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천연색으로 가득하다. 비즈니스 서적이고 경영 책인데 말이다. 그 이유를 저자의 표현대로 하면 ‘왕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책 소개에 이렇게 돼 있다. ‘톰 피터스 1942~ 언제나 그는 행동가였다.’ 지금은 인기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저자는 한때 꽤 유명한 경영 이론가였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만큼 유명세를 달리는 때도 있었다.
나는 톰 피터스가 무조건 좋다. 왜냐하면, 그는 톡톡 튀고, 내 가슴을 뛰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괴짜들의 수호자이다. 톰 피터스가 말하길 지금 기업들이 창의적이지 못한 이유는, 신입 직원과 괴짜들의 기를 살려 주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변화를 싫어하면 엉뚱한 말과 행동에서 점점 더 멀어질 것이다.”와 “빨리 실패하는 자가 빨리 성공한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렇다. 적어도 톰 피터스는 빨리 행동했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가 아니라 ‘놀라 자빠지게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준비, 조준, 사격이 아니라 준비, 사격, 조준이다. 그렇다. 톰 피터스는 창조적 파괴를 추구한다. 왜냐하면, 기존의 것은 너무 안일하고 획일적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환경에 창의적으로 활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톰 피터스는 평균 세 가지 업종의 5개 회사에서 열 가지 직업을 가진 프로페셔널을 상상했다. 그의 말은 현실이 되었고, 이제 직장인은 노예가 아니라 창조자, 즉 창조적 연주자가 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역시 지금 시대가 안정이 아닌, 거칠고 괴팍한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두려움에 벌벌 떨지 않고, 상상력과 창조적 그리고 뒤죽박죽이 된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면, 멋진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과 아이폰을 들고 세상에 나타났을 때를 생각해 보자. 이것은 톰 피터스의 말대로 ‘와우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잡스는 세상을 바꿨다. 한 마디로 잡스는 세상을 향해 멋진 연주를 선사해 보인 것이다. 이것이 어째서 가능했을까? 그는 최고의 인재를 찾아 연결했고, 자신에게 있는 매우 특별한 것을 내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별하고 독특한 일에 집중했다. ‘우리가 지구상에서 가장 잘하는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다.’라는 톰 피터스의 주문대로 잡스는 해냈다.
모방을 통해 너도 나도 초우량이 되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똑같은 세상이다. 그러므로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차별화뿐이다. 톰 피터스는 그래서 완벽히 차별화된 경영서를 발간했는데, 이 책은 실패를 한 듯하다. 그러나 상관없다. 인생에는 실패란 없고, 오로지 전진만 있을 뿐이니까 말이다.
이 책에서 톰 피터스는 프로 스포츠팀의 책임자를 비유로 들면서, 그곳에서는 항상 ‘사람’과 ‘인재’를 최우선한다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그는 이야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야기, 모험, 웃음, 일관성, 존재의 이유, 열정. 그렇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톰 피터스의 주장이다. 왜냐하면,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소위 ‘경영 구루’ 중에서 디자인에 관해 한 장 전체를 할애한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왜냐고? 디자인은 나를 흥분시키니까.” 톰 피터스의 주장은 지나친 것이 있지만, 그의 말대로 디자인은 현대 사회에서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디자이너는 가슴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디자인이 없다면 할 일도 없고 발전도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은 나이키의 로고다. 나는 스포츠에 별로 자신이 없지만 나이키의 로고는 자신감을 준다.” 이 모든 말들이 10세 아이들의 디자인에 관한 발언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책이 2003년에 나왔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후 아이팟을 만든 것이 대략 2005년이니까,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제 디자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사실 브랜딩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하나 마나다. ‘정체성’을 찾으면 삶은 엄청나게 단순해진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이 여기에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이 독특한 점은 무엇인가? 어떻게 극적인 차별화를 이룰 것인가?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열정이 있는가?”, “거의 모든 제품에서 구매 주동자는 여성이다.”, “여성을 고려하라. 베이비붐 세대인 노인을 고려하라. 기업의 전략적 개조를 고려하라.”, “20년 전에 첫 번째 책을 낸 이후에 또 뭘 하셨어요? 와우, 생각의 틀을 깨라! 왜 20대 젊은이들의 입에서는 쉽게 튀어나오는 질문이 50대 노인의 입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는 걸까? 왜? 도대체 왜?”, “어떻게 된 거지? 이번 실험에서 뭘 배울 수 있었을까? 다음에는 어떻게 다르게 해 볼까? 괴짜 친구들은 이렇게 질문한다.” 와우! 이 모든 인용은 이 책에 나오는 질문들이자, 물음이다.
인재를 눈으로 보지 않고도 알아보는 법이 책에 나온다. “열정이 드러난다. 남의 마음을 움직인다. 압박감을 좋아한다. 행동력을 발휘한다. 일을 마무리할 줄 안다. 와우 점수가 높다. 호기심이 많다. 괴팍하다. 유머가 넘친다. 머리가 좋다. 인재를 영입하고 개발할 줄 안다.” 와우, 여기에 인용된 말 그 자체가 인재를 반영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괴짜를 높이 평가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엉뚱한 사람을 찾아라. 엉뚱한 사람을 끌어들여라. 엉뚱한 행동을 용인하라. 엉뚱한 행동에 큰상을 내려라.” 와우! “결국, 인재=브랜드. 그리고 브랜드=인재.” 사람이 중요하다가 아니라 사람이 전부인 세상이 왔다.
“괴팍한 생각, 즉 괴짜와 어울리면 괴짜가 된다. 계획 옹호자를 해고하고 괴짜를 고용하라.” 이제 면접 대상에게 당신이 추진했던 가장 괴팍한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묻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혁신의 첫 번째 원천은 짜증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괴짜들을 찾아야 하고, 그들을 고용해서, 괴짜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리더는 일을 사랑한다. 그 열정은 전염성이 있다. 리더는 열정적인 후계자를 키운다.” 또한 “리더에게서는 진실성이 흘러나온다. 리더는 허심탄회하게 커뮤니케이션한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롤러블레이드를 탄 지브롤터의 바위다.” 즉, 어떠한 상황에서도 팀을 아름답게 연주해내는 사람이다. 이상, 이 책의 열정을 모두 전했다.
김신웅 정치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