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피기까지 / 백금선
목련은 이렇게
꽃을 피우기 위해
북풍한설 속에서도
나뭇잎 옷 하나 걸치지 않고
거센 눈보라를
맨 몸으로 싸웠나 보다
죽은 듯이 발가벗긴 앙상한 뼈대위에 생명이 움터 오를 때면
봄을 시샘하는
에리 한 칼바람이
꽃 몽우리 흔들어 휘어 감아도
긴 겨울
삭풍을 이겨낸 목련 꽃송이는
켜켜이 쌓인 꽃 밭침 위에
하얀색 보라색 봄 옷
갈아입고
삶으로 지친 그대 가는 길목 위에
한잎 두잎 꽃길 만들어
봄으로 단장한 울타리마다
아름드리 피어난
목련 꽃 송이 송이
순백의 천사 되어 피어오른다.
카페 게시글
* 프란카 작가 서재
목련이 피기까지
프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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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
25.03.23 07:5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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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 프란카 작가님!
일요일 아침 목련의 향기를 느껴봅니다.
새로 가입하신 작가님도 계시고요
또 문예빛단 임원회의로 바쁘답니다.
늘 좋은 작품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