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삶고 간 콩국물에 면을 넣은 콩국수. 그저 순백의 콩국과 국수만으로 만들었다. g단조의 무반주 첼로 선율같은 무덤덤한 맛 같아 보인다. 그렇지만 첫맛은 시원하고 국수가 목구멍으로 후루룩 넘어갈 때는 구수하고, 묘한 향내가 은은하게 입속에 감돌기까지 한다.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리는 콩으로 만든 콩국수는 여름철 별미 중 별미다. 건강도 챙기면서 더위를 물리치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대체로 콩국수 맛이 비슷한 것 같지만 어떤 콩을 원료로 하느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다. 지역에서 이름 값하는 콩국수집을 소개한다. ▷할매칼국수=명덕로터리 경북예고 맞은편 주택가에 있는 이 집의 달콤하면서 고소한 콩국수는 청도 각북에서 직접 농사지은 백태중 굵고 실한 것만을 골라 삶은 뒤 껍질을 벗기고 갈아 콩물을 만든다. 물도 여름철 배탈을 우려해 반드시 하루 전날 팔팔 끓여 냉장보관해서 쓴다. 송주연 할머니의 오랜 내력의 손맛과 장맛이 워낙 뛰어난 집이다. 국수 맛도 일품이지만 제대로 된 돼지고기 수육으로 더 유명한 집. (053)651-7969 ▷칠성동 할매콩국수=칠성동 CBS방송국 지나 경대교 앞에서 우회전하면 보이는 이 집은 사시사철 콩국수 하나만 달랑 낸다. 장소를 몇 번 옮겼지만 40여년 세월 속에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콩국수를 팔았다고 한다. 콩국물이 얼마나 진한지 콩죽같다. 채 썰어 식용유에 볶아 고명으로 얹는 애호박이 사이사이 씹혀 콩국수의 구수함을 더해준다. (053)357-8101 ▷곰비곰비=범어네거리 우리은행 옆 도로 200m쯤에 있는 곰비곰비는 유난히 맑고 고소한 국물이 특징이다. 국내산 최고의 콩으로 만든 콩국물은 담백함 때문에 먹는 내내 혀를 은근하게 감는다. (053)759-5669 ▷단골식당=동구 신기역 인근 안심공원 앞에 있는 이 집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달랑 테이블 2개만 있는 집이다. 안심공원 벤치에서 1~2시간 기다렸다가 먹어도 후회가 되지 않는다. 블랙푸드 열풍에 검은 콩으로 맛을 낸 흑콩국수가 맛있다. (053)963-3966 /(음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