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중에 한 편의 시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가사들이 참 많은데요.
가수 이소라씨가 부른 <바람이 분다>가 노랫말이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뽑혔습니다.
올해 한글날을 맞아 2000년 이후 발표된 가요 중 노랫말이 가장 아름다운 34곡을 선정했는데요.
이소라씨가 직접 노랫말을 쓴 이 곡이 음악 전문가와 문인들의 극찬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솔바람님!! 앞으로 카페에 기분 좋은 바람 솔~ 솔~ 부탁드립니다앙~~
자매. 형제님들(? ^-^!)들 그리고 신부님!!!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용~~~.
* point: 가사가 추상적인 부분이 많아서, 아래 별도의 설명을 달았습니다.
노래 한 번 들어보시고 그 뜻이 맞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요.
음악도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것, 이 노래를 만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 바람이 분다 -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해석]
1. 하늘이 젖는다
=> 하늘이 젖는다 는 자신의 눈에 눈물이 맺혔고, 그로인해 하늘이 젖어 보이는 걸 말하고,
다시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빗방울 이 떨어진다 고 표현했습니다.
2.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 란 부분도 자신의 눈물을 의미하며,
빗방울이던 감정이 격앙되어 자신으로부터 눈물이 줄줄 흘렀다는 것을 비가 계속 자신을 따라온다 라고 나타낸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눈물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애써 부정하는 표현이 흘러내린 비는 내게서 먼 것 같다 (자신의 것이 아니다)는
걸로 표현했습니다. 이미 그친 것 같아 로 강조했습니다.
마음 한편으론 감정의 절제를 시도하려는 화자의 노력이 마지막 절에 혼합되어 있습니다.
3.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 여름은 계절이라기 보다는 뜨거웠던 사랑을 여름에 비유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여름 끝, 즉 뜨거웠던 사랑이 식어가는 시점을 말하며
상대가 자신을 대하는 모습에서 둘만의 여름은 이제 끝인걸 알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4. 내게는 소중했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 여름 끝(서로의 사랑이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 시기)에 느낀 감정의 상대적 차이...
상대는 이미 뜨거운 정열은 끝나 이별의 상태와 감정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자신은 그 당시에도 아직 변함없이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표현입니다.
5.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 서로가 서로를 기억하는 모습은 다릅니다.
한 때 사랑했던 연인을 자신이 상대를 아름답게 기억한다고 해서 상대도 자신을 아름답게 기억해 줄 리는 없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스스로의 회한이 담긴 가사입니다.
6. 그리고 마지막으로, 왜 바람이 분다고 했을까요?
=>1연의 반복어구입니다. 그리고 종결어구로서 다시 바람이 분다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바람이 분다 는 실연의 아픔을 머리를 자름으로써 극복하려 했으나,
또 한 번 바람이 불면서 (두 번째) 아픈 기억이 다시 떠올라 실연의 고통에 한 번 더 무너져내리게 하는 소재라면,
종결 부분의 바람이 분다 (세 번째)는 떠올랐던 기억을 다시 바람에 날려 잊게끔 하는 정화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mRWxGCDBRNY
* http://kin.naver.com/qna/detail.nhn d1id=3&dirId=302140101&docId=45923563&qb=67CU656M7J20IOu2hOuLpCDqsIDsgqw=&enc=utf8§ion=kin&rank=2&search_sort=0&spq=0&pid=gqAi2c5Y7vZssZAZv6Vssc--307068&sid=TqiRWnIgqE4AAAmEGJA
첫댓글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가슴에 와 닿는 소절이네요. 주님의 품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지금은 많이 행복해요. 좋은 노래 잘 들었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lovelyday님 감사합니다.
저도 그 대목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꼭 과거의 한때 제 모습같은지라...ㅋㅋ
음악을 사랑하시는 lovelyday님!!
앞으로도 주님의 품안에서 더 많은 위로와 사랑 받으시고, 많이~ 많이~ 행복하시길 바래요.
또 놀러 오세용~~ 바이 바이 ^-^
와~~~~아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하나.......엄청난 선물이 갑자기 제 가슴에 안기니 어찌할바를 모르겠네..ㅎㅎ
그저 싱글 벙글 웃음만 나와요....사실 어제 밤 꿈이 정말 좋아서....toto을 살까.했는데...ㅎㅎ.
이런 대박 행복을 저에게 주신 자매님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솔바람님께서 좋아하시니 저도 너무 기뻐요. 보람 보람**^^**
2004년 한 겨울, 일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투벅~투벅~ 거리를 걷고 있는데, 문득 레코드샵에서 퍼지는 이 노래를 듣고 한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않고 서있었어요. 그리곤 바로 샵에 들어가서 tape를 샀고, 몇 날 몇 일 이 노래를 들었어요.
그 때부터 바람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김없이 이 노래가 생각이 난답니다.
그래서 처음 님의 이름을 카페에서 만났을 때도 이 노래가 생각났던거구요. ^-^
아...또 옛 추억이 물밀듯이 밀려오네요...
제게 슬펐지만 그래도 행복했었던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신 솔바람님 감사합니다.
바람이 분~~~다~~ 캬~~~ 좋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