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수련요결
한 당 감수, 황 풍 지음
목 차
제1부 心의 장-원리편
1. 호흡과 기(氣)
2. 자연스런 호흡
3. 단전이란?
4. 단전은 석문이다.
5. 축기(蓄氣)와 운기(運氣)
6. 진기(眞氣)와 생기(生氣)
7. 단(丹)은 구슬이다.
8. 석문호흡의 두 가지 측면
9. 도(道)는 생활 속에서, 법(法)은 사람과 더불어
10. 수련인이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
제2부 氣의 장-수련편
수련과정 도표
호흡(呼吸)
1. 와식(臥式), 자리잡기
2. 좌식(坐食), 축기(蓄氣), 운기(運氣)
3. 대맥(帶脈)
4. 소주천(小周天)
5. 온양(溫陽)
6. 대주천(大周天) 심법(心法)
7. 일월성법(日月星法)
8. 귀일법(歸一法)
9. 풍수법(風水法)
10. 선인법(仙人法)
11. 전신주천(全身周天)
12. 채약(採藥)
13. 기화신(氣化神) 도광(道光)
14. 양신(陽神)
15. 도계입문(道界入門)
제3부 身의 장-행공편
행공이란?
1. 북선법(北仙法)
2. 도각법(道覺法)
3. 일월법(日月法)
4. 화진법(火盡法)
5. 세선법(世仙法)
6. 진은법(眞隱法)
7. 원하법(原下法)
8. 궁을법(弓乙法)
9. 세운법(世運法) 회건술(回建術)
제4부 道의 장-문답편
1. 천지인 삼재지도(天地人三才之道)
1) 정기신(精氣神)은 알고 선도를 말하자
2) 정기신(精氣神)과 영혼백(靈魂魄)
3. 삼단전(三丹田)과 세 개의 여의주
2. 수련 요결
1) 단전은 기초, 단전의 중심은 석문
2) 음양(陰陽), 제대로 알고 있나?
3) 기감(氣感)은 변한다
3. 수련 문답
추천사
한당선생의 석문호흡법 의 개정판이 수련요결 이다.
이렇게 소중한 책이 다른 사람도 아닌 황풍 사제의 손에 의해 빛을 보게 된 것은 내 개인적으로 아주 가슴이 뿌듯
한 일이다.
황풍사제는 내가 참으로 아끼는 사람이다.
항상 노력하며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바람같은 사람이다.
바람같이 스치는 듯 무심해 보이나,
뉘라서 알까? 무심을 가장한 애정의 모습인 것을…
인간이기 싫은 한 인간의 모습에서 나는 황풍의 진솔한 성품을 본다.
황풍의 원고를 검토하면서…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충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이 책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도
이 책이 읽는 책이 아니라 느끼는 책이라는 것을
도입부부터 체감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훌륭한 글을 써준 황풍사제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을 전하며,
오늘도 한 호흡에 빠져
녹차 한 잔에 마음을 달래보려 한다.
일사 서
머리말
광주에 있을 때였다. 몇 년 전에 광주 도장이 이전 개원을 하면서 선생님께서 써주신 글이 있었다. 成道傳世 란 글
이었다. 지금도 그 글은 광주도장 회원실에 걸려있다. 처음에 그 글을 보고 나름대로 뜻을 새기길 도를 이루어 세상
에 전하라 는 의미로 이해했다. 그리고 지나쳐 버렸었는데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그 글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成道傳世 란, 도를 이루려는 것은 세상에 전하기 위함이다. 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석해야만
도를 전하는 곳의 개원기념에 맞는 글이 될 것 같았다. 자기 기준에서 자신을 먼저 챙기려는 마음 때문에 글의 표면
적인 뜻만 이해하고 말았구나 하는 반성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취지에서 쓰여졌다. 도를 이루는 것(成
道)과 도를 전하려는 것(傳世)의 두가지 목적을 갖고 쓰여진 것이다. 즉 도를 이룰 수 있는 법을 전하는 것을 목적
으로 썼다.
한당 선생님의 <천서>의 출판을 시작으로 <한당 선생의 석문호흡법><도시속 신선이야기 1,2>,<심법>등의 양서를
통해 세상에 전해지고 있는 석문호흡법은 이제 도계입문자(道界入門者)와 스무 여명에 이르는 양신(陽神) 수련자를
배출하게 됨으로써 도법의 객관성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이 모든 것은 한당 선생님의 헌신적인 지도와 도법의 체
계성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굳이 양신단계가 아니더라도 도문(道門)d는 고수(高手)가 참 많다. 만일 법(法)이
체계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하다면 그리 길지 않은 도문의 시간을 미루어 볼 때 이것 또한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도법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心의 장은 석문호흡의 원리와 수련을 하는데 있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
자세에 대해 썼다. 2부 氣의 장에서는 석문호흡의 수련 과정과 수련요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썼다. 석문호흡의
수련체계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양신을 이루기 전 단계인 진기수련(眞氣修練)과 양신을 출신한 이후의
공부이다. 이 책은 입문서인 관계로 진기수련편만을 다룬다. 여기서는 진기수련을 크게 호흡, 운기, 심법, 도광의 네
부분으로 구분하였다. 이는 수련을 통한 심기(心氣) 양면의 변화에 근거한 것이다. 3부 身의 장은 행공편으로 각 수
련단계에 따른 행공과 회건술을 그림과 함께 설명했다. 4부 道의 장은 문답편으로 구성하여 선도 수련자들이 기본적
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천지인 삼재지도에 대한 풀이와 실제 수련을 하는데 있어 생길 수 있는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하였다.
수련요결은 수련에 뜻을 두고도 바른 법을 만나지 못하여 시일만 허비하고 있는 이 시대의 구도인을 위해 쓰여졌다.
<천서>의 깊고 폭넓은 가르침을 선도초학자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고 애썼다. 선도수련은 경험을 통해
체득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부단히 자신을 연마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공부가 선도다. 따라서 가능한 고서(古
書)의 추상적이고 현학적인 비유를 버리고 경험에 입각한 것을 주뼈대로 삼았다.
길지 않은 생을 살면서 스스로 가장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 둘이 있다. 하나는 한당 선생님을 만났다는 것이고, 다
른 하나는 사형, 사제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생의 기쁨이기도 하다. 학덕(學德)도 없고 수련경지도 높지 않은 필자가 이렇게 도문의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
도 한당 선생님과 여러 사형님들의 애정 어린 가르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 역시 선생
님과 사형님들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필자의 경험이 허락하는 한에서 쓰여진 것이다. 아직 도를 이루지 못하고 배움
의 길에 있는 탓에 책을 쓰면서도 행여 도법의 바른 길을 밝히지는 못 하고 오히려 어둡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도 많이 했다. 의문점도 많았고 그럴 때마다 여쭙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책에 좋고 잘된 점은 모두
선생님과 사형님들의 덕(德)이 분명하다. 그리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마땅히 필자의 부족함 때문이므로 어떤 시시비
비도 감내하려 한다.
끝으로 언제나 밝은 길로 이끌어 주시는 한당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항상 웃는 낯으로 후학들을 대하시는 거산 명사
님과 해송, 청월, 의진, 감천 사형, 책이 나오기까지 애써주신 일사사형, 그리고 친형제처럼 소중한 일정, 수인, 일우,
임당, 청죽 사형, 존경하는 운광 단사님과 그 외 모든 실무진분들, 삽화를 그려준 김미영님, 광주 도반님들, 천리안
단동 동호회분들, 그리고 무산 원장님과 도전 현사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情을 전하고 싶다.
새천년 아침
黃風 정석현
心의 장
원리편
제1부
1. 호흡과 氣
모든 생물은 숨을 쉬며 산다. 그러므로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숨을 쉬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이 숨쉰다는 것, 즉 호흡(呼吸)한다는 것은 공기중에 산소를 체내로 유입하여 에너지
를 분해하고 다시 이산화탄소를 몸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다는 아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천지간에 존재하나 형체도 없고, 맛도, 냄새도, 소리도 없는 기(氣)라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기에 의해 살아간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기에 호흡이 중요하다. 호흡은 결국 천지 공간에 가
득한 기를 흡입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천지만물의 근원이 되는 기(精氣)가 체내에 가득해지면 인체의 나쁘고 안
좋은 사기(邪氣)를 밀어내고, 신체의 음양을 조절하며, 장기(腸器))를 영양하고,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
적으로 이 기라고 하는 것은 호흡과 음식물 섭취를 통해서 몸안으로 들어와서 생명을 유지하고 경영하는 여러 활동
을 하게 된다.
사람은 호흡을 하지 않으면 죽는다. 실례로 사람이 음식을 굶으면 50일 이상을 견디기 어렵고, 물을 마시지 않으면
1주일, 호흡을 하지 않으면 단 몇분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그만큼 호흡은 생명 활동과 관
련된 아주 직접적이고 중요한 것이다. 생명이라는 것이 호흡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려 주는 또 하나의 예
가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호흡을 통해 삶을 영위해 나가는 양상을 살펴보게 되면, 갓난아기 때는 배꼽
밑 단전에 이르는 깊은 호흡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전신의 기의 흐름이 하나 둘씩 막혀 점점 얕은 호흡을
하게 된다. 잠든 아기를 유심히 살펴 보라. 그러면 호흡이 단전까지 깊게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갓난아
기의 호흡은 기가 막힘 없이 소통하고 있을 때의 상태와 같다.
호흡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 현상적인 생명활동뿐만 아니라 생명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길 역시 호흡이
다. 이젠 어떻게 호흡하는 것이 생명을 관리하고 나아가 그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지 하는 방법상의 문제가 남았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시작할까 한다. 건강과 생명력을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호흡부터 관리
해야 한다. 호흡을 관리한다는 것은 생명의 본질이 되는 기(氣)를 통한 근원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결국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도, 호흡을 통해 기를 연마하고 생명을 관리하며 더 나아가 정신적인 안정과
깨달음(道)을 추구하기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2. 자연스런 호흡
호흡을 하면 천지간에 가득한 정기(精氣)를 흡입할 수 있다. 이러한 호흡을 잘 쉬게 되면 흡입되는 기의 양도 많아
지게 된다. 우리가 평소 무심결에 쉬는 그런 얕은 호흡이 아니라 갓난아기의 호흡처럼 아랫배에 이르는 깊은 호흡은
보다 풍성한 기를 흡입하게 한다. 즉 호흡이 깊고 길어진 만큼 더 많은 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나 평소 가슴으로 숨을 쉬던 사람이 곧바로 아랫배에 이르는 깊은 호흡을 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처
음에는 좀 어색하고 낯설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동안 조금씩 올라온 호흡을 다시 되돌리려고 하니 쉽지는 않을 것이
다. 갓난아기 시절 이후의 시간만큼 호흡도 거슬러 내려가야 한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호흡이 깊어지도록 하자. 천지자연이 그러하듯이 호흡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숨이
바로 안 내려간다고 억지로 아랫배까지 끌어내리려 하면 횡경막 주변의 복근과 오장육부가 잔뜩 긴장해서 오히려
기의 흐름이 나빠지게 된다. 이로 인해 내장이 상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마치 물이 흐르듯이 부드럽
고 리듬이 있어 인위적이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호흡도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 기를 많이 빨아들일 욕심으로 잔뜩
숨을 들이쉬었다가는 숨을 멈춘 채 아랫배를 내밀 듯이 하는 호흡은 아주 좋지 않다. 이러한 잘못된 호흡을 단전호
흡으로 알고 있다면 우선 고정관념부터 버리도록 하자.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가운데 단전에 기가 쌓이고, 기가 쌓이
다 보면 점점 호흡이 깊어지고 길어지게 된다. 그리고 깊고 길어진 만큼 더 많이 들어온다. 서두를 것은 전혀 없다.
자연스러움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호흡은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 상기(上氣, 기가 위로 떠오르는 증상)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심장이 허약한 사람이나 위장질환이 심한 사람의 경우에 무리한 호흡은 더욱 좋지 않다. 때에 따라서는 심장을
압박하고 위장을 경직시킬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연스럽고 깊은 호흡은 무엇보다도 좋은 치료처방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호흡수련은 호흡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 몇 권을 읽어 얻
은 지식을 갖고 무턱대로 시작해서는 생각보다 심각한 부작용을 겪게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호흡수련을 시작하려면, 우선 호흡수련의 정확한 원리와 의의를 잘 알고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호흡
수련이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그 방법과 체계, 그리고 목적이 전혀 다른 수련법들이 태반이다. 그렇기 때문에 좀더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 그럼 이제부터 호흡수련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3. 단전이란?
본격적인 호흡수련을 시작하려면 우선 단전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단전을 풀이해 보면 단(丹:구슬), 전(田:밭)
이다. 즉 단이란 구슬을 의미하고, 전이란 그 형상에 의할 것 같으면 미닫이 문, 의역하면 밭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단전이란 미닫이문을 열면 그 안에 구슬이 있다 또는 밭 전자를 달리 의역하여 농사 지을 때의 밭은 무엌의
솥(鼎)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솥 안에 구슬이 생긴다로 해석된다. 궁극적으로 따지고 보면 <문을 열면 구슬이 있다
>와 <솥 안에 구슬이 생긴다>는 같은 뜻이다. 중요한 것은 단전 안의 구슬이다. 이 구슬을 여의주라고 한다. 결국
단전은 이 여의주를 담고 있는 무형의 그릇인 셈이다.
세상 만물은 저마다의 위치와 자기 자리가 있듯이 단전도 단전의 자리가 있다. 이를 단전자리라 하는데, 단전자리란
호흡을 통해 들어온 기운을 모으는 중심자리, 다시 말하면 호흡으로 체내에 끌어들인 기를 보관하고 모으기 위한 그
릇을 말한다. 이 단전자리는 중요한 만큼 이설(異說)도 많다. 그러나 크게 보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견해가 일반적
이다. 첫째는 아랫배 전체를 단전으로 보고 그날그날 기운이 모이는 곳에 집중해서 수련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양혈
(陽穴)인 관원(關元)이나 음혈(陰穴)인 기해(氣海)를 잡은 경우, 셋째는 수기(水氣)가 모이는 양신장(兩腎臟)사이로
보는 경우이다. 저마다 이론을 들어 보면 그럴듯해서 직접 수련을 해 보기 전에는 도저히 옳고 그름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단전을 각기 다른 곳으로 잡아 수련하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수련에서 공
통적인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과 또 공통적인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급기야 단전은 불필요
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생겼다. 그렇다면 과연 단전은 불필요한 것인가? 인간의 관념이 만들어낸 하나의 허구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단지 정확한 단전자리를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혼란이 있는 것이다. 그릇
이 있어야 물을 담을 수 있듯이 단전자리가 있어야 기를 모을 수 있다. 단전자리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기운은
모이지 않는다. 명백한 것은 기운이 모이는 것을 느끼는 것과 단전에 실제로 기운이 모이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사
실이다. 기가 모인다는 느낌은 굳이 단전이 아니더라도 어느 위치에서라도 느낄 수 있다. 실험 삼아서 손바닥에 의
식을 집중해 보면 바로 따뜻해지거나 어떤 느낌이 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가리켜 이것이 기
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그 곳이 단전이다 라고 할 수는 없다. 단전자리가 잡히지 못했음에도 불구하
고 단지 그 기감(氣感)만을 좇아 호흡수련을 하는 경우에, 초기에는 모두 비슷비슷한 것 같아서 그 차이를 안다는
것이 사실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기본적으로 깊은 호흡에 의한 생리적인 효과와 의식집중이 가져오는 정신
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단추를 잘못 끼우게 되면 끝 단추를 끼우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정확한 단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4. 단전은 석문이다.
일반적으로 단전이라 하면 기해, 석문, 관원 이 세 혈을 중요하게 여긴다. 석문호흡은 음혈인 기해와 양혈인 관원의
사이에 존재하는 태극혈 석문(石門)을 단전의 중심으로 잡아 수련한다. 즉, 기해는 음(陰)이므로 기해를 단전으로 잡
게 되면 수련이 지나치게 부드럽고 약하며 정신적인 성향을 띠게 되고, 반면 관원은 양(兩)이므로 관원을 단전으로
잡고 수련하게 되면 힘 위주의 강하고 육체적인 성향을 띠게 되므로 석문을 단전으로 잡아 정신과 육체, 음과 양의
모든 것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음양의 두 기운을 조화시켜 완성된 기로 만드는 자리가 바로 석문이기 때
문이다. 그러나 석문을 단전으로 잡는 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석문 안에 있는 구슬 때문이다. 단전은 이
구슬이 있는 곳에서만 자리잡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석문이 아니고서는 단전이 자리잡지 못한다. 수련인은 이 점
을 명심해야 한다.
단전은 기를 모으는 그릇과 같다. 그릇이 없는 상태에서 기만 모은다고 모여질 리가 없다. 집이 없는 사람들이 거리
를 떠돌아 다니는 것처럼 단전이 없는 상태에서 집중된 기는 약간의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온몸을 떠돌아다
니게 된다. 모든 것에는 중심이 있다. 인체의 중심은 단전이다. 단전에도 중심이 있어서, 단전의 중심이 바로 석문이
다. 즉, 단전그릇은 석문을 중심으로 생기는 것이다.
결국 단전을 이용한 호흡이 단전호흡이라면, 석문혈을 단전으로 잡지 않고 하게 되는 호흡수련은 단전호흡이 아니고
단지 복식호흡에 지나지 않는다. 단전은 석문을 중심으로 잡아 호흡해야 자리잡게 된다. 그런 이유로 단전이 있는
호흡을 여타 다른 호흡법과 차별화하여 석문호흡이라 한다.
5. 축기와 운기
단전이 자리잡으면 그 다음에 해야할 것은 축기와 운기다. 축기(蓄氣)란 기운을 쌓는 것이고, 운기(運氣)란 기운을
돌리는 것을 말한다. 앞서 단전이란 기운을 모으는 그릇과 같다고 했다. 결국 단전이 자리잡아야 축기가 되고, 축기
가 된 후에야 운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석문에 단전자리가 형성되지 않은 많은 수련인들이 나름대로는 기운을 모으고 운기도 하는 것을 보
게 된다. 진정한 단전은 석문이 아니면 자리잡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건 어떻게 된 사실인가? 물론 단전이
자리잡지 못한 상태에서도 기운이 모이는 것이 느껴지고, 기운을 돌릴 수도 있다. 단지 이 때 돌아가는 기는 진기가
아닌 허기(虛氣)다. 허기란 의념의 기 또는 상념의 기라고 한다. 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의념이나 생각만으로 기운을
돌려주게 되면 허기가 따라 돌게 된다. 즉 선도수련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깨달음(道)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참다운 기, 진기(眞氣)가 아닌 관념의 기를 돌리게 되는 것이다.
상념의 기에는 염파가 있다. 텔레파시나 최면술 등을 할 때 사용하는 것도 이 상념의 기에서 나오는 염파를 보내는
것이다. 이러한 기운은 때론 아주 민감한 기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단지 기가 모이거나 흐르는 것을 느
끼고, 돌린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지 단전에서 생선된 실질적인 기, 조화의 진기하고는 전혀 다른 것이다. 실제로 이러
한 상념의 기로 대주천을 넘어 피부호흡에 이르렀다는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면, 단지 뭔가가 지나간 듯한 흔적만 있
을 뿐 실질적으로는 아무 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전에서 생기는 실질적인 기, 진기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생기(生氣)라는 것이 있다. 생기란 생명을 유지해 나가는
데 필요한 일반적인 기운이다. 그렇다면 진기와 생기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이제부터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6. 진기와 생기
석문호흡이 여타 수련과 다른 것은 바로 생기(生氣)가 아닌 진기(眞氣)수련이라는 데 있다. 진기는 단전이 석문에 자
리잡지 못하면 절대 생성되지 않는다. 석문에 단전이 자리잡아야만 진기수련을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의 몸안에는 진기와 생기가 존재하고 있다. 진기는 무의식에 의해 생겨서 무의식으로 운기되는 무의식의
기이고, 생기는 의식에 의해 생기고, 의식으로 운기하는 의식의 기이다. 일반적으로 생명활동을 관장하는 기가 바로
이 생기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근원적이고 높은 차원의 기를 가리켜 진기라 한다. 즉 진기는 현상계를 벗어나 또
다른 차원과 연결된 도광영력(道光靈力)을 말한다. 인간이 생명을 잃는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이 진기가 완전히 고갈
되었을 때 일어나는 생리현상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생기에 비해서 진기는 아주 근원적인 기이다. 실제로 진기 한
웅큼이 생기로 화하면 넓은 방안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그 위력 자체도 차원을 달리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반 수련자가 진기와 생기를 구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행여 수련자의 경지가 어느 정
도 높아져서 진기와 생기를 모두 다 운기해 보고 그 둘을 비교해 본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생기수련만 해온 경우
나 단전자리조차 잡히지 않은 초보단계에서는 비교조차 할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이 진기와 생기다. 대개의 경우 수
련자가 먼저 생기를 느끼게 되면 진기를 도저히 알 수가 없게 된다. 왜냐하면 생기가 전부 진기인 줄 알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기를 진기로 착각하여 스스로 속은 상태에서 공부가 진행되면, 평생 헛공부하게 되는 경우가 있
으므로 아주 주의해야 한다. 기감은 아무리 예민하더라도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가지는 한계가 있으므
로 너무 자신해서는 안 된다.
진기와 생기는 반드시 구별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진기와 생기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그것은 아주 간단한 문
제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서 도안(道眼)을 얻으면 된다. 누구든 석문호흡을 통해 수련이 깊어지게 되면 도안을 얻어
서 직접 수련자의 몸을 투시하여 진기와 생기를 볼 수 있다. 도안으로 투시하지 않으면 참으로 구별하기 힘든 것이
이 진기와 생기이기 때문에 생기를 진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아니 보다 정확히 이야기한다면 진기를 닦
을 수 있는 수련법 자체를 몰랐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진기수련은 생기로 닦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건강도 진기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생기에 의한 그것보다 더 크
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기가 아니면 도적인 차원의 깊이 있는 수련이 불가능하다는 사
실이다. 생기로는 절대 도를 이룰 수 없다. 단지 양생(養生)의 의미가 있을 뿐이다. 결국 많은 단전호흡이 한계에 부
딪히는 결정적인 이유중 하나가 진기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기를 얻고자 하면 석문호흡을 해야만 한다.
다시 한번 말하면, 석문호흡의 첫걸음과 진기수련의 시작은 바로 단전자리를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단전이 석
문에 정확히 자리잡아야 진기수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7. 단(丹)은 구슬이다.
단(丹)은 구슬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구슬이란, 이미 본질적으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며 원천적인 조화의 힘을
가지고 있는 여의주(如意珠)를 말한다. 흔히 선도수련을 하다가 생겨나게 되는 기적인 차원의 물질화된 고체, 즉
채약(採藥)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과 이 여의주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둘은 명백히 다른 것이다. 우리 인간
의 몸에는 단전이 세 개가 있고 그 안에 세 개의 구슬, 즉 세 개의 여의주가 자리잡고 있다. 이 세 개의 여의주를
삼주(三珠)라 하고, 세 개의 단전을 삼단전(三丹田)이라 하여 각각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이라 한다.
그 중에서 하단전은 삼단전의 뿌리로, 삼단전 중 가장 아래인 석문혈에 위치한다. 석문을 통해서만 하단전의 여의
주, 정주(精珠)를 찾을 수 있다. 세 개의 여의주 중에 하단전의 정주를 찾아야 중단전의 기주(氣珠)를 찾을 수 있
는 길이 열리고, 중단전의 기주를 찾아야 상단전이 신주(神珠)를 찾을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된다. 이렇게 세 가
지의 여의주를 찾아야 선도에서 이야기하는 양신(陽神)을 이룰 수 있고, 대우주와 소우주인 인간이 하나인 우아일
체(宇我一體)가 되며 신인합일(神人合一)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하단전의 정주는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참으로 중요한 구슬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 정주가 하단전
의 조화혈 자리인 석문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단전을 보물창고라 한다면, 호흡은 열쇠
가 되고, 석문은 열쇠구멍, 여의주는 보물인 셈이다. 단전과 여의주는 누구나 사람인 이상 내면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호흡이라는 열쇠도 있고, 열쇠구멍의 위치도 알았다. 이제 보물을 찾고 못찾고는 각자의 노력과 의지에 달린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삼단전을 모두 열어 세 개의 여의주를 찾으면 선도에서 말하는 양신이 생긴다. 양신(陽神)은
현상계와 도계를 넘나드는 도체(道體)로 진기수련의 최종적인 목적이다. 양신을 이루게 되면 석문호흡의 기초단계
수련을 끝마친 것이 된다.
8. 석문호흡의 두 가지 측면
석문호흡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신체의 건강을 위한 육체적인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측면, 즉
정신의 안정과 그 이상의 것, 도를 이루어 자기 자신의 본체를 찾아가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육체와 정신은
전혀 상반된 개념이라기보다는 늘 함께 상존하는 동전의 앞뒤와 같이 표리관계로 이해되어져야 한다. 육체의 건강
없이는 정신의 안정이란 기대하기 어렵고, 정신의 안정이 없는 육체의 건강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육
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데서 올바른 정신적 깨달음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다. 석문호흡은
천지만물의 근원을 이루는 기를 운용하므로 육체와 정신을 동시에 단련시켜 밝고 맑으며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석문호흡은 단전에 기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한다. 결국 단전에 축기가 되면, 체내에 기가 충실해지고 전신경락에 원
활히 흐르게 되어 면역력이 강해지고 질병의 자연치유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여러 가지 고질병들, 난치병들이 치료
되거나 호전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현대병이 스트레스에서 온다는 말이 있듯이, 수련을 통해 정신의 안정
을 얻게 되면 육체적인 건강도 호전되는 경우가 생긴다. 예를 들어 신경성 위장병이나, 불면증, 두통같은 것은 호흡
수련을 통해 아주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선도수련이 건강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신이 어
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하는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공부가 선도수련(仙道修練)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련의 목적을 건강에만 두어서는 안된다. 건강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살려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
이다. 우리가 선도수련을 통해 건강과 정신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선도수련 자체가 우선적으로 건강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그 바탕에서 정신적인 깨달음에 몰입해 들어가는 순서를 밟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선도는 성명쌍수법(姓名雙修法)이어서 성(性, 정신)과 명(命, 육체)을 모두 중요시한다. 즉 선도를 이루기 위해선 몸
과 마음을 함께 닦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석문호흡은 행공과 본수련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수련은 정신적
인 수양을 행공은 육체적인 단련을 위주로 한다. 즉 본수련은 기가 부드럽게 작용하여 정신을 맑게 하고, 행공은 강
하게 기가 작용하여 육체를 단련시켜 준다. 우리가 석문호흡을 통해서 성명을 함께 닦을 수 있고, 육체적 정신적 건
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근간에는 거의 현묘한 작용이 있기 때문인데, 기라는 것이 작용하여 일반적인 운동이나
정신 수양에서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놀라운 생리적 효과와 정신적인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선도수련의
본질은 기와 마음이므로, 이러한 기와 마음을 닦는 석문호흡을 심기쌍수법(心氣雙修法)이라 한다.
석문호흡의 두 가지 측면인 육체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은 모두 중요하다. 호흡을 통해 기를 운용하게 되면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올 수 있고, 수련이 깊어지면 수련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정신적인 깨달음(道)를 얻게
된다. 그리고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깨달음은 마음(心)과 기(氣)를 같이 닦고, 육체와 정신을 함께 단련시킬 때 얻어
지는 것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9. 道는 생활 속에, 法은 사람과 더불어
앞서도 말했듯이 석문호흡은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인 안정, 그리고 그 이상의 깨달음을 지향하고 있는 수련이다.
그러나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도(道)를 이루기 위한 수련법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석문호흡법을 통하여 도를 이
룰 수 있다. 왜냐하면 석문호흡은 처음만 있고 끝이 없는 수련이 아니라 처음과 끝, 그리고 처음과 끝을 포함하는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이 있는 수련법이기 때문이다. 선도수련의 처음은 호흡이고 끝은 신인합일에 있다. 그리고
그 과정으로 진기수련(眞氣修練)과 양신출신(陽神出神)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모두는 그 중 어느 것 하나가 빠지게
되면 필연적으로 도(道)를 이룰 수 없는 저마다의 당위성과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지난 세월 동안
무수히 많은 구도자들이 평생을 수련해도 도를 이루지 못한 데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 호흡(呼吸)을 몰
라 단(丹)을 이루지 못했고, 둘째로 호흡을 알았더라도 정확한 단전을 몰랐기 때문에 진기(眞氣)를 얻을 수 없었고,
셋째로 도맥(道脈)이 끊겨 양신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
어서 끝에 이르려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수련도 이와 다르지 않다. 호흡도 과정의 하나이며
진기도 그렇고 양신도 그렇다. 모두 도의 길을 가는데 있어 필요한 하나의 과정이며 그러한 모든 과정이 곧 도(道)
이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수련(修練)은 생활 속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일상 생활을 벗어나 신비하고 유별
난 것만 찾으려 하는 것은 이미 도의 본의(本意)를 저버린 것이므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21세기에 들어 시대가
변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과거에 선도를 닦는다 하면 세상을 등지고 산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떠올리거나 비현실
적인 이상주의자처럼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렇게 사회를 등지지 않으면 수련을 통해 깨
달음을 얻는다는 것이 너무 요원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시대는 그와 같은 소수의 종교가나 명상가만이 증
명할 수 있는 수련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제는 처음과 끝이 있고 체계적인 수련과정이 있어서 누구나 생활 속
에서 닦아 나갈 수 있는 그런 수련법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도(道)와 법(法)은 생활인이면 누구다 다 노력하는 이상, 자신의 내면적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있고 또 증명할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체계적인 수련법이 있어서, 추상적이고 모호한 그러므로 해서 낭만적
이기까지 한 그런 도(道)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쉽게 도(道)의 근원에 다가갈 수 있는 참
도니 수련(眞法)의 보편화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도(道)를 신비화시키고 도인(道人)을 우상화 시켜 사람들을 현혹
하는 현재의 잘못된 풍토는 자연히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수련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 우리 모두가 생활과 수련이 둘이 아닌 참 생활인의 길을 가게 되리라 본다.
결국 도와 생활은 나누어 질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상 생활속에서 도를 닦지 못하면 도를 이룬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질뿐더러 도공부 역시 제대로 되지 않아서 결과적으로는 도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와 생
활은 어느 한쪽만 취해질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현실생활에만 얽매어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어리석음일 수 있고, 수도생활에만 전념하여 사회를 등지고 자기 안에 안주하려는 것은 도의
본의(本意)를 잊은 옛사람의 어리석음일 수도 있다. 결국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생활과 수련 모두를 이끌
어 주도할 수 있는 중심(中心)과 역량(力量)을 기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곧, 생활속에서 도를 닦는 길이
며 참 선도의 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진정한 선도를 닦고자 하는 수련인은, 도(道)는 생활 속에서 닦아야 하고, 법(法)은 사람과 더불어 나눌 줄
알아서, 생활과 수련, 그리고 보이는 세계(現象界)와 보이지 않는 세계(道界)를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고, 이 모
두의 조화를 이루려 노력하는 데에서 선도를 닦는 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10. 수련인이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
석문호흡의 구체적인 수련과정과 방법에 대한 이해를 하기에 앞서,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수련을 위해서 다음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해 알아두도록 하자.
먼저, 수련을 시작할 마음을 먹었다면, 일정한 기간 동안 꾸준히 할 생각을 해야 한다. 하루 이틀에 뭔가 특별한 효
과를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게 해서는 아무 것도 배울 수 없다. 실례로 단전자리를 잡는 데만 하루 2시
간씩 대략 3개월 정도 걸리는 시간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수련은 일정한 기간동안 꾸준히 할 마음으로 일정한 시간
과 일정한 장소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둘째, 수련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집과 도장(道場)이다. 수련자가 수련을 하여 형성된 기운은 수련을 한 그 곳에
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련은 도장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고 집에서 하는 것이 그 다음으로 좋다. 도장은 많은
분들이 수련하는 곳이므로 언제나 맑은 기운으로 형성되어 있어 좋고, 집안의 기는 수련자의 수련경지와 같으므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보통 산이나 계곡 같은 곳이 공기가 맑아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기운이 불
안정하고 안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수련경지가 낮아 외기(外氣)의 영향을 크게 받는 소주천 이하 수련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수련에 가장 좋은 시간은 자시(子時)이다. 자시란, 묵은 기운이 새 기운으로 교차되는 시간을 말한다. 이것을
이름하여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자시라 하면 밤 11시를 말하지만, 기운이 교차되는 시간은 정
확히 11시 20분이다. 일반적인 자시의 시간적인 개념과 달리 실질적으로 기운이 바뀌는 시간을 기준으로 10분 여유
를 두고 밤 11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를 자시(子時)라 한다.
넷째, 가급적 육류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기운의 성질 자체에 풍사(風邪)가 많아서 애써 모
은 기운을 흩어지게 하므로 좋지 않다. 단백질 보충은 생선이나 계란, 콩류로 하고, 채식위주의 식단을 짜보는 것도
좋다. 그렇다고 육식을 하면 수련 자체가 아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수련
진도가 조금 늦어지는 것뿐이다. 예를 들어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 4개월 정도 수련으로 단전이 자리잡게 된다면,
육식을 하는 사람의 경우는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기간의 차이가 있다. 그 외에 술과 담배, 커피 등 인스턴트 식품
도 수련에 지장을 주므로 자제해야 한다. 특히 담배는 그 기운 자체가 탁한 데다가 기도와 폐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즈므로 호흡수련에 큰 걸림돌이 된다.
그 밖에 처음 와식수련을 시작하는 수련자가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와식(臥式)은 단전이 석문에 정확히 자
리잡도록 하기 위한 수련이므로 반드시 누워서만 해야 한다. 처음 수련에 들어가면 수련에 대한 왕성한 의욕 때문에
일상 중에도 수련을 하려고 하는 지나친 열의를 갖게 되기 쉽다. 하지만 그런 것이 오히려 수련에 치명적인 방해로
작용해서 와식수련 기간만 늘어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와식수련 단계에서는 앉은 자세, 선 자세, 이동 중에 수
련을 반드시 금(禁)한다.
간단히 설명했지만 이상의 것들은 반드시 지켜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 효과적이고 원활한 수련을 위한 보조적인
것들이다. 주변 사항들에 너무 얽매어 본질을 놓치는 잘못을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모든 것은 지나치지 않
으면 되는 것이고, 수련자 본인이 얼마나 중심(中心)을 잡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련에 좀더 정성을 들이
고, 생활 속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자연스러운 수련인(修練人)이 되어야겠다.
氣의 장
-수련편-
제2부
수련과정 도표
1단계 : 호흡법 및 단전(石門)자리 잡기, 북선법(北仙法)
2단계 : 축기(蓄氣), 단전이 형성된 후 한다. 도각법(道覺法)
1. 와식(臥式-누워서 한다) 수련을 먼저 한다. 와식을 터득한 후에 좌식을 한다.
2. 좌식(左式-앉아서 한다) 수련을 한다.
3단계 : 운기(運氣), 일월법(日月法)
대맥운기(帶脈運氣)를 하면서 지감수련(止感修練)에 들어간다. 현무(玄舞)
오감과 육감 등 모든 감각을 정지시킴으로써 고요한 입정(入定)상태로 들어가게 되면, 그 상태가 지속되면서 우주
대자연의 현묘지기와 감응할 수 있는 심력(心力)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심력으로 천지대자연의 무한한 기를 다스려
자신의 수련 상승은 물론 타인과 만물까지도 이롭게 할 수 있는 수련이다.
지감에는 현무(玄舞)와 현공(玄功), 그리고 현치술(玄治術)등이 있다.
첫째, 현무는 심력을 부드럽게 사용하여 승유지기(承流之氣)를 부드럽게 타는 것으로, 전신이 현묘지기에 이끌려 춤
사위가 터져 나오므로 현무라 한다.
둘째, 현공은 심력을 강하게 사용하여 호신강기(護身剛氣)를 강하게 타는 것으로, 전신이 현묘지기에 이끌려 무술이
발현되므로 현공이라 한다.
셋째, 현치술이란 심력과 심법을 함께 사용하여 전신이나 타인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또한 현치술은 수련의 경
지가 어느 정도 올라 심법을 조금이나마 사용할 수 있을 때 실현이 가능하다. 물론 수련의 경지가 높을수록 운심(運
心)의 경지가 높으므로 현치술의 효과는 극대화 된다.
4단계 : 운기, 화진법(火盡法)
소주천(小周天)을 하면서 지감수련에 들어간다.(玄功)
5단계 : 운기, 세선법(世仙法)
온양을 하면서 지감수련에 들어간다.(玄治術)
6단계 : 운기, 진은법(眞隱法)
대주천(大周天)
7단계 : 일월성법(日月星法)
일월성법은 해[日], 달[月], 별[星]의 기운과 하나가 되는 수련법이다. 일월성법을 완성하면 완성자 자신의 기와 해,
달, 별의 기와 동일해진다는 것이다.
8단계 : 귀일법(歸一法), 원하법(原下法)
귀일에서 귀일의 뜻은 하나로 돌아간다 는 뜻이다. 여기서 하나 라는 것은 천지대자연, 즉 극미한 것에서부터 극대
한 것까지를 총망라한 천지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귀일법은 천지대자연의 기를 수련자 자신의 몸 전체
로 흡수하여, 극미한 것에서부터 극대한 것까지, 천지대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9단계 : 도술(道術)
풍수법(風水法)
풍수법은 지금까지의 수련과정에서 갖게 된 능력을 가지고, 풍수지리의 모든 것 이상을 알게 되는 법이다. 풍수지리
의 모든 대상의 기와 감정을 알 수 있는 것이 풍수법이므로, 풍수법을 통하여 풍수지리의 길흉화복 등을 정확히 알
수 있다.
10단계 : 도술, 궁을법(弓乙法)
선인법(仙人法)
풍수법으로 풍수지리의 모든 것을 터득했듯이, 선인법은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법이다. 선인법을 사용하면
사람의 성격, 마음상태(과거, 현재, 미래), 길흉화복 등을 알 수 있다.
11단계 : 운기, 도술
전신주천(全身周天), 지음법(知音法)
지음법은 만물의 소리를 듣고 알 수 있는 법이다.
12단계 : 채약(採藥), 세운법(世運法)
13단계 : 기화신(氣化身), 고성법(孤星法)
14단계 : 개안수련(開眼修練), 도안(道眼)
개안수련부터는 그동안 해왔던 행공 동작을 운기하면서 하는 법을 전한다.
15단계 : 양신수련(陽神修練)
16단계 : 양신이후부터는 개별적으로 전한다.
호흡(呼吸)
석문호흡은 첫째, 호흡(呼吸)을 통하여 석문에 단전이 자리잡도록 하고 둘째, 진기(眞氣)를 얻어 전신혈맥(全身血脈)
을 운기(運氣)하며, 셋째 심법(心法)을 운용하는 심력(心力)을 키우고, 넷째 여의주를 찾아 양신(陽神)을 이루는 것을
수련의 큰 기초로 삼는다. 여기서는 단전자리를 잡는 것부터 양신까지의 수련을 편의상 구분하여 호흡(呼吸), 운기
(運氣), 심법(心法), 도광(道光) 등의 네 범주로 나누었는데, 그 첫 번째가 호흡이다.
호흡이란 것은 수련 전반에 걸친 중요한 문제다. 여기서는 와식(臥式) 자리잡기와 좌식(坐式) 축기(蓄氣) 단계만을
따로 호흡편에 묶어 보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 한번 호흡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으리라 본다. 첫 번째 단계인
와식수련은 단전을 자리잡게 하기 위해 필요한 수련이다. 단전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석문자리에 대한 인식과 호흡
그리고 의식을 집중하는 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호흡이란 기를 체내에 유입하기 위한 수단이다. 주문이나 명상수련이 아니라 오직 호흡을 통해서만 우주 내외에 존
재하는 근원적인 기, 도광영력의 진기를 흡입할 수 있고, 석문에 단전이 자리잡게 하고, 진기를 얻어 양신을 이룰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일반적인 수련법과 차별하여 도광영력의 진기를 흡입하는 방법을 석문호흡(石門呼吸)이라 한다.
호흡이 기를 흡수하는 방법으로써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선도 수련에 필요한 기, 진기를 생성하여 축기
(蓄氣)하는 것이다. 진기를 생성하는 곳이 단전이고 축기하는 곳도 바로 단전이다. 그러므로 단전은 반드시 정확히
자리 잡혀야만 한다. 단전이 자리잡히므로 인해서 인체 내외에 있는 기를 단전에 모아 진기화(眞氣化)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인체내에 유일한 곳이 바로 석문(石門)이다. 석문을 중심으로 단전이 자리잡도록 하고, 단
전에 진기를 모으는 것부터 수련은 시작된다.
호흡편은 석문단전에 자리를 잡는 와식수련과 진기를 축기(蓄氣)하는 좌식수련으로 이루어져 있다.
1. 와식(臥式), 자리잡기
석문호흡은 와식(臥式)부터 시작한다. 와식은 석문에 단전을 자리잡기 위해 필요한 수련이다. 석문호흡의 각 과정을
단계적으로 밟아 나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이 바로 석문에 단전이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다. 단
전은 마치 그릇과 같다. 호흡에 의해 빨려 들어온 기(氣)를 물이라 한다면 그것을 받아 고이게 하는 그릇이 곧 단전
이다. 물이 끊임없이 들어와도 그릇이 없으면 담을 수 없듯이 단전이 자리잡지 않으면 기(氣)는 모이지 않는다. 이래
서는 수련에 진전이 없다. 수련이 노력한 만큼 이루어지려면 기(氣)가 모여야 하는데, 그 기(氣)를 모아두는 그릇인
단전이 없다면 수련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와식수련은 단전이 석문혈을 중심으로 정
확하게 자리잡아 진기수련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효과적인 수련을 위해서 몇가지 요령을 소개할까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석문 자리를 정확히 취혈애야 한다. 개인에
따라서 그 위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공부가 앞선 선배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정확하게 취혈한 후에 석
문혈 자리에 단전테잎(파스등의 접착성 있는 종이를 동그랗게 오려 놓은 것)을 붙인다. 이렇게 함으로써 수련자는
석문자리를 인식하고, 석문단전에 정확히 의식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 상태에서 와식자세를 취한다. 와식자세는 편안하게 눕는 것부터 시작된다. 몸과 마음은 최대한 편안하게 한다. 양
발은 어깨 넓이로 벌리고, 양손도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여 쥐지도 펴지도 않은 편안한 상태에 둔다. 이때 양팔은 몸
에서 45도 정도 벌린다. 이 상태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하늘을 응시하는 듯한 가벼운 기분을 유지한다. 이것이 와식
의 기본자세이다.
와식 기본자세를 취한 다음에 어느 쪽 손이건 편안한 손의 손가락 하나로 단전테잎이 붙어 있는 석문혈 자리를 살
며시 짚는다. 그리고 나머지 한 손은 손바닥을 가볍게 편 상태에서 배꼽 위의 윗배에 올려 놓는다. 이렇게 하면 윗
배에 올려진 손은 호흡수련시 윗배가 나오는 것을 감지하여 호흡이 수월하게 아랫배까지 내려오도록 도와 줄 것이
고, 석문혈을 짚고 있는 손가락은 석문단전에 의식 집중하는 것을 보다 용이하게 해 줄 것이다.
자세가 갖추어지면 심호흡을 한두 번 깊게 하여 호흡을 안정시킨 후, 마음속으로 진기(眞氣)를 하단전 석문(石門)에
축기(蓄氣)한다. 는 목적을 강하게 갖는다. 이것이 와식수련의 심법이다. 심법(心法)이란 수련의 목적과 방향을 설정
하는 것으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짧고 강하게 걸어주는 것이 제일 좋다. 이러한 심법을 본격적인 호흡수련에 들어가
기 전에 3회 정도 의념하고 나서 석문단전에 의식을 집중하여 호흡하기 시작한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한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숨을, 오랫동안 참거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쉬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
대로 부드럽고 일정하게 멈춤 없이 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가늘고 깊고 깊게 쉬되 무리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호흡을 찾아서 쉬는 것이다. 이를 조식(調息)이라고 한다. 항상 호흡은 자연스러운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든지
인위적으로 하는 것은 득(得)보다 실(失)이 크기 때문에 자연의 호흡, 자연스러운 호흡을 추구해야만 한다.
호흡에 있어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랫배 호흡이다. 아랫배 호흡이란 호흡의 첫머리와 끝나는 전환점이
하단전 석문에 이를 깊은 호흡을 말한다. 자연스러운 호흡을 한다고 하여 평상시와 별다를 바 없는 얕은 호흡을 해
서는 수련의 진전을 보기 어렵다. 아랫배가 원활하게 올라오는 깊은 호흡을 해줄 때 단전에 쌓이는 진기 또한 많아
지게 되고 단전도 빨리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단전까지 내려오는 깊은 호흡을 아랫배 호흡이라 한다.
처음 호흡수련을 시작하는 와식 수련자는 가슴이나 윗배보다 아랫배를 먼저 부풀렸다가 꺼지게 하는 아랫배 호흡의
연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짧은 호흡이라도 자연스런 아랫배 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와식수련을 하면서 반드시 체
득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자연스런 아랫배 호흡을 완전히 자신의 호흡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단시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반복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어진다. 즉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수련자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정성스럽게 꾸준히 호흡하며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는 노력을 지속해야만 한다. 호
흡이 안정되고 의식 집중이 잘되면 될수록 기는 더 잘 모이게 되고, 기가 모이면 모일수록 단전의 형성도 빨라지게
된다. 호흡과 의식의 집중 문제는 매우 중요해서 앞으로의 수련을 가늠하는 관건이 되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
다.
정리하자면 와식수련자가 명심해야 할 것은 다음 다섯 가지다. 우선 석문 단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있어야 하고,
그 다음에 의식 집중과 안정된 호흡, 구체적인 심법 그리고 몸과 마음의 이완(弛緩) 등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석문단
전에 대한 인식은 석문을 취혈하여 단전테잎을 붙일 때부터 시작하여 매 단계마다 기본이 되는 중요한 사항이다. 우
리가 호흡을 통해 진기를 얻고 더 나아가 여의주의 빛을 밝혀 양신을 이룰 수 있는 것도 석문혈의 현묘(玄妙)한 작
용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석문단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없으면 수련자체가 불가능해 진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초보자는 석문에 단전이 정확히 자리잡도록 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원활한 의식 집중과 심
신의 이완 그리고 안정된 호흡을 습득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와식부터 차례차례 수련을 시작해야만 한다.
와식요결
와식수련자가 알아두어야 할 것 중 하나가 조식(調息)에 대한 이해이다. 석문호흡을 할 때의 호흡은 자연스런 조식
이 되어야 한다. 조식이란 가늘고 길고 깊게 호흡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 속에는 수련자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참으로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첫째, 가늘게 가 갖고 있는 의미는 호흡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하라는 말이다. 이 말은 호흡을 하는데 있어서 뿐만이
아니라 수련에 있어서 욕심을 버리라는 중요한 뜻이 담겨져 있다. 욕심을 버리라는 것은 빨리 이루려는 마음으로 요
령을 부리거나 머리 굴려 계산하지 말라는 뜻이며, 천천히 조심스럽게 하라는 것은 빨리 하고자 하면 이르지 못한
다(慾速不達) 의 의미로 빨리 이루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어두운 길에 들어섬을 경계하는 뜻이 들어 있다.
둘째, 길게 하라는 말속에는 집중하라 는 뜻과 오랜 시간동안 인내 하며 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호흡을 길
게 할 때 집중이 잘되고, 짧게 할 때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여기에도 참 뜻이 들어 있다.
즉 수련을 꾸준히 오래하라는 뜻이 그것이다. 천하의 도(道)공부가 쉽다면 짧게도 가능하겠지만 구한 만큼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도(道)공부이므로 오래 인내하며 끈기를 가지고 수련하여야 하는 것이다. 길게 에서의 처음과 끝에는
빛이 있고, 그 빛 속에는 자신의 최초의 삶과 사후의 시간이 존재하므로 한 호흡을 하는 중에도 그 귀함을 인식하고
수련을 하면, 수련을 통하여 생사를 넘나드는 큰 힘을 얻게 된다.
셋째, 깊게 의 의미는 의수단전(意守丹田)하여 모든 의식을 단전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의식을 단전에 두려면 의식이
끊기지 않아야 하고, 그리기 위해선 더더욱 호흡을 깊게 하여야 한다. 깊게 의 참뜻은 뜻을 단전에 두어 단전으로
생각하고 단전으로 말하며 단전으로 행동하여 단전이 모든 일에 원동력이 되도록 한다는 의미와, 흔들리지 않는 발
도심(發道心)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처음 먹은 마음(初發心)이 변하지 않는 마음(恒常心)이 되도록 하라 는 뜻이
담겨져 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수련자는 호흡을 깊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비
록 수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더라도 발도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호흡을 처음 시작하는 와식수련자는 이 말들의 깊은 뜻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2. 좌식(坐式), 축기(蓄氣)
단전그릇이 형성되면 이제 좌식(坐式)수련을 한다. 좌식(坐式)은 앉은 자세에서 축기(蓄氣)하는 수련이다. 석문호흡의
처음과 끝은 바로 축기에 있는데 축기란 단전에 기를 쌓는 것을 말한다. 좌식축기는 앞으로 본격적인 운기수련에 들
어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기를 단전에 집중적으로 모아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좌식은 와식이나 입식에 비해서 입문 과정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므로 정확한 자세를 배워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결가부좌나 반가부좌 등이 있으나 여기서는 보다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자세
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편안하게 앉는 것부터 시작한다. 한쪽 발을 당겨서 발뒤꿈치가 회음혈 부위에 닿도록 놓고 다른 쪽 발을 그 발
앞에 놓는다. 어느쪽 다리가 앞으로 가든 상관이 없다. 이런 상태에서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내어 회음 부분이 바닥
에 닿게 하면 허리를 세우기가 한결 용이해진다. 허리를 편 후에는 머리를 쭉 뽑아 올린다. 이때 턱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끌어 당겨 코와 배꼽밑의 단전과 일치시킨다. 가슴은 활짝 펴고 어깨의 긴장은 충분히 풀어 주어야
한다. 다음에는 왼손을 위로, 오른손은 아래로 겹쳐서 두손의 엄지손가락을 가볍게 맞닿게 하여 둥근 원을 만든 후,
원이 단전과 일치하도록 단전앞에 가볍게 올려놓는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전신주천(全身周天)을 이루어 폐경(肺經)
이 진기(眞氣)로 소통된 수련자의 경우, 중부혈과 소상혈로 통하는 기가 양 엄지손가락에서 교차해서 현묘한 작용을
하게 되므로 짧은 시간 안에 깊은 입정에 들 수 있는 까닭이다. 이것이 좌식의 기본자세이다. 호흡수련에 있어서 자
세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수련자는 자세를 바르게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자세가 갖추어지면 호흡수련에 들어간다. 기본적인 심법과 호흡은 와식수련 때와 동일하다. 진기를 하단전 석문에
축기한다. 는 심법을 3회 정도 걸어준 후에, 석문단전에 의식을 집중하고 아랫배를 부드럽게 부풀리면서 자연스러운
조식(調息)을 한다.
좌식축기에 들어가서 또 하나 가볍게 보아 넘겨선 안 될 것이 심신의 이완(弛緩)이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조식을
통하여 잡념 없이 깊은 입정(入靜)에 들기 위해서는 심신의 이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워서 수련하던 와식과 달리 처음 좌식자세를 취하게 되면 필요이상의 긴장을 하게 되고, 몸이 경직되어 수련에 어
려움을 호소하게도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련에 들어가기 전에 행공과 체조등을 통해 온몸의 관절과 근육
을 부드럽게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몸의 이완은 반복되는 수련과정 도중에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쉽게
이룰 수 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이완이다. 선도의 묘리(妙理)는 심신을 쌍수(雙修)하는 데 있으므로 몸
과 마음을 둘로 보지 않는다. 마음의 이완은 자발적인 수심(修心)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선수심
후운기(先修心後運氣)란 심훈을 염두에 두고 수련에 정진하는 것이 좋다. 심신의 충분한 이완은 고도의 정신 집중을
가능케 한다.
석문단전에 기가 모여 쌓이면, 수련자 스스로가 평상시와 다른 여러 가지 감각을 느끼게 된다. 수련자에 따라 천차
만별의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나지만 일반적인 자각증상은 보통 다음과 같다.
먼저 기감(氣感)이다. 기감은 기를 느끼는 것을 말한다. 진기가 쌓이다 보면 무뎌져 있던 감각이 살아나고 단전이 충
실해지면서, 단전부위에 무언가가 자리잡은 듯한 뿌듯한 느낌이나 전기에 감전된 듯한 절절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 또한 단전이 뜨거워지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찢어질 듯 아프다거나, 몸이 주변 기운에 대해 압력을 느끼는 경
우도 있고, 단전이 살아나서 저절로 호흡하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 등 사람에 따라 다른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것은 대체로 단전이 자리잡거나 확장되면서 오는 기감들이다.
그 외에 맺혀 있던 기혈(氣血)들이 풀리면서 오는 기감도 있다. 온몸에 땀이 비오듯하여 입고 있던 옷이 흥건히 젖
어드는 경우도 있고, 몸 구석구석을 바늘로 찌르는 듯 따끔거리는 경우도 있고, 차가웠던 손발이 따뜻해지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 지병으로 앓고 있던 지병이 완치되어 사라지거나 호전되는 경우도 있고, 또
잘못된 수련과 질병으로 인해 몸 안에 오랫동안 뭉쳐져 있던 사기(邪氣)와 냉기(冷氣)가 집중된 진기(眞氣)의 힘에
의해 밀려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차가운 한기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온몸이 후끈 달아올라 노곤한 기분이 들면서
수련 후에는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경우도 있어서 수련자 스스로 단전에 기가 모이는 상태를 자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기감이란 것은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수련자 각자의 체질에 따라 누구는 더 예민하게 느끼고 누구는 좀
덜 느끼고 하는 정도의 차이가 생긴다. 그 날의 기분이나 컨디션, 주변 기운의 청탁, 본인의 수련 정도에 따라 그 차
이가 심하여 기감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수련의 본의를 잊게 되기 쉽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감 자체를 아예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곤란하다. 필자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기감을 예민하게
느끼거나 혹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수련의 진척에는 별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기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수련자
라 하더라도 결코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어려움을 발전의 기회로 삼아 기감을 키우는 훈련을 병행해
수련하다 보면, 더욱 세련된 기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 수련자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액(精液)이 많이 배출되는 일이
생긴다. 이것은 단전에 모인 기운이 완벽하게 기(氣)로 변하지 못하고 정(精)으로 바뀐 상태에서 물질화된 정액(精
液)의 상태로 몸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보통 몽정 등의 현상으로 배출되는데 그 양과 횟수는 대단히 많고 잦
다. 그러나 이런 경우마저 몽정을 하지 않게 되면 그 정(精)은 썩어서 오히려 몸을 병들게 하므로 아까워할 필요는
없다. 고인 물은 썩지만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 것처럼 축기된 기(氣)를 운기(運氣)시키지 않으면 썩게 되고, 기(氣)
가 썩으면 당연히 정(精)도 썩어 병이 생기는 것이다. 앞으로 배우게 될 대맥(帶脈)이나 소주천(小周天)등의 운기(運
氣)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호흡수련을 하다보면 하늘의 수기(水氣)가 들어와 정(精)으로 변해 쌓이므로 정력이 강해지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이치다. 그렇더라도 수련자는 특히 이를 경계해야만 한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호흡시간을 늘려 수련의 강도를
높여주거나, 항문을 꽉 조여 수축한 상태에서 호흡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보통 호흡길이를 늘려주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평소 5초 호흡을 했었다면 호흡을 10초 정도까지 늘려서 호흡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가능하면
들이마시는 숨을 내쉬는 숨보다 길게 하는 것이 좋다. 10초 정도 호흡한다고 할 때 6초는 들이쉬고 4초는 내쉬게 되
면 나머지 20∼30%의 기가 단전에 더 남게 되므로 공부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이렇게 호흡하다보면 미약한 기
(氣)와 정(精)은 단숨에 뜨거운 열기로 화(化)하게 되고, 이 뜨거운 열기는 단전에 있는 여의주의 조화로 인해 완벽
한 진기(眞氣)로 변해서 대맥경락(帶脈經絡)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물론 몽정을 했다고 하여 축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석문호흡의 매단계의 완성 여부는, 가능하면 수련이 앞선 선배의 점검을 받아 확인된 후에 다음 단계
수련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좌식 요결
수련에는 세 가지 늪이 있다. 이 세 가지 늪은 바로 수면의 늪, 잡념의 늪, 망각의 늪을 말한다. 늪이란 것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것이지만, 위에서 말한 세 가지 늪이란 것은 석문호흡 수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
고 넘어가야 하는 수련의 고비이므로 잘 알아두어야 한다. 이것은 정해진 순서가 아닌 것이 아니라 수련자에 따라서
그 정도나 순서가 틀려질 수 있는데 보통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많이 겪게 되는 것이 수면의 높이다. 수면의 늪은 수련을 하려고 자세를 취하기만 하면 수면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수련하러 왔다가 잠만 자고 간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련자에게 있어서 이 수면의 늪은 참으로
거추장스럽게 짝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수면 자체가 수
련을 통해서 의식이 가라앉고 마음이 편안히 안정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수련이 그만큼 잘 되어 가고 있는 반
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련할 때마다 잠이 빠져든다면 수련에 진척이 있을 리 없으므로 수련자 스
스로가 마음을 굳게 먹고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늪에 빠지면 그 안에서 허우적거릴 것이 아니라 벗어나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는 잡념의 늪이다. 이 잡념의 늪은 수련을 할 때마다 갖은 번뇌와 망상이 마음속에서 피어올라 의식 집중을
방해하는 것으로, 전혀 생각지도 않은 별의 별 잡념들이 떠오르는데 어떤 때는 장마철에 강물 흐르듯이 쏟아져 나올
때도 있다. 이것 역시 마음이 안정되면서 그 동안 먼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이런저런 생각들이 의식의 표면 위로 부
상하여 지워지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수련이 잘 진척되어 간다는 반증이다. 우리가 방안을 청소하기 위해선 방안의
쓰레기를 눈으로 보고 나서 치워버리듯이 잡념이란 것도 기(氣)가 정신을 정화(淨化)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가라앉아
있던 여러 생각들이 표면에 떠올랐다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가 바로 망각의 늪이다. 이것은 수련 도중이 아니라 평상시 사회생활을 해 나갈 때도 마치 건망증에 걸린 사
람처럼 사소한 일들을 잘 잊어버리게 되는 현상으로, 때에 따라선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는 늪이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기운이 마음을 안정(安靜)시키면서 불필요한 기억을 없애려 하는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잊혀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것은 그 전보다도 확실히 기억된다.
단지 불필요한 기억들을 망각하게 하여 마음의 변(便)을 배설하게 하는 것뿐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늪은 언젠가는 겪어야 하고 또 극복해야 할 것이므로, 수련자는 이러한 늪에 빠졌을 때 지나치게
고민하거나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즉 수련이 잘 되어 가니까 이러한 늪에도 빠지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다 수련에 매진하여 늪을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억하자. 섬에서 육지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다를 건너야 하고, 바다를 건너지 않고서는 섬을 벗어나 육지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운기(運氣)
지금까지 우리는 단전그릇을 만드는 것과 단전에 기운을 채우는 축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축기가 호흡을 통해 형성
된 단전에 기운을 채워 넣는 것이라면, 운기는 이렇게 모여진 기를 움직여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운기(運氣)란
단전에 모인 기를 우리 몸에 있는 경락(經絡:기가 흐르는 통로)으로 흘려 보냄으로써 후천적으로 막혀진 곳을 두루
뚫고 닦아 주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축기는 운기를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다. 운기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축기
가 이루어져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축기는 단전이 자리잡은 연후에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전단계 공부
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 공부를 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은 과정이 중요하고 순서가 중요한데, 3층에
오르기 위해서는 2층을 반드시 지나가야 하듯이 수련도 이와 같아서 각 단계를 체계적으로 밟아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과정과 순서를 무시하고선 선도수련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운기편을 시작할까 한다.
운기에도 일정한 순서와 방법이 있다.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대맥운기다. 여느 선도서에서 말하는 대로 축기를 한
후 곧바로 소주천수련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진기수련은 불가능하다. 하주대맥이 유통되어서 충분히 단련
된 연후에야 비로소 진기는 소주천통로로 흘러갈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예외 없이 모두 생기수련이므로 높은
공부에 들고자 하는 수련자는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생기수련은 생기 자체가 갖고 있는 한계 때문에 언젠가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운기의
시작은 대맥운기부터이다. 그 다음이 소주천(小周天), 온양(溫養), 대주천(大周天), 전신주천(全身周天), 채약(採藥), 기
화신(氣化身)의 순으로 이어진다. 여기서는 대맥부터 대주천까지는 운기편에, 대주천 이후부터 기화신까지는 심법편
에 묶어 보았다. 그렇게 한 이유는 추후 다시 언급하겠지만 대주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마음과 직결된 수련이 진행
되기 때문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구체적인 운기 방법과 의의 및 내용을 차례차례 알아보도록 하자.
3. 대맥(帶脈)
대맥은 혁대를 맸을 때처럼 배꼽 주의로 해서 허리를 한 바퀴 돌아 둥글게 형성되어 있는 맥을 말한다. 인체내에는
경락(經絡)이라 불리는 기가 흘러가는 길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한의학의 경락론에서 말하는 대맥이라고 하면 이
곳 한 군데를 가리킨다. 하지만 실제로 석문호흡을 통해 대맥을 운기해 보면 경락론에서 이야기하는 허리뿐만 아니
라 가슴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과 이마 주위를 한바퀴 도는 것등 두 가지 띠가 더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즉 석문
호흡과 관련된 대맥은 선도에서 말하는 삼단전(三丹田)에 각각 하나씩 있으며, 각 단전을 중심으로 우리의 몸 둘레
를 띠가 둥글게 고리를 이룬 것처럼 연결하고 있다.
이 세 개의 맥을 우리는 각각 하주대맥(下周帶脈), 중주대맥(中周帶脈), 상주대맥(上周帶脈)이라 부른다. 하주대맥
은 하단전 석문혈(石門穴)과 연결된 대맥을 말하고, 중주대맥은 중단전 옥당혈(玉堂穴)과 연결된 대맥을 말하며,
상주대맥은 상단전 인당혈(印堂穴)과 연결된 대맥을 말한다. 이처럼 대맥은 실제로 세 가지가 있으나 수련과정에서
말하는 대맥운기는 하단전과 연결되어 있는 하주대맥만을 의미한다. 중주대맥과 상주대맥은 추후에 언급하겠지만
소주천 수련에 들어가서 수련자 스스로 느끼고, 유통시키게 되므로 별도의 운기수련이 필요하지 않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선도수련에서 운기는 하주대맥부터 시작된다. 하주대맥은 우리 몸을 음과 양으로 나누는 경계
선이다. 천지대자연이 음양의 상생상극작용(相生相克作用)에 그 바탕을 두고 분열 발전해 나가듯이, 인간의 몸 또
한 대자연에 상응하는 소우주로서 상하좌우의 음양 구성이 서로 다른데 이중 상하의 음양을 연결시키는 띠가 바로
하주대맥인 것이다. 즉 하주대맥은 우리 몸의 상하음양을 연결 조화(調和)시키는 중심이요, 만남의 지점이다.
앞장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우리 몸 안의 기에는 진기(眞氣)와 생기(生氣)가 있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는 나
이가 들어갈수록 기혈소통(氣血疏通)이 원활하지 못하여 부분적으로 조금씩 하주대맥이 막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진기의 소통이 점점 어려워져 생기만 통하다가 결국은 진기가 끊어지게 된다. 진기가 끊어짐에 따라 영력(靈力)이
급속히 약해져서 외면적 생명력만 유지한 채 그저 그렇게 살다가 진기가 완전히 막히게 됨으로써 빠른 노쇠현상을
일으켜 한 줌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존귀한 생명의 근본도 알지 못하고, 나자신의 존재 가치도 모른 채,
한 세월 구름처럼 왔다 허무하게 사라져 가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체 상하의 음양의 기를 원활히 유통시키고
두 기를 화합하게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주대맥 운기의 의의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운기 수련에 들어가면 심법(心法)을 사용한다. 심법은 무의식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무의식으로 하주대맥을 운기하
는 것은 단전에 그릇이 형성되어 있고 기가 충만하게 쌓여 있으면 비교적 간단하다. 단전그릇에 기가 차곡차곡 쌓
이다 보면 언젠가는 흘러 넘쳐서 저절로 밀려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밀려나오는 진기를 심법으로 유도해서
대맥운기를 하는 것이다. 석문호흡은 단전그릇에 모인 진기가 쌓이고 쌓이다가 자연스레 흘러 넘치게 되었을 때,
이것이 심법에 의해 이끌려 운기되는 것을 수련의 요체(要諦)로 삼고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하주대맥을 운기하려면 철저히 무의식을 사용해야 한다. 의식을 사용하면 진기가 생성되어 흘
러가려다가도 생기로 변해 버리고 만다. 의념이나 의식, 상상력을 사용하는 수련으론 진기수련은 불가능하다. 여기
에서 유념해야 할 것이 선도수련의 본래 목적이 생기(生氣)의 차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 넘은 진기(眞
氣)의 차원에 있다는 사실이다. 진기란 사람이 원래의 자리, 도계에 있을 때부터 가지고 있는 도광영력(道光靈力)
을 말한다. 이 도광영력은 사람이 육신을 타고 와 있는 현재의 순간에도 도계와 연결되어 있다. 근원에서 나온 진
기는 사람이 세상에 육신을 갖고 나오면서 생기로 화하게 되는데, 이 생기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오장육
부 등의 모든 기관과 조직들에 영양을 분배하고 여러 가지 면역기능과 치유작용 등을 도맡아 하게 된다. 이처럼 생
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사람의 생기는 끊임없이 경락을 순환하며 기혈의 흐름을 조절하는데, 결국 수련을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기본적인 기는 항상 인체 내에 흐르게 된다. 일반적인 기수련을 통해 단련된 생기가 비록 경락을 타
고 강하게 흐르는 것이 느껴지더라도 본질적인 차원의 공부와 전혀 상관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것은 생기수련
이 건강 차원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이 사람이 깊은 수련을 통하여 도광영력의 진기를
단전으로 흡수하여 대맥(帶脈)과 임독맥(任督脈), 십이경락(十二經絡)과 기경팔맥(奇經八脈) 등 우리 인체내의 백
맥(百脈)을 유통시키고 온몸을 진기로 가득 채우는 수련을 하게 되면, 수련자는 도통(道通)의 길, 사람이 곧 하늘
인 천인(天人)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 선도의 본래 목적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초보자가 본인의 수련이 진기로 진행되는지 아니면 생기로 진행되는지 구별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더군다나 단전이 석문혈에 정확히 자리잡지 못한 경우라면 아예 처음부터 진기수련은 불가
능하다. 진기와 생기는 모두 빛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도 인체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직접 투시하여 볼 수 있는
도안(道眼)이 없는 한 정확히 감지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진기와 생기는 그 근원이 본시 하나
에서 나왔기 때문에 느낌과 감각, 한열감 등이 별반 차이가 없다. 굳이 구별하자면 진기는 처음 진행 속도가 무척
느리고 뭔가 꽉 찬 듯 묵직하다는 것이고, 생기는 그와 반대로 가볍고 빠르다는 것 정도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오랜 세월동안 수련을 하여 소주천(小周天)이나 전신주천(全身周天)을 이루었다는 사람들 중에도 진기로 통한 진통
(眞通)이 아닌 생기로 통한 가통(假通)이 많은 것이다. 진기를 얻지 못하면 양신(陽神)은 절대 이룰 수 없다. 일반
적으로 알려진 운기방법의 안내에만 전적으로 의지하여 느긋하게 운기한다면 단지 건강은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근원자리로 통하는 도체(道體)인 양신은 절대로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진기와 생기 그 어느
것으로 수련의 첫걸음을 내딛느냐가 그래서 중요하다. 혼자 공부하는 수련자가 어려움이 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다. 진기를 얻느냐 못얻느냐도 문제일뿐더러 단전이 제대로 자리잡혀졌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것도 쉬운 문제
는 아니기 때문이다. 단전이 석문에 자리잡지 못하거나, 천만다행으로 제대로 자리잡더라도 처음 대맥운기에서 진
기를 얻지 못하여 생기를 진기로 착각한 채 수련이 진행되면 기연(機緣)이 없는 한 평생 헛공부 하게 되느니 만큼
살피고 살피되 반드시 스승이나 공부가 먼저된 선배의 안내를 받아 수련할 것을 권하고 싶다.
앞서 하주대맥을 진기 유통하기 위해선 무의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무의식을 사용
하는 방법인가. 이제부터 차근차근 알아보기로 하자. 무의식을 사용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운기중에
하주대맥을 의식하지 않는 일이다. 오직 하주대맥을 운기한다 는 심법만을 마음속 깊이 세 번 염원한 후에 하단전
석문에 축기만 계속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단전 석문에 의식을 집중하고 축기를 계속하다 보면 수련 전부터 가지
고 있던 목적, 즉 하주대맥을 운기한다는 마음이 심법으로 작용해서 그 동안 의식집중을 통해 축적시켰던 단전의
기를 자연스럽게 하주대맥으로 이끌게 된다. 바로 이때, 즉 단전의 기가 심법에 의해 하주대맥으로 나오는 순간,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신묘한 조화 운동으로 인하여 비로소 진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알고 넘어가
야 할 것은 하단전 석문에 있는 여의주의 현묘한 조화로 단전내에서는 의식도 무의식으로 작용하여 진기를 생성케
하지만, 단전을 벗어나게 되면 원래대로 의식이 되고 말아 진기가 끊기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심법을 사
용하는 것이다. 심법이란 운기를 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방법으로 심법을 건다는 것은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
과 같은 의미다. 수련자는 앞으로 있을 여러 단계의 운기수련을 통해서 기초적인 심법을 익혀 나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수련하면 축기된 무의식의 기운인 진기는 드디어 대맥을 타고 흘러가게 된다. 그러나 진기가 하주대맥으로
흘러갔다고 하여 일순간에 대맥을 한바퀴 돌아 석문단전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주대맥을 운기하다
보면 몇 군데 막히는 곳들이 있어서 더 이상 진기가 흘러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 막힌 부분을 규(竅)
라고 한다. 경락을 대나무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규란 결국 대나무 마디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막과 같다. 여기
서 진기와 생기의 차이를 다시 한번 예로 든다면, 생기는 대나무의 겉면을 따라 흐르는 것과 같아서 순식간에 하주
대맥을 일주해 버릴 수 있지만, 진기는 대나무의 겉이 아닌 속으로 흘러서 마디와 마디 사이에 있는 막을 고 관
통하며 가기 때문에 생기수련에 비해 어렵고 시일도 많이 걸리게 된다.
잘 흘러가던 진기의 흐름이 규에서 막혀 꼼짝 못하게 되면 뚫고자 하는 의지 때문에 의식이 자연스럽게 막힌 부분
에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진기는 그만 생기로 변해버리고 말 것이다. 무의식을 사용하는 진기수련은 생각
만큼 쉽지 않다. 오히려 진기가 규에서 막히더라도 연연해하거나 의식을 빼앗기지 말고 계속 단전에 축기를 해야만
한다. 그러다 보면 축기된 기가 흘러 넘쳐 하주대맥을 따라 몰려와서 아무리 꽉 막힌 규라 할지라도 마침내는 뚫리
게 된다.
문제는 의식을 막힌 부분에 빼앗기지 않는 것에 있다. 절대로 의식을 빼앗기지 말고 그럴 때일수록 축기에만 전념
해야 한다. 규가 강하게 막혔을 때는 호흡을 길고 강하게 하는 무식(武息)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식을 사용하게
되면 기운은 강성(强性)을 띠게 되고 막혀 있는 규를 힘차게 뚫고 흘러가게 될 것이다.
아주 드물게 하주대맥이 일순간 유통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대맥운기 과정에서 어느 정도 규가 막힌 것을 경
험하게 된다. 진기의 하주대맥 운기방향은 석문을 중심으로 좌측으로 흘러 다시 단전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따라
서 하주대맥을 처음 운기할 때 가장 많이 막히는 곳은 좌측 족소양담경상의 대맥혈(帶脈穴)부위다. 그리고 하주대
맥과 독맥이 만나는 지점인 명문혈(命門穴) 부근도 잘 막히는 곳이다. 또 우측 대맥혈 부위와 하단전 석문혈 바로
옆에 있는 족양명위경상의 대거혈(大居穴) 부위 역시 잘 막히는 곳에 속한다. 수련자들의 체험에 의하면 왼쪽 대맥
혈에서 대부분 많이 막히고, 오른쪽 대거혈 부분에서 막혔을 때 가장 기 힘들었다고들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규가 꽉 막혀서 수련이 진전되지 않고 답답함이 느껴지더라도 철저히 무의식을 사용해야 한
다. 물론 생각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당장 막힌 곳에서 강한 기감이 오는데 어떻게 의식을 주지 않고 무의식만으
로 일관할 수 있겠는가. 또 의식을 완전히 단전에만 두면 진기가 흘러가는 것은 어떻게 찾으란 말인가.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무의식 수련이 쉽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무의식을 사용하
는 수련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꾸준히 반복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체득할 수 있다. 앞으로 수련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명심할 것은 절대 시행착오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수련은 갈수록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또 그만큼 어려워진다. 하기야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부가 되는 것이지만, 수련자는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끈기있게 노력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면 수련자 스스로 생기와 진기를 구별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하주대맥 운기
수련 중에 축기된 기가 좌측 대맥혈을 지나 대맥과 독맥이 만나는 명문혈에 이르러 전혀 막히지 않고 오른쪽 대맥
혈로 흘러갈 때 이는 진기다. 또 막힌 곳이 있더라도 이를 뚫고 지나갈 때 기가 독맥을 타고 전혀 올라가지 않으면
이 역시 진기다. 그리고 하주대맥 전체가 갑자기 뜨거워져서 마치 둥근 고리처럼 허리에 둘러쳐진 꽉 조이는 느낌
이 들 때 이것 또한 진기다. 이와는 반대로 피부를 타고 아주 날카롭고 빠르게 흘러가는 것이나 명문혈까지 운기되
다가 갑자기 독맥을 타고 올라가는 징후가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그것은 생기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주대맥이 완전히 유통되면 매일매일 시간나는 대로 운기시켜서 진기가 하주대맥을 일주하는
데 2분 내로 될 때까지 수련을 계속한다.
(출처/블로그 헤인이의 일기장)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