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티드 힐>을 본지 한 10여일 되었네엽.
이제서야 올리는 것은 좀더 생각을 정리해 보려구여...
-핑게는 좋군. -_-;;;
매트릭스의 기술진들이 만든 공포영화라고 해서 기대가 컸지엽. 그러나..
기대가 너무 큼 결과는 별로라는 상식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한 자리였달까...
하지만 보는 동안은 다른 생각은 안나더군요.
킬링타임 용으로는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요,
'공포'하면 나중에까지 남는 그 섬뜩한 기운
-왜 쿤츠나 킹의 수작들을 읽고 난 기분 같은거 있죠...
그런걸 연상하시는 분덜은 실망하실 겁니다.
보고 나니 의아한 생각이 들더군여.
분명히 영화를 볼 때는 가끔 얼굴을 가리기도 하고
양 손가락을 단단히 얽어가지고 무릎을 쥐어뜯기도 하면서 보았는데,
끝난 뒤에 시시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나름대로 한 번 생각해 봤슴다...
(1) 스토리의 부재
대부분의 공포영화들이 그렇듯이 스토리가 넘 뻔함다.
아비규환의 참사가 있었던 으시시한 장소...에서
부유층 부부의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에 얽혀든 낯모르는 4명의 남녀들,
그리고 뜻 밖의 인물들이 초자연적인 공포를 맛보게 된다...
이건 넘 오래된 플롯인거 같은데...아직도 약발이 통한다고 생각하는지
헐리우드도 정말 뻔뻔스럽다니깐요. -.-+++
식상한 플롯을 커버하려고 기술력을 총동원했으니,
먹을 땐 몰랐지만 먹고 나니 허전한 풀빵같은게 될 밖에엽.
게다가 마지막에 그...코미디같은 설정은 도대체 뭡니까???
-알고보니 그 배우(프리쳇 역의)는 코미디언 출신이더만요...
(2) 왠지 어설픈 캐릭터
제프리 러쉬와 피터 갤러거가 등장하는 캐스팅은 그런대로 어울렸어요.
- 나머지는 잘 모른당... -_-;;
프라이스 부부를 제외하고는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네요.
나중에 살아남는 두 사람에게 관객이 감정이입을 하기엔
너무나도 매력이 부족한 캐릭터였져. 흥!
오히려 유령역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훨씬 더 생생했었다고 봐요.
(3) 내겐 너무 빠른 화면들... __;;; (지쳐 쓰러짐)
기술적인 면모를 과시하려고 했는지
아님 스쳐가는 유령이나 영적인 기운의 섬뜩함을 묘사하기 위해선지는 몰라도
속도감을 이용한 장면들이 많았슴다.
늘어지다가 갑자기 화악! 하고 지나가고 또... 이런 식인데
아마두 꺾어진 환갑이 된 제 나이땜인가...잉잉...
저한텐 넘 빠르더군요...때문에 공포를 제대로 즐길 수 없을 정도였어엽.
이런 기분이져- 개그같은거 할 때 관객들이 이해하고 웃을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개그를 하면 오히려 김빠지는 거 이해하시져?
비슷한 기분이라면 제 느낌을 이해하실 검다.
(4) 악령이 약했다!!!
이 영화의 공포는 초자연적인 것이니만큼 압도적인 힘이라는 느낌이 와야 하는데,
그 타다만 잿가루같은 것이 레이스처럼 뻗쳐올라오는 장면들은
한마디로 넘 약했어요!!!
좀더 실체감이 있는 놈이었다면 훨씬 무서웠을겁니다...
실제로 베네컷 박사와 간호사의 악령이 나타났던 장면이나,
도입부에서 정신병자들이 마구 쇄도하던 부분이 최고로 끔찍했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