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온 국민의 옛이야기, 제대로 되살린 그림책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한 친숙한 구절입니다. 마치 속담처럼 회자되는 이 구절은 바로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나오는 못된 호랑이가 하는 말이지요. 많고 많은 옛이야기 중에서도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국민 옛이야기'라 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만큼 '전래동화'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옮겨졌고 '그림책'으로도 여러 권이 나와 있지요.
그런데 이야기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본연의 모습이 많이 훼손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대목이나 오누이가 호랑이에게서 벗어나는 대목은 가슴 졸이게 하는 반복 구조가 사라진 채 짧게 압축되어 있기도 하고, 호랑이가 젖먹이 아기를 잡아 먹는 대목은 아예 빠져 있기도 하지요.
이 작품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옛이야기<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의 본디 모습 그대로 입말문학으로서 옛이야기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려 구성지게 담은 그림책입니다. 어머니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부분이나 호랑이가 젖먹이 아기를 잡아먹는 부분 등 그동안 압축되거나 사라져서 전해지는 부분을 제대로 재현했습니다. 특히 오누이와 호랑이가 장단을 맞추듯이 빠르게 주고 받는 구어체의 대화를 통해 옛이야기가 가진 생생한 운율감을 전해주며 특유의 목판화 기법의 그림으로 옛이야기극을 보는 듯한 생동감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2. 작가 소개
김성민 작가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서양학과를 나와 줄곧 어린이의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주로 목판과 실크스크린을 이용하여 우리 옛이야기의 세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며 목판화와 옛이야기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화가입니다. 그래서 옛이야기 그림을 꾸준히 세상에 내놓고 있습니다. 목판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하여 그림을 만들고 있는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는 목판화 기법을 컴퓨터 작업으로 실현했습니다.
쓰고 그린 작품으로 <여우누이>가 있고, 그린 작품으로 <팥죽할멈과 호랑이><좁쌀 한 톨로 장가 든 총각><염소 사또><토끼전><난쟁이 왕국의 사냥터>등이 있습니다.
<황금거위> <두꺼비 신랑><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새롬이와 함께 일기 쓰기><까막바위 위로 날아간 지빠귀새><엄마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튼튼이의 하루>등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 책소개
전래동화인 해님 달님을 예쁜 그림과 함께 담아낸 그림책. 한국정신문화연구소에서 펴낸 <구비문학대계:전북편 남원군 운봉면 설화>
중에서 '해와 달이 된 오누이'편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칼라 삽화를 포함하여 엮어냈습니다.
이 책 <해님달님>은 우리의 문화와 정신이 깃들어 있는 옛이야기와 그 속에 숨은 수많은 은유와 상징을 독자들 스스로 보고, 듣고, 발견할 수 있도록 글에 많은 여백을 남겼습니다. "옛날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체 대신, "오누이만 남겨 두고 엄마는 일을 하러 갑니다."라고 독특하게 시작한 글은 시종일관 노래하듯 반복되며 엄마와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를 상상할 여유를 줍니다. 여기에 배경과 세부 묘사를 없애고 호랑이에게만 집중시킨 그림은 '호랑이'를 따라가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수만번 붓으로 찍어내 만져질 듯 생생한 호랑이와 간략하게 생략된 오누이와 엄마가 대비되며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느덧 호랑이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이책은 원래 이야기의 슬프고 무서운 분위기 대신 밝고 경쾌한 이야기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국민서관의 《해님달님》은 **송재찬 작가의 절제되고 세련된 입말**과 **이종미 작가의 민화적 유쾌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명작 옛이야기 그림책으로 평가받습니다.
2.작가 소개
✍️ 글: 송재찬 작가
<구수한 입말과 간결하고 압축적인 문체>
1950년에 제주에서 태어났으며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 197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찬란한 믿음>이 당선되고 한국동화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대교문학상, 이주홍 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국어, 도덕 교과서 집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 면일 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주요작품으로 <천년의 휴가><빈집의 아이><전우치전> 등 수많은 어린이 동화 및 옛이야기책을 집필했습니다.
🎨 그림: 이종미 작가
<배경을 과감히 생략하고 민화 기법으로 재해석한 호랑이>
밀라노에 있는 유럽 디자인 학교(IED)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오늘은 충분해><엄마 생각> <개미들이 졸졸졸><개미 허리> 등 개성 넘치는 그림책 일러스트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 **《해님달님》에서의 특징:**
무시무시하고 무거운 분위기 대신 밝고 경쾌한 이미지로 그려냈습니다. 복잡한 배경과 세부 요소를 생략하는 대신, 수만 번의 붓질로 질감을 살려낸 민화풍의 호랑이를 서사의 중심(주인공)에 세웠습니다. 친근하면서도 어수룩한 호랑이 표현 덕분에 아이들이 공포감보다 해학과 웃음을 느끼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 해와 달이 된 오누이 & 해님달님 비교 ♣
|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사계절 (김성민 글·그림) | 해님달님 / 국민서관 (이종미그림) |
| 등장인물 | 엄마, 오누이, 젖먹이 아기, 호랑이 | 엄마, 오누이, 호랑이 |
| 그림체와 정서 | 칼맛이 느껴지는 묵직한 목판화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거친 나무 질감과 강렬한 흑백/원색의 대비를 통해 칠흑 같은 밤, 깊은 산속의 적막함,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성한 줄의 느낌을 장엄하게 연출.
| 배경을 과감히 여백으로 남기고, 세밀한 붓질로 질감을 살린 밝은 민화 기법을 사용. 무서운 분위기보다는 따뜻하고 화사한 색감을 써서 아이들이 공포를 느끼지 않도록 배려. |
| 표현기법 | 선굵은 목판화 | 밝은 색감의 민화풍 일러스트 |
| 호랑이캐릭터 연출 | 원래의 구전 설화 속 '어머니를 삼키고 아이들을 위협하는 괴물'로서의 호랑이를 충실히 표현. 날카로운 눈빛과 덩치 큰 존재감이 이야기 전체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을 이끌어냄. | 호랑이가 공포의 대상이기보다 다소 허당기 있고 유쾌한 주인공처럼 묘사. 붓으로 촘촘히 묘사된 털 표현 덕분에 무섭기보다 귀여운 인상을 줌. |
호랑이의 정체 파악
| 아이들이 '오도독오도독' 소리와 아기 손가락을 보고 직접 알아챔 | 꼬리나 크기를 보고 우연히 알거나, 문을 열자마자 호랑이가 덮침 |
| 위기 극복 방식 | "똥 마렵다"는 꾀를 내어 침착하고 당차게 방을 빠져나옴 |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거나, 초능력 수준의 달리기로 빠져나옴 |
서사적 절제 vs 원형의 생생함 | 구비문학 원형의 서스펜스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룸. 어머니를 잃은 오누이의 절박함, 나무 위에서의 도피, 하늘에 빌어 구원받는 신화적 순간까지의 위기감이 생생하게 살아있음. | 어머니가 떡을 빼앗기는 과정이나 갓난아기의 비극 등 잔혹하거나 무거울 수 있는 대목을 아이들의 정서에 맞춰 절제되고 간결하게 넘어감. 사건의 템포가 빨라 쉽고 재미있게 읽힘. (해학과 경쾌감 강조) |
오누이의 캐릭터
| 주체적·지혜로운 존재 (스스로의 힘과 배짱으로 승부) | 수동적·의존적 존재 (단순히 달아나거나 하늘의 구원만 기다림) |
| 담긴 메시지 | "위기 속에서도 정신을 차리면 산다"는 민중의 생존 법칙 | 명확한 생존지혜 대신 서구적 동화 틀이나 단순 탈출극으로 변질 |
💡 요약 및 추천
국민서관 《해님달님》: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어린아이에게 옛이야기를 밝고 재미있게 들려주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사계절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옛이야기 특유의 긴장감과 목판화의 신화적인 예술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3. 조사하며 알게 된 것
1)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등장인물은 오누이만 나오는 이야기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여러 그림책을 비교하며 읽는 과정에서 젖먹이 아기가 등장하는 그림책을 처음 접하였고 오누이가 호랑이 사실을 알게 된것이 호랑이 꼬리를 보고서가 아니라 젖먹이 아기를 오도독 오도독 거리며 잡아먹고 손가락을 던져주는 대목 이라는 점도 처음 알게 되고 이 부분이 원형 설화에 더 가깝다는 점도 놀라웠습니다.
2)같은 옛이야기라도 그림책마다 등장인물, 배경, 사건의 표현 방식이 다르고 특히 어린이 독자를 위해 잔인한 장면을 완화하거나 다양한 변용이 이루어지는것을 보며 원형 그대로 지키는 것과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는것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대에 따라 표현은 달라질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의미는 이어져야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4.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내용 또는 질문
.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나오는 호랑이는 잔인하고 무섭기만한 동물일까요?
아니면 오누이를 성장하게 만든 존재로 볼수 있을까요?
. 어린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줄때 원형 그대로를 들려주시겠습니까? 아니라면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댓글 짜임새있게 만드셨네요~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