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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동요를 찾아서 23]
스승의 은혜
작사·강소천 작곡·권길상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 간들 언제인들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 하나 살아 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들어가는 글
5월의 한가운데 날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우리에게는 예부터 군사부일체라 하여 스승을 부모와 같이 우러러보는 미덕이 있었다.
부모가 생명을 주신 분이라면 스승은 인격적 완성을 길러주시는 제2의 부모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스승을 찾아 가슴에 감사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가르침의 은혜를 생각하는 날이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란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학창시절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누구나 한 번쯤 불러보았던 노래이다.
이 곡은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에 널리 불리며,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노래로 자리 잡았다.
동요 <꼬마 눈사람>을 쓴 강소천 작사에 <꽃밭에서> 작곡가 권길상 작곡의 이 노래 역시 가슴 따뜻해지는 감사 보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듯 지난 시대 최고의 문인과 작곡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놓은 창작품인 노래들은 하나하나가 빛나는 보석들이다.
이 노래를 듣고 부르며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하며 살아왔다고 믿는다.
내일의 희망인 어린이를 사랑하고 어버이와 스승의 은혜를 기억하고 보답하려는 자세보다 더 아름답고 거룩한 마음이 있을까?
오월이 있어 고맙고 노래가 있어 더욱 의미롭다.
가정과 주변을 돌아보며 감사하고 갚아야 할 일이 많은 아름다운 계절, 신록의 오월이다.
사실 강소천 작사, 권길상 작곡 <스승의 은혜>의 정확한 작곡 연도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권길상 작곡가가 1964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곡은 그 이전인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 사이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을 가진다.
강소천은 1915년에 태어난 아동문학가로, 1963년에 세상을 떠났으며, 권길상은 1927년에 태어나 2015년에 세상을 떠난 동요 작곡가이다.
두 예술가의 협업으로 탄생한 <스승의 은혜>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사자·강소천 (姜小泉, 1915∼1963)
본명은 용률(龍律). 함경남도 고원(高原) 출신. 1930년 고원보통학교, 1937년함흥 영생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1945년 고원중학교, 1946년 청진여자고급중학교, 1948년 청진제일고급중학교 등에서 교직생활을 하다가 1950년 월남하였다.
1951년 문교부 편수관을 거쳐 1959∼1963년 한국보육대학·이화여자대학교·연세대학교 등의 강사로서 아동문학을 강의했다.
활동사항으로는 1952년 어린이 잡지인 <새벗>과 <어린이다이제스트>의 주간, 1953∼1955년 한국문학가협회 아동문학분과위원장, 1960년 아동문학연구회 회장, 1962년 한국문인협회 이사, <아동문학>의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1931년 <아이생활>·<신소년>에 동요 ‘버드나무 열매’ 등을 발표하였고, 같은 해 동요 ‘민들레와 울아기’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1931년에 ‘길가에 얼음판’·‘얼굴 모르는 동무에게’·‘호박꽃과 반딧불’·‘봄비’, 1933년에 ‘닭’ 등 우수한 동요·동시를 다수 발표했다.
1937년 이후에는 동화 및 소년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동아일보에 ‘돌멩이’와 ‘토끼 삼형제’, 매일신보에 ‘전등불이야기’, 조선일보에 ‘마늘먹기’, <소년>에 ‘딱다구리’ 등의 단편과 <아이생활>에 ‘희성이의 두 아들’ 등 장편을 발표하였다.
그는 윤석중(尹石重)이 시도한 시적 동요를 계승하여 동시의 출현에 결정적 공헌을 한 사람이다.
그의 동요·동시는 낭만적 기조 위에 자연에 대한 예리한 관찰로 이미지 형성에 주력하였다.
그의 동시집 <호박꽃초롱, 1941>에 나타난 경향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글이 아닌 의도적인 창작에 노력한 흔적이 뚜렷하다.
‘닭’·’달밤’·’조그만 하늘’ 등이 이에 속한다.
그는 초기의 낭만적이고 예술적 향기가 짙은 율문 시대를 거친 다음 현실에 대한 긍정적 태도 위에 강한 교훈성을 부여한 후기의 산문시대를 맞이한다.
이러한 경향의 대표작이 ‘꿈을 찍는 사진관, 1954’인데, 이 작품은 교화성 문제로 많은 논란을 겪기는 하였으나, 많은 아동독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열렬한 아동애호가로, 마해송(馬海松) 등과 함께 <어린이헌장>을 기초, 반포하는 데도 힘썼다.
또한 아동들의 독서와 글짓기 지도에 열성을 기울여 아동문예 육성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1963년 아동소설 ‘어머니의 초상화’로 제2회 5월문예상 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그가 49세를 일기로 타계한 뒤, 그의 공로를 기념하기 위하여 1965년 배영사(培英社)에서 ‘소천아동문학상’을 제정하였다.
작곡자·권길상 (權吉相, 1927~2015)
권길상은 대한민국의 아동음악가다.
1927년 서울에서 태어난 권길상은 서울대 예술대학 음악부 1회 졸업생으로 해방 후 최초의 어린이 합창단 ‘봉선화동요회’를 만들어 동요 작곡과 노래를 지도하기도 했다.
‘스승의 은혜’, ‘과꽃’, ‘어린이 왈츠’, ‘모래성’, ‘푸르다’, ‘꽃밭에서’, ‘둥근달’을 비롯하여 ‘달’, ‘시냇물’, ‘어린이 행진곡’, ‘바다’, ‘대한의 아들 딸’ 등 약 200여곡의 동요와 100여곡의 성가와 가곡을 작곡하였다
1948년 서울 무학여중·고를 시작으로 이화여자중·고, 서울예고 등에서 10년 넘게 교편을 잡았다.
35세 때인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학교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등 동요 작곡 및 보급에 나섰고 남가주 한인음악가협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아동음악상, 31회 소파상, KBS동요대상, 대한민국동요대상을 수상했다.
스승의 날 노래에 대한 배경
스승의 날 제정에 대한 이야기는 곧 이어 서술하겠지만 오늘 우리가 스승의 날에 부르는 강소천 작사, 권길상 작곡 <스승의 은혜> 노래 이전에 윤석중 작사, 김대현 작곡의 <스승의 날 노래>가 았었다는 사실을 나는 사람이 의뢰로 적다.
1965년에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스승의 날 노래>가 윤석중 작사,김대현 작곡으로 제정된 것이다.
이때 만들어진 <스승의 날 노래>의 가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스승의 날 노래 (1965년 5월)
작사·윤석중 작곡·김대현
수레의 두 바퀴를 부모라 치면
이끌어 주시는 분 우리 선생님
그 수고 무엇으로 덜어 드리랴
그 은혜 두고두고 어찌 잊으랴
스승의 가르침은 마음의 등대
스승의 보살핌은 사랑의 손길
오월에도 보름 날로 날을 받아서
세종날을 스승의 날 삼았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걱정 안끼쳐
기쁘게 해드리자 우리 선생님
스승의 가르침은 마음의 등대
스승의 보살핌은 사랑의 손길
이 노래는 1966년에 방송 및 보도 매체를 통해 전국적으로 보급되었고, 이 노래는 대한적십자사가 스승의 날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이후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곡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이 노래는 ‘수레의 두 바퀴를 부모라 치면 / 이끌어 주시는 분 우리 선생님…’으로 시작하며, 스승의 은혜와 가르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이후에도 스승의 날에 부르는 노래가 언제부터 강소천 작사, 권길상 작곡 <스승의 은혜>로 바뀌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다.
스승의 날은 매년 5월 15일에 기념되고 있으며, 노래는 두가지 곡 중 어느 것을 부르던지 그 의미를 되새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https://youtu.be/8EZcpBG1Gag
스승의 날 개요
충남 강경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5월 8일 세계 적십자의 날을 맞이하여 자신의 스승을 찾아간 것이 시초였다고 한다.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1958년부터 현직의 선생님과 병중에 계시거나 퇴직하신 선생님을 위문하는 봉사활동을 해오던 중 1963년 청소년적십자 충남협의회에서 9월 21일을 충청남도내 ‘은사의 날’로 정해 일제히 사은 행사를 가지기로 결의하였다.
이를 계기로 삼아 1963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된 제12차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에서는 스승을 위한 ‘은사의 날’을 5월 24일로 정하여 기념할 것을 결정하였다.
다음해인 1964년 5월 개최된 제13차 협의회에서는 ‘은사의 날’을 ‘스승의 날’로 고쳐 부르기로 하고 날짜도 5월 26일로 결의하였다.
또한 ‘스승의 날’ 제정취지문을 작성 발표함으로써 이때부터 제1회 스승의 날이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에 의해 기념되기 시작하였다.
스승의 날 제정 취지문
인간의 정신적 인격을 가꾸고 키워주는 스승의 높고 거룩한 은혜를 기리어 받들며, 청소년들이 평소에 소홀했던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불러 일으켜 따뜻한 애정과 깊은 신뢰로 선생님과 학생의 올바른 인간관계를 회복하여 사제지간의 윤리를 바로잡고 참된 학풍을 일으키며 모든 국민들로 하여금 다음 세대의 주인공들을 교육하는 숭고한 사명을 담당한 선생님들의 노고를 바로 인식하고 존경하는 기풍을 길러 혼탁한 사회를 정화하는 윤리 운동에 도움이 되고자 이 「스승의 날」을 정한다.
1964년 5월 16일 청소년적십자중앙학생협의회
1965년 4월 제14차 협의회에서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기로 다시 결의하였고 기념 회수는 1964년 제1회 기념일을 그대로 계승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전국 초·중·고 학생회장들에게 스승의 날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제2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도록 호소문을 보냈으며 대한적십자사는 스승의 날 노래(윤석중 작사, 김대현 작곡)를 만들어 방송 및 기타 보도매체를 통해 보급함으로써 1966년부터 이 행사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1973년 3월 모든 교육관련 기념행사가 국민교육헌장선포일로 묶이면서 ‘스승의 날’ 행사는 소홀해지기 시작했고 같은 해 10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는 규제되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은 계속하여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오던 중 1982년 5월 15일 ‘스승의 날’이 다시 부활되었다.
지금도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은 선배들이 제정한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께 감사편지 쓰기, 사랑의 꽃 한 송이 전달하기, 선생님 구두 닦아드리기, 병중이시거나 퇴직하신 선생님 찾아뵙기, 음악회나 다과회 등의 다양한 사은행사를 학교별로 개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승의 날은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일부 교사와 학부모사이의 촌지 및 금품 수수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학교 촌지 비리 척결이 교육계 과제로 등장하며 스승의 날이 쟁점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스승의 날을 학기 말(2월)로 옮기자는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당연히 선생님이라서, 가르침을 주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이 가진 지식과 삶의 많은 지혜와 경험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지를 생각해 본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따뜻하게 나눌 수 있는 스승의 날이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5월 세째주일은 스승의 주일
스승의 주일(Teacher's Sunday)의 기원은 미국 감리교회에서 시작되었다.
18세기 후반, 주일학교 운동이 활발해지며 신앙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이를 위해 헌신한 교사들을 기억하고 격려하기 위해 스승의 주일이 제정되었다.
한국교회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스승의 주일을 따로 정해 지키기 시작하였으며, 주로 5월 셋째 주일을 기념일로 삼고 있다.
이는 어린이주일(5월 첫째 주), 어버이주일(둘째 주)과 연결하여,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이들에게 감사하는 5월의 신앙적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나라별 스승의 날
미국
미국에서는 Teacher Appreciation Day이라고 불리는 교사 감사의 날이 있으며 5월 첫째 화요일에 기념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행사들이 열리기도 한다.
특히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는 미국에서는 교사들을 위한 축하와 감사의 날을 엄중하게 지켜나가기도 한다.
캐나다
캐나다에서는 10월 첫째 목요일을 World Teachers' Day로 지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의 노고와 학생들의 성장에 기여하는 교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
영국에서는 스승의 날(World Teachers' Day)을 10월 5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는 UNESCO(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가 1994년 세계 교사의 날로 지정한 날짜를 따온 것이다.
이에 맞게 영국의 다양한 학교들에서는 교사들에 대한 행사가 준비되어 진행되기도 한다.
호주
호주에서는 Australia’s National Day for Thanking Teachers, 즉 "국가 교사 감사의 날"을 10월 마지막 주 금요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날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각자 방법으로 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교사들의 노고와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
중국
중국에서는 "교사의 날"(教师节, Jiao Shi Jie)을 9월 10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크게 준비되는 교육 관련 행사 중 하나이다.
이날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들이 열리기도 한다.
그리고 교사들에게는 전통적으로 교사의 노래 등을 선물하는 것으로 국내적으로 유명하다.
일본
일본에서는 "명장회"(教育の日, Kyoiku no Hi)라는 이름으로 교사의 날을 기념한다.
10월 24일을 명장회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 날은 일본의 국경일 중 하나이다.
또한 명장회 기념행사가 일본 전역에서 열리며 국민적으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
베트남에서는 "교사의 날"(Ngày Nhà giáo Việt Nam)이라고 불리며 11월 20일에 기념한다.
이는 베트남에서 가장 크게 준비되는 교육 관련 행사 중 하나이다.
이날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교사들의 노고와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
멕시코
멕시코에서는 스승의 날(Día del Maestro)을 한국과 같은 5월 15일에 기념한다.
이는 멕시코의 교육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이다.
이날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마음을 모아 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행사들이 열리기도 한다.
프랑스
프랑스에서는 "교사의 날"(La Journée des Enseignants)이라고 불리며 10월 세 번째 목요일에 기념한다.
이는 프랑스 교육부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날짜로 이에 맞추어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카드나 꽃 등의 작은 선물을 준비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독일
독일에서는 "교사의 날"(Tag der Lehrer)을 대개 10월 5일에 기념한다.
이를 통해 교사들의 노고와 기여를 기리는 동시에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더 나은 교육과 교사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리뷰 1>
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강의를 갔는데 학생들이 일어서서 “선생님요. 그 자리에 좀 앉아 보이소.” 하더니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러 주신다.
학생들이라야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인데 ‘스승의 은혜’를 간혹 한 구절씩 더듬거리기는 해도 끝까지 불러 주신다.
가슴이 뭉클… 했다. 꾹 참고 있다가 노래가 끝날 무렵 “제가 노래 한 곡 불러도 될까예?”라고 물었더니 학생들이 모두 반색을 한다.
그래서 내가 ‘스승의 은혜’를 다시 불러 드렸다.
1절을 부르는 동안 가슴 속에서부터 차오르는 감동이 참고 있던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게 했다.
“여러분들이 다 제 스승이거든요.” “여러 분들이 있어 위로를 받고 더 참되려고 노력했어요. 고맙습니다.” 고 꾸벅 인사를 했다.
모두 박수를 힘껏 쳐 주신다.
몇 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에 계셔주신 분들이 귀하기만하다.
‘스승의 은혜’ 노랫말 한 자 한 자가 보석처럼 들리는 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이시다는 말이 참으로 빛나고 있다.
그 마음으로 스승을 섬겼을 옛 분들이 아름답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고마운 ‘스승님’을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
5월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박모니카>
<리뷰 2>
진정한 스승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강소천 작사, 권길상 작곡 <스승의 은혜> 1절 가사]
오늘(5월 15일)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스승의 날]입니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 칭송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들어있는 ‘가정의 달’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이 가정의 달에 스승의 날이 함께하는 것은, 스승은 부모님과 같은 존재로 어버이날만큼이나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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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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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날 스승의 날은 계승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스승은 없고 선생만 즐비하다는 시류어(時流語)가 생겨날 정도로 우리들의 스승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습니다.
‘스승’이라는 말은 단지 지식의 전달자나 훈육자(訓育者)가 아니라 전인적(全人的)인 교육의 담당자이면서, 때로는 자상한 친구이며, 어버이일 수도 있는 그런 분을 일컫습니다.
반면에 ‘선생’이란 항간에 타인을 높여 부를 때에도 따라붙는 좀 천박해진 호칭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과연 [진정한 스승]이 우리 주위에 있느냐고 묻기 이전에 우리는 그들을 과연 진정한 스승으로 받들어 주었느냐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학생의 수업 태도를 지적하는 여교사를 폭행해 상처를 입히고 성희롱까지 서슴지 않는가 하면 자기 자식에게 사랑의 매를 든 담임교사에게 달려가 멱살을 쥐고 흔드는 요즘의 세태에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된다“던 미담은 이젠 사라져버린 옛이야기가 된 듯합니다.
그런가 하면 소위 ‘김영란법’이라는 미명하에 시행되고 있는 국가 시책으로 인하여 1년에 한 번 맞는 스승의 날에 제자가 스승에게 식사대접이나 선물은 물론 손으로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는 것조차 위법행위로 간주,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처럼 어떤 면에서는 사제지간(師弟之間)의 정(情)이나 도의(道義)조차 상거래 행위의 일부로 전락해버렸다는 느낌이 감사와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야 할 스승의 날에 서글픈 여운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스승과 제자에 관련된 한 가지 감동적인 일화(逸話)를 소개합니다.
'스승과 제자' / 프란츠 리스트와 로라 쉘리
헝가리 태생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가 어느 마을을 여행하던 중 한 소녀의 피아노 독주회를 알리는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그 포스터에는 연주자 자신이 리스트의 제자라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리스트는 그 소녀를 가르친 기억이 없습니다.
그날 밤 리스트가 이 마을에 왔다는 소문을 듣고 그 소녀가 찾아와 울면서 말했습니다.
"선생님의 제자라고 거짓말한 것을 용서해 주세요. 병든 아버지를 위해 연주회를 계획했지만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저의 연주를 아무도 들으러 올 것 같지 않아서 그만 이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지금 당장 포스터를 떼고 공연을 취소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리스트는 미소를 지으며 소녀를 피아노 앞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소녀로 하여금 한 곡을 연주하게 한 후 몇 가지 고쳐야 할 점을 일러주고 나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자, 나는 너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으니 이제 너는 내 제자가 되었다. 걱정하지 말고 내일 연주를 잘하도록 하라. 연주회가 성공적으로 잘 끝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소녀는 감사의 눈빛으로 위대한 스승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음날 소녀의 연주회는 리스트가 참석한 가운데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그 소녀 피아니스트의 이름은 '로라 쉘리'입니다.
오늘날 이런 [진정한 스승]을 흠모하는 것이 필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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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 / 예술비평가, 사단법인 카프코리아 대표

첫댓글 장HJ: 한국의 가정의 달이 있어서 한달 동안 더 따뜻한 듯 합니다 ㅎㅎ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