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이런 그림을?' 가장 늦게 대체될 줄 알았던 예술까지 침범한 AI

[구근모(미컴)]

"A야 이거봤어...?"

"헐. 진짜 나도 보고 놀랐어..."

친구와 제가 보고 놀랐던 것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AI가 그린 그림이었어요!

단어를 입력하거나, 비슷한 그림을 통해서 요구만하면 수 없이 많은 그림, 만화를 

AI가 눈 깜짝할 새에 그려준답니다.

저는 단순히 기술력에 감탄만하고 있었지만,

깊은 고뇌에 빠진 A 였어요.

A는 캐릭터를 만드는 일러스트 작가거든요...!

출처: A의 인스타그램 '망망하우스'

이렇게 귀염뽀짝한 캐릭터를 직접만들고, 

씰스티커나 키링, 그립톡 등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옆에서 쭉 지켜봐온 저 역시 A가 얼마나 공들이고, 고생해서 캐릭터를 하나하나 만들었는지 

잘 알기에 더욱 A의 허탈함이 잘 느껴졌어요...

1분 만에 원하는 캐릭터 '뚝딱'…일러스트업계 뒤흔드는 'AI 그림'

가격도 비싸지 않았습니다. 

장당 20원도 채 안되는 가격에,

수 많은 그림을 만들어내는 AI에게 가격으로도 승부볼 수 없었죠.

사실 저 역시 이러한 변화가 남일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늦게 대체될 줄 알았던,

아니 어쩌면 인간이 아니면 못할 줄 알았던 예술을

AI가 하고 있는 이 현실 속에서

제가 만드는 음악 비트들도 곧 AI가 만들어주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꼈으니까요...

물론, 빠른 기술 발전과 동시에 

그 속도에 맞춰 따라가지 못하는

윤리적-법적 문제도 등장했습니다.

AI 그림 ‘커미션’ 받고 팔면 불법일까 [팩트체크] - 스냅타임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저작권 문제였죠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AI가 그린 그림은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 그 작품을 '상업적 이용'을 하는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해요.

이렇게 저희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AI시대에 앞서 예술인으로서 활동하고 싶은 저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의논해봤습니다.

1. 오히려 AI를 이용해서(포토샵 같은 도구로 생각해서) 더 수준 높은 창작물을 만들어 낼 것.

-AI가 저희의 밥줄을 갉아먹는 아이들이 아니라, 저희의 작업을 편하게 해주는 도구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더 멋진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친구가 무에서 유로 만들어낸 캐릭터 자체는 아직까진 인간만이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다시 생각해볼 문제였습니다.

2. 인간의 어설픔 만은 AI가 대체할 수 없음을 인지할 것.

- AI와 인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인간은 실수도 하고, 어설프고, 완벽하지 않습니다. AI에 비해서요.

하지만 그러한 모자람이 비로소 진정한 인간성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예술 역시 그 모자란 인간이 만들어낸, 사람냄새 나는 예술이 더 아름답게 여겨질 거에요.

저희의 이야기가 너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만 생각한 건 아닌지,

실질적 객관화가 부족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로만 여겨지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만... 

무튼 짧은 이야기 끝에 A는 금방 다시 원래의 텐션으로 돌아왔습니다.

허당이고, 가끔 덜렁대긴 해도

똑똑하고, 성실한 A는 지금부터라도 캐릭터 디자인 뿐만 아니라,

게임 일러스트, 소품 디자인, 캐릭터 스토리 개발등 다양한 것들에 발을 뻗어보겠다고 합니다.

확실한 것은 저 친구 'A'만큼은 AI가 대체할 수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은 끊임없이 완벽하고, 고차원적인 것들을 만들어내지만

인간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은

살아있는 인간에게서 나오는 그 '어설픔'과 '모자람'이거든요.

마치 친구 A처럼요.

그래서 그 모자란 것들끼리 알아보고

서로 친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

.

끝으로,,, 

"근데.. 그 다양하게 발 뻗은 것도 AI가 대체하면 어떡해?"

물어봤더니...

러다이트 운동을 하겠다는 A... ( ͝ಠ ʖ ಠ)=ε/̵͇̿̿/’̿’̿ ̿

네... 결국 러다이트 AI 사망엔딩이었습니다 : ) 

"AI시대에 우리는 경영학도로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또 무엇을 대비해야할지 좋은 의견있으시면 여러분의 다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현승용]

아~ 현실적으로 실감나는 내용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