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에 서산으로 지는 태양 빛이 반사된다. 그 영광의 빛이 놀랍다. 산 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을 따라 가는 길에 오늘 유난히 층층나무의 꽃이 희고 아름답다. 괴불나무도 마찬가지다.
나무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었지만 시골로 이사 온 후 우연히 산에 올랐는데 특이한 나무가 눈에 띠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때였다. 붉은 색을 띤 가지를 멋지게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나무가 보였다. 키도 크고 수형은 곧았다. 층층이 우산살을 펼친 것처럼 보이는 그런 나무다. 가지의 수피가 매력적이었이다. 이름을 알고 싶었지만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관심을 가진 후 얼마 있지 않아 그 나무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층층나무였다. 이제는 산에 가면 금방 알 수 있다. 나무가 곧고 가지가 사방으로 뻗으며 한 층을 이루고 다시 한 층을 이루는 나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층층나무다. 지금 이 층층나무가 꽃을 피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쭉쭉 뻗은 가지 위로 작은 가지가 나와서 여기서 꽃을 피운다. 나뭇가지 위로 흰 빵이 달린 것처럼 보인다. 요즈음 이런 종류의 나무들이 한창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팝나무다. 이팝나무는 나무 자체가 온통 흰 꽃으로 덮여있다. 그러나 층층나무는 나무의 윗쪽으로만 흰 꽃니 핌으로 가까이선 잘 보이지 않는다. 멀리서 보면 이 꽃들이 다 보인다. 아름답고 멋지지 않는 나무가 없다. 다 저마다 고유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층층나무도 멋지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