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의 십계명은 성경에 명시된 십계명과 다르다. 천주교 즉 가톨릭 교의에 이론적인 기초를 다진 인물인 아우구스티누스를 비롯한 교부(敎父)들이 새로운 분류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 천주교: 천주교를 믿는 종교라는 뜻으로, 가톨릭을 이르는 말(미디어 종사자를 위한 천주교 용어 자료집)
천주교의 십계명과 성경의 십계명
십계명(十誡命, Ten Commandments)은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돌에 새겨 주신 열 가지 하나님의 계명이다. 주전 1,498년경 하나님은 시내산 화염 중에 십계명과 언약의 말씀을 반포하셨다(출애굽기 20:1~17, 31:18, 32:15~16, 34:18~28).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십계명을 반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우뢰(우레) 소리로 듣고 무서워했다(출애굽기 20:18~19). 반면 모세는 일곱 우뢰(일곱 우레)와 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제대로 듣고 백성들에게 전달했다(신명기 5:5). 그것이 십계명이다(신명기 5:6~22).
십계명 전문은 출애굽기 20장, 신명기 5장에 기록되어 있다(출애굽기 20:2~17, 신명기 5:6~21). 출애굽기 20장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성경의 십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살인하지 말지니라
간음하지 말지니라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찌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
출애굽기 20장에 명시된 긴 문장을 열 가지 항목으로 분류한 것은 A.D. 1세기경 유대 철학자 필론(필로)이다. 필론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필론의 분류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너는 무슨 우상이든지 숭배하지 말라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을 하지 말라
네 이웃을 해하려고 거짓 증언을 말라
네 이웃의 집을 탐하지 말라
<필론의 분류>에는 ‘우상을 만들지 말고 우상에게 절하지 말고 섬기지 말라’는 성경의 십계명 중 두 번째 계명이 존재한다. 그러나 5세기에 이르러 가톨릭의 아우구스티누스(아우구스티노, 어거스틴)와 몇몇 교부(敎父)들이 필론의 분류를 새롭게 분류하여 수정했다. 수정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분류
하나이신 하느님을 만유 위에 공경하여 높이고
하느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불러 거짓 맹세를 하지 말고
주일을 지키고
부모에게 효도하여 공경하고
사람을 죽이지 말고
사음(邪淫)을 행하지 말고
도둑질을 말고
거짓 증언을 말고
남을 아내를 원하지 말고
남의 재물을 탐하지 말라
이후 천주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분류법을 따르고 있다.
천주교가 삭제한 십계명
<성 아우구스티노의 분류>를 보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우상에게 절하지 말고 섬기지 말라’는 성경의 두 번째 계명이 삭제됐다(출애굽기 20:4~5). 이에 대해 천주교는 두 번째 계명을 첫 번째 계명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혹자는 천주교에서 십계명의 두 번째 계명을 삭제한 것은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로마 바티칸과 가톨릭 내에는 우상과 같은 각종 형상들이 조각되어 있어 성상 숭배, 성인 숭배, 유물 숭배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비잔틴 황제 레오 3세가 내린 성상 숭배 금지령(726)으로 동.서로마 교회는 분열의 위기에 직면하였다. ··· 비잔틴 교회안에서도 ··· 성상 숭배를 금지시켰다. 그러나 서로마 교회(로마 가톨릭)는 게르만 족을 개종시키는 데 성상 숭배가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이 금지령에 반대하였다.
『고등학교 세계사』, 성지문화사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얻고자 그 (죽은) 성인들에게 간절히 기원하고 성인들의 기도와 도움과 조력에 의지하는 것은 선하며 유용한 것이다.
『가톨릭 백과사전(The Catholic Encyclopedia)』, 8권
가톨릭에서 말하는 성인이란 12사도를 비롯, 복음 전도에 몸을 바친 순교자들이다. 가톨릭은 자신들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바울, 베드로, 야고보,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등을 성인으로 받들어 숭배하고 있다. 한 백과사전은 가톨릭 신도가 세례를 받을 때 성인을 닮으라고 그 이름을 따서 세례명을 지어주는 제도, 성당에 성인의 이름을 붙이는 관례, 성인에게 소원을 기원하도록 부탁하면 효과가 있다고 믿는 것은 불교에서도 나타나는 민간신앙의 한 예라고 말한다.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성인들의 형상을 만들어 기도하거나 축복과 도움을 기대하는 행위는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고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가톨릭으로서는 이 계명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천주교가 변경한 십계명
<성 아우구스티노의 분류>를 보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성경의 네 번째 계명이 ‘주일을 지키라’는 내용으로 변경되었다(출애굽기 20:8).
주일(일요일)예배를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신자의 가장 중대한 의무이다. 그러나 주일(일요일)예배는 성경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성경의 예배일은 토요일이지 일요일은 아니다.
『교부들의 신앙』, 제임스C.기본스
주일(일요일)예배는 카톨릭 교회의 권위로 만든 것이다.
『억만인의 신앙』, 존 오브라이언
위의 자료를 종합하면, 주일 곧 일요일 예배는 성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가톨릭의 권위로 만들어졌다. 교회의 권위로 하나님의 계명과 말씀을 변경해버린 것이다. 성경 『요한계시록』에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에 다른 것을 덧붙이는 자는 재앙을 받을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요한계시록 22:18).
하나님의 계명을 수정하거나 변경하는 권한은 사람에게 있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하여 지켜야 하는 예배일은 십계명의 넷째 계명인 ‘안식일‘이다. 구약시대 위대한 믿음의 선진들도 안식일에 예배를 드렸고, 신약시대 예수님도 회당에서 일곱째 날 안식일을 지키는 본을 보여주셨다(출애굽기 20:8~11, 31:14, 레위기 23:3, 민수기 28:9~10, 누가복음 4:16). 예수님 승천하신 이후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도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본을 따라 안식일의 규례를 지켰다(사도행전 13:44, 16:13, 17:2).
교회의 전통, 교회의 교도권을 신앙의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 우리의 기준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말씀이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 마지막까지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마태복음 24:20~21). 오늘날 우리가 지켜야 하는 예배는 천주교의 권위로 변경한 일요일 예배가 결코 아니다.
천주교의 십계명과 성경의 십계명 - 비교
천주교의 십계명과 성경의 십계명은 어떻게 다를까? 출애굽기 20장 전문의 십계명, 필론의 분류, 성 아우구스티노의 분류를 대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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