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문이란?
제사를 드리는 자손이 제사를 받는 조상에게 제사의 연유와 정성스러운 감회 그리고 정성들여 마련한 제수를 드시기를 권하는 글이다.
축문의 내용은 그 제사를 지내게 된 연유를 "언제, 누가, 누구에게, 무슨 일로, 무엇을"의 6하원칙에 유사한 순서로 고하고 제사를 받으시라는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축문 역시 최근 한글축문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 한글축문은 한자축문의 내용이나 형식에 구애될 필요없이 자연스러운 한글문체로 6하 원칙에 유사한 내용을 담아 조상에 대한 추모의 정을 표현하면 족하다.
축문의 규격은 대략 16절지 크기의 한지를 사용한다.
축문 작성법
維유歲세次차甲갑戌술五오月월丁정未미朔삭初초七칠日일癸계丑축
敢감昭소告고于우
顯현考고學학生생府부君군
顯현 비孺유人인密밀陽양朴박氏씨歲세序서遷천易역
顯현考고또는顯현 비諱휘日일復부臨림追추遠원感감時시昊호天천
謹근以이淸청酌작庶서羞수恭공伸신奠전獻헌尙상饗향
[해석]
갑술년 오월 칠일 효자 길동은 삼가 고하나이다. 아버님과 어머님, 어느덧 해가 바뀌어 아버님(또는 어머님)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 하늘과 같이 크고 넓으신 은혜를 잊지 못하여,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드리오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작성법]
유(維) : '이제' 라는 뜻의 예비음이다.
세차(歲次) : 해의 차례가 이어져 온다는 뜻이다. 유세차는 축문 첫머리에 항상 쓰는 문투이다.
갑술(甲戌) : 제사 지내는 해 즉, 년의 간지를 써 준다.
정미(丁未) : 돌아가신 달 초하루의 일진을 써 준다.
삭(朔) : 음력 초하루라는 뜻인데, 제사일이 초하루가 아니어도 항상 똑같이 쓴다.
계축(癸丑) : 돌아가신 날의 일진을 써 준다.
효자(孝子) : 효자는 부모 기제에 맏아들이라는 뜻이고 이 효(孝)자는 '맏이효' 자(字)로 제사를 지낼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조부모 제사에는 효손(孝孫), 증조부모 제사에는 효증손(孝曾孫), 고조부모 제사에는 효현손(孝玄孫)이라 써 준다.
길동(吉東) : 제사를 모시는 자손의 이름을 써 준다. 위 사람이나 남편이 제주일 때는 이름을 안쓰는 가문도 있다.
감소고우(敢昭告于) : '삼가 밝게 고함'. 아내에게는 감(敢)자를 쓰지 않고 소고우(昭告于)라고 쓰고 아들에게는 감소(敢昭)를 쓰지 않고 고우(告于)라고 쓴다.
현(顯) : 모시는 대상이 손위사람인 경우에 쓴다. 즉 자손이 망부(亡父)에 대한 경어로 높혀서 말하는 것이다. 손아래 사람의 기제일 때는 망(亡)을 쓰고, 부인일 때는 망실(亡室) 또는 고실(故室)이라 쓴다.
현고(顯考) : 현고는 아버지의 기제 일 때 쓴다. 어머니의 기제에는 현비(顯女比), 할아버지 기제일 때는 현조고(顯祖考), 할머니 기제일 때는 현조비(顯祖女比)라 쓴다.
처사(處士), 학생(學生) : 고인의 관직이 없을 때 처사 또는 학생이라고 쓰며 고인이 관직을 가졌을 때는 고인의 관직을 그대로 쓴다.
부군(府君) : 높여서 하는 말이다.
세서천역(歲序遷易) : '해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휘일부림(諱日復臨) :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 라는 뜻이다. 아랫사람의 기제사에는 "망일부지"(望日復至)라 쓴다.
추원감시(追遠感時) :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생각이 난다'는 뜻이다.
호천망극(昊天罔極) : 흠모하거나 공손함이 클 때만 쓰되 부모의 경우에만 쓴다. "불승영모"(不勝永慕)는 조부 이상의 경우에 쓰는데 뜻은 길이 흠모하는 마음 이길 수 없나이다의 뜻이다. "불승감창"(不勝感愴)은 남편과 백숙부모의 경우에만 쓰는데 가슴 아픔을 이길수 없다는 뜻이며 "불승비고"(不勝悲苦)는 아내의 경우에 쓰고 "정하비통"(情何悲通)은 형의 경우에 쓰며 "심훼비염"(心毁悲念)은 아들의 경우에 쓴다.
근이(勤以) : '삼가'라는 뜻이다. 아내와 아랫사람에게는 자이(慈以)라 쓴다.
청작서수(淸酌庶羞) :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이라는 뜻이다.
공신전헌(恭伸奠獻) : '공경을 다해 받들어 올린다'는 뜻이다.
상향(尙饗) : '흠향하십시오'의 뜻이다. 뒤에 년.월.일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