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적립식 펀드. 요즘 그야말로 열풍이라고 할 만한 적립식 펀드의 인기 요인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장기간에 걸쳐서 돈을 나누어 투자하기 때문에 매매 타이밍에 대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둘째, 투자한 주식에서 얻은 이익은 정부가 세금을 매기지 않거나 깎아주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적다. 마지막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올랐을 때는 적은 양의 주식을, 주가가 떨어졌을 때는 더 많은 양의 주식을 사는 방식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주식의 평균매입단가를 낮춰준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첫 달에 넣어 1000원짜리 주식을 100주 구입했을 때 다음달에 주가가 900원으로 떨어진다면 같은 10만원으로 112주 정도를 구입할 수 있다. 그랬을 경우 20만원에 212주를 구입한 것이 되므로 매입단가는 1000원에서 940원 정도로 낮춰지는 셈이다.
단, 적립식 펀드는 장기투자를 해야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펀드상품이라도 수익률은 천양지차인 만큼 관련 사이트에서 철저하게 비교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펀드별 수익순위를 소개하는 사이트로는 모닝스타코리아(www.morningstar.co.kr)와 한국펀드평가(www.kfr.co.kr) 등이 있다.
주식형 펀드 펀드에 편입된 주식 비율이 60% 이상인 펀드. 종류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안정형, 우량주와 미래 가치가 높은 성장주를 함께 투자하는 안정성장형, 성장주에만 집중 투자하는 성장형, 선물이나 옵션에 투자하는 파생상품형 등으로 구분한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이 편입되어 있으므로 당연히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많이 난다. 따라서 예상 수익률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이 흠이다. 특히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때는 가입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주가가 천장까지 치솟아 바닥으로 떨어지는 시점에 가입하면 자연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가가 바닥에서 서서히 올라가는 시점을 잡아 가입해야 한다.
▶ 안정성이 강조된 ‘주가연동상품’ 투자금의 일정 부분을 선물 또는 옵션 등의 파생상품에 투자해서 주가지수 등락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 예를 들어 100만원을 투자하면 96만원은 안전한 국공채 상품에 투자한다. 아무리 저금리 시대인 요즘이라도 평균금리는 4% 정도 되기 때문에 일단 원금은 안정적으로 보장된다. 특히 지금은 금리 상승기에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나머지 4만원은 옵션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데, 이 상품은 제시한 조건만 맞으면 고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금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상품은 판매기관에 따라 일반 은행에서 판매하는 지수연동예금(ELD), 7개 대형 우량증권사에서 파는 지수연동증권(ELS), 은행과 기타 증권사에서 파는 지수연동펀드(ELF 또는 ELS펀드)로 나뉜다. 차이점은 지수연동예금과 지수연동증권은 100% 원금 보장이 가능하지만 지수연동펀드는 투자자산에 따라 금액의 손실을 볼 수 있다. 흔히 주가연동상품은 주가가 무조건 올라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틀린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상품의 종류는 상승형, 하락형, 양방향형으로 나뉘는데 상승형과 하락형은 주가가 상승할 때나 하락할 때 각각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이에 비해 양방향형은 주가가 일정 범위 안에서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 따라서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을 원할 경우에 추천할 만한 상품이다.
▶ 저렴한 수수료가 매력 ‘인덱스펀드’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와 달리 시가총액 비중만큼 주식을 편입시켜 운영하는 상품. 개별 종목의 수익 대신 종합주가지수에 따라 이익 상승폭이 커지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 일반 주식형 펀드 수수료가 연 2~3%인데 비해 인덱스펀드는 연 1.5% 정도에 불과하므로 더욱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주식형 펀드의 한계인 시차로 인한 손해가 날 수 있다는 점. 환매 신청은 오후 4시 30분까지 가능하지만 주식시장은 오후 3시면 문을 닫으므로 오늘 환매를 신청해도 내일의 주가로 팔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보다 내일 주식시장이 하락한다면 그만큼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 인덱스펀드의 단점을 보완한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펀드의 약점인 시간차 손해를 보완한 펀드. 펀드이면서도 주식처럼 시장에 상장되어 움직이므로 펀드의 실제 가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함으로써 비싸거나 싸게 거래되는지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주식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은 물론, 시간외 매매를 통해서 거의 하루 종일 매매할 수 있다. 최대 장점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 평균 0.7%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데 이는 인덱스펀드나 주식형 펀드보다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매매이익 외에 수수료 절감을 통한 이익도 높일 수 있어 주목받는 상품이다.
채권형 펀드 주식보다는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하여 이익을 얻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큰 욕심 없이 정기예금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채권형 펀드는 기간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된다. ▶ 즉시 찾아 쓸 수 있는 ‘MMF(Money Market Fund)’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필요할 때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상품으로 수익률은 은행의 보통예금 이자인 1%보다 훨씬 높은 3~4%. 따라서 단기 자금을 불릴 때 가장 좋은 상품이다. 다만 수익률이 높은 대신 투자 위험도 있다. 은행은 원리금을 보장해주지만 만약 부실채권이 편입되어 있을 경우엔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투자자 자신이 맡긴 돈을 어떤 채권으로 운용하는지를 꼼꼼히 따져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장기투자에 적합한 ‘채권형 펀드’ 최소 6개월 이상 맡길 때는 일반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투자자가 돈을 맡기면 주로 국공채나 우량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며 수익률은 대략 5% 안팎이다. 1년 이상 돈을 맡긴다면 중장기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채권형 펀드에 가입할 때는 운용회사의 능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회사별로 연 1~2% 정도 수익률 차이가 나는 것은 보통이다. 금리변동이 심할 때는 특히 펀드매니저의 예측능력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무엇보다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처음에 편입한 채권이 중간에 바뀌어 부실채권이 끼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화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혼합형 펀드 혼합형 펀드는 펀드에 편입된 주식이 30~60% 이하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동향에 따라 운용사나 펀드매니저가 주식과 채권 편입비를 조정하는 상품이다. 주식 비중이 높으면 주식혼합형, 낮으면 채권혼합형이라고 부른다. 이 펀드는 주식형 적립식 펀드보다는 주가 상승 시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적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수익성과 안정성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펀드로 꼽을 수 있다. 혼합형 적립식 펀드를 선택할 때는 주식형과 마찬가지로 최근 6개월의 수익률 등 단기 지표만 보지 말고 최소 1년 이상의 수익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펀드의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표준편차도 활용해야 한다. 표준편차는 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위험도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