우리가 달랏에 온후로 아무곳도 가본곳이 없잖아?
어딘가 가 볼까?
우린 Crazy House에 왔습니다,
입장료 4만동(2,000원)
오랫만에 입장료를 지불해 보네요,,,

입구의 조형물앞에서 사진 한장을 찍어보고,

아주 비좁고 빙빙 돌아가는 통로로 걸어 올라 갑니다,

좁은 계단을 올라갔다가 갑자기 내려가기도하고,
길이 두갈래로 갈라지기도하고,
완전히 미로입니다,

구멍사이로 건너편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이 한개가 아닌 모양이지만, 전경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동굴 미로속을 헤메다보니 이렇게 쉴수있는 공간이 있네요,,
잠시 쉬고,,

호텔로도 사용한다는 Crazy House의 방,
작은 방이면서 아기자기하네요,

이 계단은 뭐람,,,
마치 청룡열차가 비틀며 올라가는 것처럼,
좁고 가파른 계단이 비틀거리며 건물을 넘어 갑니다,

높이 올라오니 저 멀리 산이 보입니다,
해발 1,500m이면서도 산이 보이지않는 달랏,
아마도 이 부근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어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높은곳에 오니 산이 멀리 보이기는 하네요,,
좁은 구멍속에서 나오는 사람들,,,
집이라기보다는 놀이공원같네요,,

이런 작고 가파르고 위험해보이는 계단들을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건물 바깥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이렇게 달랏 시가지가 내려가 보이기도 합니다,

해골을 닮은듯한 모습,,,
마치 터키의 카파도키아의 동굴속을 다니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 집입니다,
카파도키아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수밖에 없는 자연환경속에서
자연에 부딪히며 삶을 개척해나간것인데,
이 집의 의미는 무엇일까?

내부는 아직도 공사중인곳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열심히 공사중,,,

동굴속의 선물가게,,
이곳도 카파도키아의 동굴속에서 보았던 선물가게를 연상 시킵니다,

그리고 건물속에 이따금 미로처럼 숨어있는 작은 방,,,

이 건물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베트남 2대 대통령의 딸이 설계하고 지었다는 이 Crazy House는
말 그대로 Crazy House가 아닐까?
집이란 무엇일까?
집은 편안한 쉼터,
가족들이 서로간에 마음을 소통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곳,,,
편리함과 안락함이 존재하는 곳,,,
가방은 무엇일까?
물건을 담아 편리하게 가지고 다니는 물건통,
그런대도 가방이 물건을 담는 용도가 아니라,
신분 과시용이 되면서 가방의 본래 의미를 잃고,
사람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고,
사람들의 몸을 자꾸만 바쁘게 만들어가는 요물이 되어 버렸지요,,
아주 예술적인 모습을 구현했다는 Crazy House는 전혀 편리해 보이지도,
안락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터키의 카파도키아와 스페인의 조각가 가우디의 예술품을 조합한것같은 이 건물에서,
나는 이곳에서 살기는 너무 불편한 집이겠다는 생각만 해 봅니다,
카파도키아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수밖에 없는 자연환경속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런 집을 지어서 생존해 갔던대 비해,
이 집은 독특한 집으로 보여지는것외에 별다른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이 건물들은
카파도키아와 가우디의 합작품같으면서도,
그냥 이름그대로 Crazy House로 보고 지나 갑니다,

호숫가로 나가 봅니다,

호숫가에서 과자파는 할머니,
안통하는 말로 뭐라고 계속 이야기 하시는데,
과자를 샀습니다,
쌀가루 반죽으로 인도의 도사처럼 만든 과자 한봉지에 5,000동(250원),
두봉지를 사먹고,
맛있어서 두봉지를 더 사먹었더니 우리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끼리니까 함께 사진찍자고 하십니다,

베트남전쟁이 끝난지 40년,
어쩌면 이 할머니는 그 당시에 독립을 위해 열심히 싸우던 독립군 여전사였을지도 모르지요,
과자 1,000원어치를 사주면 친구가 될수있는 이 할머니의 인생은
누구와 친구삼으며 살아 왔을까요?
과자 1,000원어치로 친구가 될수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원수로 만들어가며 지금도 살아가지 않을까요?

시장의 조개구이,,,,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선물가게도 들러 봅니다,

돼지고기를 이렇게 굽고 있습니다,

우리는 돼지고기에 현혹되지않고
갈치를 삽니다,

그리고 10일째 계속 먹어도 질리기 않는 꼬막,,,
한 5일쯤 더 머문다면,
15일 연속 먹었을지도 모를 꼬막을 10일 연속으로 종지부를 찍습니다,

가장 싸면서도 제일 맛있는 잭플룻,,

그리고 결과는 이만큼의 쓰레기입니다,
쓰레기통이 비좁아서 봉지가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루 저녘밥 먹는데, 이 만큼의 쓰레기,,,
내가 평생 만드는 쓰레기는 모으면 얼마만큼 될까?
뒷산보다는 높고,
백두산만큼은 될듯 싶습니다,
평생 내가 만든 삶의 쓰레기는
얼마만큼 될까?
내가 살아오며 품었던
탐욕과 어리석음과 분노가
다른 사람의 가슴에 저 쓰레기의 산보다도 더 많은 상처를 주고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내가 잘 났다는 생각이,
내가 옳다는 생각이,
나의 삶의 어리석음이,
저 쓰레기보다 많지 않기를,,,
이제 이번 여행은 끝이 나지만,
삶의 여행은 언제가 끝일지는 알수 없는 일입니다,
통을 넘치는 쓰레기를 보며
지나간 삶을 부끄러워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내 삶이 만들어낸 쓰레기들이 줄어가기를,,,
더 만들지않고,
이미 만든 쓰레기들을 조금씩 줄여가며 이 지구별 여행을 끝마칠수 있기를~~~
우리는 내일 귀국길에 올라,
내일밤 비행기로 귀국합니다,
첫댓글 달랏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가봤는데 크레이지 하우스 볼게 별로없어요
그리고 좁은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하면 위험하기도 하구요....
내일은 호치민으로 가시겠네여?
예, 내일 호치민으로해서 내일밤 비행기로 귀국합니다,
감사합니다,
두 분의 귀국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햇파를 뽑아 다듬었습니다. 겨울을 이겨낸 예쁜 파뿌리도 다듬었습니다. 봄이 온 것이지요. 겨울내내 두분을 삶을 엿보며 대리만족으로 지냈습니다. 고관절 하나를 인공이로 바꾸었기에 ㅡ 글 읽다보면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좀더 소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시 겨울이 오면 아마 저도 남쪽 어느나라에 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귀국 잘 하셔서 아름다운 모습 늘 보여주시기를....... 고맙습니다^^
고생 많으셨겠군요,,,
쾌차하셔서 좋은 여행 하시기를~~~~~
선등님 여행글 .끝까지 잘보고 ㅡㅡ 삶의 에너지가 되었습니다..남도는 여기경상도보다 봄이 빠르겠네요...귀국..잘하시고...또 뵈요...
감사합니다
여행기 함께하며 즐거웠습니다~~
귀국 잘하시구요^^
감사합니다
지난겨울부터 새봄까지 선등님 함께 여행하느라 많이 즐거웠읍니다.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나날에 늘 행복합시다.
귀가(귀국)를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님도 늘 행복하시길~~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네? 우리는 이번 목요에 떠난다. 시간되면 한국에서 보자.
그래,,,나는 지금 출발,,,
행복한 여행이었네요, 잘 봤습니다
건강하세요 ^^
감사합니다,
보는시간만큼 만이행복햇음니다...
감사합니다
꼬막이 눈에 자주들어와요,,한국에도 지금 제철인지요...
한국에 오셔서 후기 올려주세요,,
알겠습니다
웰컴 투 코리아!
무사히 잘 건너오세요~
즐겁게 만나기를 고대하며....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여행 잘 하였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님도 늘 즐거우시기를
이번 겨울내내 선등님 여행기 읽으며 행복했습니ㅕ다.
항상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시고
내삶을 반성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까꿍님이 좀 야윈듯하네요...ㅎㅎ
꼬막이 먹고 싶네요.
한국선 비싸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데..
건강하게 귀국하셔서 장모님이랑 재미지게 사시는 일상의 모습
보여주세요..ㅎㅎ
감사합니다
늘 응원해 주신 덕분에 아주 좋은 여행이 된듯 합니다,
겨울 한철을 다보내시고
따뜻한 봄에 귀국하시네요.
그간 여행기 읽으며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많이 감사드립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여행기 잘 봤습니다. 돌아오시면 얼굴 한번 뵈시게요.
그러지요,,,영광으로 한번 놀러 오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