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실버요양원 개원하기까지...
몇 년전만 해도 80세 어머니를 팔순잔치를 열어드리며 축하해드렸었는데..
요즘은 100세 시대라, 장수 하심 보다는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대비가 더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살아오신 과거가 그렇듯이 나의 어머니도 손발이 닳토록 밭을 갈았고,
머리가 짖물러지도록 물동이를 이어 날랐으며, 매년 보릿고개 때는 허리띠를 더 조으며 허기를
견뎌내신 분이다.. 하지만 그런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새벽마다 간구하신 기도의 어머니셨다.
주일이면 예배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셨고, 가을이면 가장 좋은 열매를 목사님드려야 한다고
주섬주섬 싸두시던 모습, 저녁엔 “지금까지 지내온것 주의 크신 은혜라 ♬♪ 찬양을 흥얼거리시며
밥을 지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이런 어머니께서 이젠 기력이 쇠하여 예배의 자리에 갈수 없는 연세가 되셨다...
걸음걸이 뿐아니라 눈도 침침하고, 잘 들리지도 않아, 너무나 답답해 하시는 분이 되셨다.
어머니께선 서울 계시고 난 구미에 있어 매일 전화를 통해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전화를 통해
찬양을 불러 드렸었다.. (전화가 일종의 보청기 같은 역할...) 그럴때 마다 참 좋아하셨었다..
이런 안타까움으로 몇해를 지나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어머니와 함께 예배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와 아내의 마음속에 강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 집에 얼마간 모셔 보자! 하여 모셔오게 되었는데...
신식 아파트 구조 자체가 어머니에게는 불편할 따름이었다.. 잘못 나가면 들어 갈 수 없는 대문,
화장실높이,싱크대, 무거운 이중 창문등.. 어느것 하나 어머니께는 장애물이 아닐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낮 동안에 홀로 계시는데, 식사 문제뿐 아니라, 대화 상대가 없는 외로움,...
또 몇 한해가 지나 어머니를 뵈니 더 많이 쇠하여 지신게 아닌가?
이제는 더 지체하면 안될 것 같아 실버요양원을 짖기에 이르렀다..
이름도 “효와 정성으로 섬기자”는 취지에서 효성으로 명명하였고.. 모든 시설은 어르신을
평안하시게 하는 컨셉으로 출발하여 가능한 넓고, 밝고, 쾌적하게 꾸몄으며 내집에서 사는
느낌이 들도록 예쁜색으로 도배, 장판을 하였고, 주변을 산책 할 수 있도록, 잔디밭을 만들었고,
복숭아, 감, 대추등 과수 나무를 심고, 모퉁이에는 텃밭을 만들어 여러 가지 채소를 가꾸게 하여
경관이나 환경적으로도 편안함을 드리고자 지난년말 건축하여 오픈 하였다.
또 예배실을 마련하여, 매주 4시에는 찬양과, 기도와 말씀을 나누는 예배를 드림으로써
평생 살아오신 믿음 생활이 이어지게 하여 늘 마음에 평강의 복을 누리게 도와드리고 있다..
바라기는 효성실버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의 노년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되어
원하시는 천국의 소망을 꼭 이루시도록 도와 드리는 처소가 되기를 기도하며 섬기고자 한다..
비록 떨리는 음성, 들리지 않는 쉰목소리로 기도하며 찬양하시는 어르신들을 바라보면서
더욱더 최선을 다해 섬기며 도와드리는 삶을 살고자 다시한번 다짐해본다..
첫댓글 섹션8 글입니다.
빠른 시간 안에 잘 하셨네요. 수고하셨어요
어머니와 함께 예배렸으면 좋겠다~) 예배드렸으면으로 고쳐야하는데 문집사님께 문자보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