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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은 연극과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연극, 영화, 드라마의 공통점은 모두 ‘행동(말)하는 것을 본다’라는 것에 있다. 학생들은 잠재적 관객이다. 학생들이 오감을 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극 교육의 핵심이다. 극 교육은 극의 내용뿐만 아니라 매체적 특성을 잘 살리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가령 연극이라면 ‘무대의 특성’, 영화라면 ‘편집 방식이 암시하는 것’, 텔레비전 드라마라면 ‘클로즈업의 의미’ 같은 것이 고려되어야 한다. |
2. 연극 교육의 내용과 방법(연극 교육의 요소 연극의 역사와 종류, 교육연극)
연극 교육의 요소: 연극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플롯), 인물, 주제를 포함하고 형식적 측면에서 시각적 장치, 음악과 음향, 어법 또는 문체를 포함한다. 연극을 본다고 할 때 관객은 그 이야기를 파악하면서 인물의 특성이나 심리를 따라가고 궁극적으로 특정한 주제에 이르게 된다. 이 감상 과정에 수반되는 것이 무대장치나 조명·분장·의상·소품과 같은 시각적 장치, 연극의 지배적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분위기를 형성하는 음향, 인물의 독특한 말투나 대화의 방식 등과 같은 연극의 어법인 것이다. 가령 이근삼의 연극 「원고지」를 볼 때 관객은 단지 ‘현대인의 권태와 소외 증상’이라는 내용적 주제 의식만 도출하는 것이 아니다. 관객은 주요인물인 교수, 교수의 처, 장남, 장녀의 캐릭터를 따라가면서 가족 구성원의 위치가 전도된 것을 알게 된다. 일관성 없이 연결된 에피소드에서는 부조리한 상황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원고지로 이루어진 무대장치와, 원고지로 무늬가 들어가 있는 교수의 의상 등에서 풍자적 성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이러한 시각적 장치와 함께 장남, 장녀 방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를 듣고,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드러나는 말투와 목소리, 대화의 스타일에서 극적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절감하고 삶의 가치를 성찰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연극 교육을 할 때에는 내용과 형식 차원이 모두 감상 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희곡은 기본적으로 상연을 전제로 한 텍스트다. 학생들이 이 희곡이 연극화되었을 때를 상상하면서 희곡을 읽어야 한다. 교수·학습 상황에서는 마치 학생이 연출자가 된 듯이 캐릭터를 분석하게 하고 인물의 행동이나 동선도 상상하게 하면서 무대장치나 분장, 의상, 음향이나 인물의 말투 같은 것도 떠올리며 읽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
연극의 역사와 종류: 연극의 기원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제의 기원설이다. 서양극은 고대 그리스 연극으로부터 로마 연극, 중세극, 근대극, 현대극으로 나눌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연극은 매우 넓은 원형극장에서 배우가 가면을 쓰고 공연하였고 코러스(합창)가 사건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흔히 비극과 희극을 대단원의 해피엔딩 여부로 판단하곤 하는데, 비극은 평균 이상의 인물을 모방하며, 희극은 평균 이하의 인물을 모방한다. 즉 비극은 우월한 영웅이 단 하나의 결정적 결함 혹은 무지라는 죄아닌 죄에 의해 파멸하는 이야기다. 이 결말에서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하고 있다. 카타르시스란 관객이 영웅의 파멸에서 느끼는 공포와 연민의 감정을 느끼면서 정화되는 것을 말한다. 로마 시대에는 교훈적인 성격을 띤 연극이 주로 공연되었다. 중세 시대에는 포교의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었기에 예배극, 신비극, 기적극 등이 공연되다가 세속적 교훈을 담은 도덕극으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더불어 인간의 존엄을 강조하는 연극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9세기 중반 이후에는 바야흐로 사실주의 시대다. 연극계에서도 헨리 입센은 소위 잘 짜인 극을 내세우며 치밀한 도입부와 인과에 충실한 구성을 강조하였다. 「인형의 집」은 사실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당대 노르웨이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억압적 상황을 일상적 언어로 잘 그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연극에서 사실성의 강화는 연기 교육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메소드 연기란 배우가 극중 인물과 동일시하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연극은 더욱 다양화되었다. 잔혹극, 표현주의 연극, 서사극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1950년대 전후에 등장한 부조리극도 새로운 연극의 흐름이라 볼 수 있다. 이런 기법의 도입은 단지 표현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연극과 삶에 대한 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사실주의 연극은 연극이 삶을 재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지만 표현주의 연극에서는 삶은 모호하고 불합리한 것이며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
교육연극: 교육연극은 ‘교육’ 자체가 궁극적 목적인 연극이다. 교육연극에서 연극은 수단인 것이다. 연극을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능력, 사회성, 자존감, 관찰력 등도 신장시킬 수 있다는 전제가 교육연극에 깔려 있다. 교육연극은 T.I.E(Teacher in Education)와 D.I.E(Drama in Education)로 나누기도 한다. 전자는 교사나 전문극단이 연극 만들기에 직접 개입해서 완성시킨 작품에 관객에게 공연하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연극이다. 후자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서 즉흥적으로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더 중시하는 연극이다. 문학에서 인물이나 화자의 심리 이해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도 교육연극을 활용할 수 있고, 말하기·듣기 교육에서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도 교육연극을 도입할 수 있다. |
3. 영화 교육의 내용과 방법(영화 교육의 요소, 영화의 역사와 종류)
영화 교육의 요소: 연극에서 그 내용(이야기, 인물, 주제)뿐만 아니라 형식적 차원이 함께 교육되어야 하는 것처럼, 영화에서도 내용과 형식 차원이 모두 교육되어야 한다. 영화는 내용적인 면에서 이야기·인물·주제가 포함된다는 면에서 연극과 같지만 형식적 차원은 촬영과 편집으로 이울어진다는 면에서 연극과 다르다. 영화에서 카메라는 취할 곳을 선택하여 프레임으로 구축한다. 카메라가 프레임을 구축해서 찍은 것이 쇼트이다. 쇼트는 카메라가 작동하여 멈출 때까지 얻어진 일련의 화면으로 영화의 최소단위이다. 쇼트가 결합되어 일련의 사건 단위를 이루는데 이것을 신(scene)이라고 한다. 미장센(mise-en-scene)은 이 쇼트와 신을 통해 만들어진 미학적인 공간 연출을 말한다. 미장센은 말 그대로 ‘무대에 배치한다’라는 뜻으로 원래 연극에서 사용되던 용어이기도 하다. 영화와 연극에서 모두에서 미장센은 한 화면(무대)에 담기는 이미지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미학적으로 배열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영화의 역사와 종류: 영화는 1895년 ‘움직임을 담은 기계’라는 뜻의 시네마토그래프로부터 시작되었다. 뤼미에르에 의해 만들어진 첫 영화는 편집 없이 하나의 쇼트와 신으로 이루어졌다. 영화의 기술적 발전은 쇼트가 많아지고 이것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방식의 다양화와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
4. 텔레비전 드라마 교육의 내용과 방법(텔레비전 드라마 교육의 요소, 텔레비전 드라마의 역사와 종류)
텔레비전 드라마 교육의 요소: 텔레비전 드라마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영상텍스트이기 때문에 촬영과 편집을 통해 텍스트가 구성된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그 구성이 느슨한 편이며 정보 또한 반복적으로 주어진다. 촬영 기법이나 편집의 방식 등도 영화에 비해 단순한 편이며 특히 인물의 대화가 중요한 연속극의 경우 롱쇼트나 풀쇼트보다는 미디엄쇼트나 바스트쇼트가 많이 쓰인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주로 ‘비판적 읽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드라마가 예술적이기보다는 상업적이라는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령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하는 신데렐라 이야기나 결혼 장애, 태생의 비밀 등의 모티프를 지적하거나 간접광고(PPL)의 폐해 등을 거론하는 것이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텍스트를 선별하는 안목을 기르게 하고 이러한 텍스트를 잘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단막극이나 미니시리즈의 서사와 영상을 미학적 차원에서 해석하는 활동을 교육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
텔레비전 드라마의 역사와 종류: 소프 오페라를 그 전신으로 본다. 1930년대 주부를 대상으로 한 라디오 연속극으로 비누제조회사가 스폰서를 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지게 되었다. 드라마는 분량과 각 회당 사건의 열림/닫힘의 여부에 따라, ‘연속극/ 미니시리즈/ 시리즈/ 단막극’으로 분류된다. 가장 긴 드라마는 연속극이며, 가장 짧은 드라마는 단막극이다. 연속극은 드라마 방영 회수에 제한이 없다. 단막극은 1~2회로 종영한다. 미니시리지는 연속극의 형태이지만 일반적으로 연속극보다는 짧다. 미니 시리즈는 시리즈의 짧은 형태인 듯 오해가 되기도 하지만, 원래 시리즈는 각 회가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된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의 미니시리즈는 연속극의 한 종류라고 봐야 한다. 중고등학생들에게 드라마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드라마에 있어서는 정확한 현실적 재현보다는 정서적 사실성이 더 중요하다. 이는 한 편의 드라마를 이루는 많은 요소들 가운데 시청자는 자신이 관심이 있는 정서만 골라서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리얼리티를 느낀다는 뜻이다. 가령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태생의 문제, 결혼장애, 불치병과 관련된 서사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그 속에서 남녀 사이에 발생하는 사랑과 긴장에만 감정이입하면서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드라마 읽기 교육을 할 때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서사에만 천착할 것이 아니라 학생 각자가 감정적으로 동일시하는 부분에 집중하여 해석한다면 더 의미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다. |
5. 연극과 영상의 통합교육
연극과 영화 사이에 각색이 이루어진 것으로는 김광림의 연극<날 보러 와요>와 영화 <살인의 추억>, 이윤택의 연극 <오구>와 동명 영화, 장진 연극<웰컴 투 동막골>과 동명 영화, 김태웅 연극<이>와 영화 <왕의 남자> 등이 있다. 연극과 영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두 장르가 모두 ‘보여주기’의 예술이라 하더라도, 연극이 조명을 통해 관객의 시점을 부분적으로 조절하는 것에 반해, 영화는 카메라의 여러 기법을 통해 관객의 시점을 제어할 수 있는 측면이 훨씬 강하다. 연극은 대사 자체를 통해 관객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경우가 더 많다. 연극에서는 시각적인 장면조차 인물의 입을 통해서 언어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는 카메라로 인해 다양한 시각적 표현이 가능하고 편집으로 인해 사건과 배경 이어붙이기가 자유롭기 때문에 사건과 인물, 배경 구성 등이 연극에 비해 자유롭다. |
연극와 영화의 차이
연극 <동승>과 동명 영화의 경우, 연극은 하루 동안의 일로 진행되는 데 반해, 영화는 5년 동안의 일어난 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따라서 영화에서는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나타낼 수 있고, 장소 또한 희곡에서 심산고찰로 한정되는 데 반해, 영화에서는 학교와 동네, 도시 등으로 확산된다. 인물 또한 연극에서는 ‘도념, 주지, 정심, 미망인, 초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미망인의 친정모’와 ‘인수’가 주변인물로 등장하면서 핵사건과 위성사건이 모두 도념을 축으로 배치되는 데 비해 영화의 경우 인물군은 더욱 확대되며 사건 또한 다양화된다. 연극과 영화로 만들어진 텍스트를 통해 연극과 영상의 통합 교육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
6. 극 교육의 평가
극 교육의 평가는 크게 읽기(보기) 평가와 쓰기(만들기) 평가로 나누어진다. 읽기(보기) 평가는 극을 감상한 후에 이에 대해 토의하거나 비평문 쓰기 과저에서 이루어지며, 쓰기(만들기) 평가는 직접 극의 한 부분을 연행해 보거나 대본을 써서 촬영하여 편집하는 영상 만들기로 이루어진다. 함께 할 수도 있는데, 극 텍스를 감상하고 이에 대해 토론이나 비평을 한 후에 이 텍스트에서 받은 영감으로 메타텍스트로서의 극을 공연하거나 영상텍스트로 만드는 것이다. 영상텍스트 만들기는 ‘시놉시스 쓰기-> 시나리오 쓰기-> 스토리보드(콘티) 만들기-> 촬용-> 편집’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시놉시스는 간단한 줄거리나 개요를 의미한다. 시나라오는 영화 대본이고, 스토리보드(콘티)는 촬영대본이라고 하는데, 영화 속 장면을 그림으로 정리한 계획표를 말한다. 스토리보드는 촬영할 영상의 모습을 이미지화시켰기 때문에 시나리오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는 대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작업이 끝나면 촬영과 편집으로 이어진다. 학생들의 영상텍스트 만들기 활동은 프로젝트 수업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영상 표현의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삶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문제 해결 과정으로서의 영화 만들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여러 다른 교과적 지식을 통합하면서 의미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초단편극 만들기는 연극과 영상 교육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