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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야
소파에 앉은 체 깜박 잠이 들었던 소진이 호텔방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탁상시계가 새벽 4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고 아직 모든 것들이 잠에서 깨어나기에 이른 시간인데 누가 방문을 두들기는 것인가. 소진은 곯아 덜어진 성민을 흔들어 깨웠다
“이봐요 밖에 누가 왔는데 나가 봐요”
성민은 돌아누우며 짜증을 낼듯하다가 깜짝 놀라는 듯 일어나 앉았다.
“아니 안자고 여태 그러고 있었어?”
고개를 끄덕이는 소진을 성민은 겸연쩍게 바라보며 미안해했다.
“미안해 어제 술이 너무 과했나봐 그 원수 같은 놈들 때문에…….우리 몇 시쯤 들어왔지?”
그때 또 방문을 두들기며 고함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성민의 친구 양오섭과 성현택 그 사람들이 분명했다.
“빨리 문 열어 인마 우리 여기서 자야겠다.”
순간 성민의 표정이 굳어지고 소진의 눈치를 살피며 어쩔 줄 몰라 한다.
“당신이 이해해 워낙 짓궂은 친구들이라서…….”
소진은 정말 이 사람들의 사는 세계를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소위 신혼부부가 묵은 방에 새벽 4시에 와서 문 열라 소리 지르다니 소진의 생리로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성민은 그 일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소진에게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을 할뿐이다.
소진은 아무 말 없이 방문 쪽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어떻게든 처리하기를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꼭두새벽에 저렇게 고성 방가토록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성민은 일어서서 방문 쪽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자 술 냄새가 확 풍겨오면서 쏟아지듯 그들이 밀고 들어섰다. 아마 성민과 소진이 방으로 들고 난 후에 계속 술을 마셨나 보다.
“제수씨 정말 미안한데요. 여기서 하룻밤 자야 할 것 같은데요. 정말 죄송합니다.
성민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친구들을 발로 걷어차는 시늉을 해보였다,
“야 이 원수들아 여기는 신혼방인 것 몰라?”
“알아 인마…….안다니까……. 알아…….하지만 제수씨 이놈이요 내 신혼여행 따라 와서는 첫날밤에 침대 가운데 누워서 잔 놈이라고요 야~~거기다 비하면 우리야 말로 귀여운 거지 두 시간 동안이나 시간을 줬으면 뭐 넉넉한 시간 아닌가.
양오섭이 혀 꼬부라진 소리로 주절대더니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자 성현택이 멋 적은 듯이 소진에게 머리를 꾸벅이며 그동안 사정을 털어놓기 시작 했다.
“제수씨 정말 미안합니다. 아니 오늘 제주에 웬 외국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우리가 예약 해놓은 호텔이 첵크가 늦어지는 바람에 딴 손님을 받았는데 그게 일본 사람들이더라고요 우리 방이니 내놔라 했더니 그 사람들 울상이 되어서는 여기서 나가면 잘 대가 없으니 한번만 봐 달라고 사정을 하니 어떻게요.
우리나라 관광차 온 사람들이라는데 외화를 벌어 드리는 입장이니 봐 줘야죠. 그래서 양보하고 다른 호텔에도 가봤지만 빈방이 없지 뭡니까. 그래서 둘이서 밤새도록 술이나 마실까 했는데 저 친구 더 이상 못 마시겠다고 생떼를 부리는 바람에 이리 된 겁니다. 제수씨 용서 하십시오.”
소진은 이해 할 수는 있었지만 신혼여행을 따라올 생각을 한 그 자체부터가 정상이 아니란 생각을 잠깐 했다. 성민이 알아서 처리해 주겠지 하는 믿음이 생기는 것은 그가 그녀의 남편이기 때문일까 알게 모르게 그녀의 보호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성민은 침대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저 있는 오섭에게 다가가 그의 넥타이를 풀어 목을 편하게 해주고 베게를 끌어당겨 머리 밑에 넣어 주면서 현택을 향해 묻는다.
“그러면 짜식 들아 진즉에 오지 이렇게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셨냐?”
“ 제수씨 정말 죄송합니다. 저 친구 술만 어느 정도 깨면 가겠습니다.
소진은 이미 잠자는 것은 포기했고 좀더 편하게 있고 싶은 마음뿐이다. 성민이 친구에게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해하려 애쓰고 있는 중이다. 친구의 신혼여행까지도 같이 동행 할 수 있는 친구, 좋은 의미로 해석하면 좋은 친구 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왠지 그러는 성민이 싫어 보이는 게 아니고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나이로 보이는 것이다 그런 친구에게 싫은 내색하지 않는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성민이 모든 것을 받아 드릴 수 없었다면 친구들도 결코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성민과 소진이 그리고 현택이 탁자를 가운데 두고 앉았다. 현택은 성민이 입은 채로 잠들어 있었음을 알고 속으로 혀를 끌 끌차며 생각한다.
<제수씨는 마음이 어지간히 넓은 여자군, 저러는 새신랑을 싫은 기색 없이 평온한 모습을 하는 것을 보면 성민이란 놈 좋은 여자 다 뿌리치며 싫다더니 저런 여자 만나려고 그랬나. 본데 자식 여자복은 많단 말이야>
냉장고 문을 열고 이것저것 먹을거리를 찾아 내오는 성민을 바라보며 현택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야~~인마 너는 저녁에 잘 때도 와이셔츠 입은 채로 자냐?”
“아~~이거 짜식들 네놈들이 새 신랑 술을 너무 먹이는 바람에 나의 신부에게 내일부터 땅바닥에 기게 생겼다, 이 짜식 들아 원수 같은 놈들아!”
“아 제수씨에게 죄가 많습니다,”
“야~~~내가 앞으로 공처가가 되거든 다 네놈들 덕택인줄 알아라.
“제수씨 저놈이 박복해서 친구를 잘못 둔 탓이니 너그러이 용서 하시고 제발 공처가는 만들지 마십시오. 성민이라는 놈 아마 공처가는 아니라도 애처가는 될 겁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소진의 마음은 조금 밝아지고 있었다. 이들과 어울려 살며 는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얼마나 존중되어질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심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미소 지을 수 있으니 소진도 별난 여자임에는 틀림없었다.
*
다음날 오섭은 고개를 숙여 진심으로 사과 했으며 소진은 사과 받기 전에 다 용서했고 아니 용서 할일도 없었다. 성민과는 그렇게 애틋한 사이도 아닌데 둘이 있으면 그 시간이 어색할 것 같아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들 덕분에 은근슬쩍 하루를 보냈으니 소진이 덕을 봤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오섭이 사과하는 의미로 이후의 경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진다 약속을 했고 성민은 뛸 듯이 기뻐하며 친구의 호의를 당당하게 받아 들었다. 사실은 넉넉하지 못한 신혼여행 경비 때문에 마음에 걸려했던 성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오섭은 핑계를 대고 도와주려는 것이다. 성민이 그의 호의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성민 또한 그러는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고 쾌히 받기로 했던 것이다. 소진은 그들의 서로를 배려하는 우정을 바라보며 기분이 흐뭇하다 . 오섭은 광주시내 충장로에서 꽤 큰 포목점을 운영하고 있었고 홀어머니가 아버지에게서 받은 유산도 상당해서 아들들이 성장하자 유산 분배를 이미 마친 상태다, 오섭은 젊은 나이에 몇 십억 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친구들에게 내색하지하지 않은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우리 이 친구가 경비 부담 한다니까 실컷 놀자”
성민은 이미 10년은 살아온 부부처럼 소진에게 다정한 남편이 되어 있었고 소진은 어색하지 않게 그런 성민을 받아 드리고 있었다. 부부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 하는 말 허튼소리가 아닌가 보다.
관광안내를 직업으로 하는 택시 기사에게 넉넉한 팁을 안겨준 덕분에 그들의 제주 관광은 정말 순조롭고 즐거웠다. 점심은 허니문에서 천천히 즐기고 천지연 폭포, 수목원등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성민은 하루 종일 소진의 어깨위에 안듯이 팔을 올려놓고 있었고 친구들은 눈꼴사납다고 팔 좀 내리면 안 되겠냐고 성화 하면서도 흐뭇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진은 사람이란 얼마나 간사한 것인지 알 것 같다 이틀 전만 해도 이 결혼이 도살장에라도 끌려가는 것처럼 암담한 기분이었는데 지금 이렇게나마 밝은 기분이 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 후로도 많은 세월을 살아가는 동안 절망 속에서 보았던 희망의 불씨를 발견 할 수 있는 생애를 살았던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니었을까.
바다그늘이 길게 황혼의 그림자를 남기고 태양은 바다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제주도의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황혼을 바라보며 소진은 이제부터 시작인 자신의 제2의 삶을 그려보고 있다. 정녕 이렇게 평범한 아내로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일까 이것이 그녀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순순히 굴복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밤이 두렵다. 지금 와서 새삼 조금씩 행복해졌던 마음들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설마 아니겠지? 상처받은 지난 시간들이 앞으로 주어진 시간들에 의해서 치유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김과 동시에 성민과 치러야할 초야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결혼했던 소진은 결코 성민은 소진의 그런 마음의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 될 사람임을 알게 되자 소진의 마음은 무거워 지기 시작했고 초야가 더욱 두려워 졌다. 성민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로서는 부딪쳐 볼 수밖에는 도리가 없음을 잘 안다.
거리가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그들은 가볍게 반주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끝내고 신혼부부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서인지 오섭과 현택은 각자 볼일이 있다고 내일 보자며 인사를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술 한 잔 더할까?”
성민이 둘이만 남게 되자 그녀에게 묻는다.
“아니요 그만할래요.
“가서 쉴까? 오늘 많이 피곤했지 그리고 어제는 정말 미안했어. 내가 두고두고 다 갚을게”
“아니 그럴 수도 있는 거죠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맞아 그 친구들은 내 모든 것을 주고도 살수 없는 보배지, 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나의 보물 1호가 되었단 것 알지?”
“......”
“당신을 처음 볼 때부터 내 여자임을 알았고 그때부터 당신을 사랑했지 내 청혼을 받아 줘서 고마워 진심으로”
“.......”
소진은 이 남자를 사랑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불신하며 사랑했던 성우나 무작정 다 주고 싶었던 광현에 대한 맹목적 사랑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아 자꾸 성민에게 미안해지면 어떻게 할까.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소진의 손을 잡으며 성민이 말을 잇는다.
“지금 당장 당신이 나를 사랑하리라고는 안 믿어 우리 만남은 너무 갑작스러운 것이었고 몇 번 얼굴을 본 것만으로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지만 살면서 우리가 연애감정을 만들어 보자”
“성민씨”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던지 서로 묻지 말자. 당신처럼 맑은 여자에게 과거가 있을 리 없지만 내 과거에 대해서도 알려하지 말아. 들어서 기분 좋지 않을 말들은 서로 피해가고 싶어 그리고 현재의 우리들을 똑바로 보면서 살수 있도록 노력하자”
소진의 양심이라는 것이 꿈틀대기 시작 했고 성민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것 같은 미안함이 밀려 왔지만 그래도 성민을 위해서라면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맑고 순진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그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사랑한다 말하는 성민을 위해서 그를 사랑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고 아니더라도 최소한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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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은 소진의 샤워하는 소리를 들으며 그들만의 행복한 초야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조금 전에 배달되어진 와인 세트를 탁자위에 세팅하기 시작했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서툰 일이지만 콧노래를 불러 가면서 샤워를 끝내고 나타날 아름다운 5월의 신부를 위해 열심히 장식하기 시작했다.
장식이라 해봤자 준비 되어진 것들을 늘어놓은 것에 불과 하지만 그는 누구를 위하여 한번도 이런 일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할리가 없다. 과일 안주를 가운데 놓고 가져온 오색 초에 불을 붙이고 냅킨이 꽂힌 예쁜 와인 잔을 마주 놓으면서 콧노래를 흥얼댄다.
당신의 웨딩드레스는 정말 아름다웠소.
춤추는 웨딩드레스는 더욱 아름다웠소.
전등을 끄니까 그럴듯한 분위기 연출 되었다,
<자식 생기기는 곰처럼 생겼어도 센스하나는 죽인다니까>
오섭이 귀 뜸 해준 대로 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며 성민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걸렸다. 이걸로 어제 밤 신부를 내 팽개쳐 둔 일을 용서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소진이 싫어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를 준 오섭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준비가 끝나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소진이 욕실에서 나오질 않는다.
"뭐해 빨리 와"
"네 나가요"
성민이 열심히 준비하는 동안 소진은 샤워를 이미 끝냈지만 나오기가 민망하고 부끄러워 선 듯 문을 열지 못한다. 자꾸 움츠려 들지 말자, 성민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철저한 두 얼굴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마냥 기분이 좋아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성민의 기분을 망치게 할 수 있을 만큼 소진은 어리석은 여자는 아니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 해도 이미 결정 내린 일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 성격인 소진에겐 앞으로의 생활에 충실 할 것이며 성민에게 현모양처가 될 것임을 믿는다. 그것은 소진이 천성적으로 타고난 영악한 성격 탓이기도 하다.
욕실 문을 열고 고개를 내미는 소진의 두 볼이 발그레 상기되어 있어 적당히 어두운 방안에 신비로운 분위기와 어울려 샤워를 막 끝낸 여인이 갖는 극치의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었다. 성민의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황홀한 듯이 그 앞에 서있는 소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 정말 예쁘다"
신음하듯 내 뱉는 성민의 감탄사를 들으며 소진은 부끄러운 듯이 성민이 내미는 손을 잡았다. 조그만 그녀의 손이 성민의 손아귀에 폭 쌓인 듯 쥐어진다. 성민은 그녀를 이끌고 미리 준비되어진 곳으로 안내했다.
오색의 초가 제각기 빛을 발하면서 타고 있었다. 그는 소진을 의자를 꺼내어 앉히고 그녀의 앞에 앉아 와인 잔에 붉은 와인을 따랐다. 와인의 향이 방안에 퍼지고 분위기에 취한 듯 그들은 와인 잔을 부딪쳤다.
"아름다운 우리의 삶을 위하여 지난날에 괴로운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훌훌 털어 버리고 강성민과 진소진의 생에 행복만 있을 것이라 믿고……. 자 우리들의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성민이 진지한 어조로 말하는 동안 소진은 고개를 숙이고 그저 듣고만 있었다, 그녀는 지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 가지 또렷하게 떠오르는 생각은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을 뿐이다.
소진이 약간의 취기가 오르자 아까의 두려움이 훨씬 가신 듯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차피 피해갈수 없는 일이라면 당당해 지자, 강성민이라는 남자에게 운명을 걸어 보는 거다. 원하지 않은 길이라 해도 이미 들어섰는데 이제 와서 물러 설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렇다면 자신 있게 살아 보자, 과거에 집착 하지 말고 연연해하지도 말고 부끄러워하지도 말자. 주어진 것에 충실한 것만이 서로를 위하는 일일 것이다. 성민은 입에 와인 털어 붙고 그녀의 곁으로 다가 왔다. 입속에 있던 와인을 그녀의 입속으로 흘려 넣기 시작했다, 조금씩…….
-계속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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