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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기 (프렌드 회수기 혹은 너트 회수기라고 불리는 넘 ^^)은
말그대로 있는둥 마는둥 하는 장비입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등반시 회수기는 후등자가 갖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충 선등자가 갖고 오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크랙에 고가의 프렌드가 짱박혀서 꿈쩍도 안할 때,
우리의 회수기는 그 때서야 비로소 진가를 발휘합니다 ^^
회수기는 사실 그게 그거라는 생각에, 그냥 값이 싼 놈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회수기도 모양이라던가, 진화 과정이라던가 등등
이것저것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들이 많습니다.
아래는 회수기에 관한 이런저런 잡다구리한 것들을 모아, 모아서~~~
혹시라도 나중에 회수기를 장만하실 때 도움이 되실 수 있도록 하는 마음에서 쓴 것입니다 ^^
회수기는 너트나 프렌드 회수라는 고유의 기능을 개량해 오면서
다음과 같이 몇가지 기능이 덧붙여져 왔습니다.
1. 또다른 기발한 기능 추가: 병따개
2. 또다른 좋은 기능 추가: 볼트 조임, 나이프 추가
3. 그립력 향상 (떨어뜨리지 않고 손에 잘 쥘 수 있도록)
4. 편리성 (하네스에 잘 차고 다니도록)
초기형 회수기를 구글에서 검색해 보았는데 찾기가 쉽지 않네요.
어디에서 들은 바로는, 초기 회수기는 철근을 구부려서 만든 심플한 모양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으로...
Mgear 사의 회수기입니다.
이름은 심심하게시리 Nut Tool, 말그대로 너트 회수기입니다.
이 모양이 오늘날 너트 회수기의 전형입니다.
각 회사에서 만들었던 초기 모양도 여기서 별반 차이가 없었겠죠?
재질은 물론 스테인레스 스틸이구요,
몸통 가운데 구멍들을 뚫어 놓은 이뉴는 당연히 무게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
1. 병따개
휴배너사의 "Nut Tool"이라는 회수기입니다.
별특징은 없지만, 큰 구멍의 용도는 무게감량과 동시에 병따개용입니다.
병따개용 디자인은 재치가 있죠?
또한 편리하기도 했을테니... 이후 많은 메이커에서 발견됩니다.
블랙다이아몬드 사의 Nut Tool, 역시 이름이 촌스럽습니다 ^^
저라면 생김새가 기린 모가지를 닮았으니 지라프(giraffe)라고 했을텐데... ^^
이 제품의 특징은 카라비너 거는 곳의 네모진 모양새입니다.
정상주를 위한 병따개용이죠.
그렇지만 미국의 병들은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제 음주의 경험으로 보아서 과연 병따개가 필요할까 싶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사는 최근 기술 혁신 또는 이노베이션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1인자의 게으름이 느껴집니다.
노력을 안하는 회사... 갑자기 이 회사의 10년 뒤가 궁금해집니다.
적어도 한국은 병따개가 필요 없습니다.
요새는 술병 뚜껑을 거의 다 돌려서 따죠 ^^
그런데도.... 우리 트랑고 제품은 여전히 병따개용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트랑고사 직원들만 최근 10년간 한국 술병의 변천사를 모르는가 봅니다.. 쩝~!
어쨌건 이 넘의 이름은 Nut Key 입니다.
'너트를 캐내는 열쇠' 라는 뜻인데, 검색을 해 보니 이 이름의 원조는 따로 있더군요.
프렌드를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인 와일드 컨트리사의 회수기입니다.
생김새도 역시 고전적이죠?
게다가 이름도 바로 Nut Key 입니다 ^^
오늘날 세제가 퐁퐁으로 통용되고, 조미료가 미원으로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듯이
그리고 프렌드가 SLCD 의 대명사이듯,
회수기는 너트툴 (Nut Tool) 또는 너트키(Nut Key) 로 통칭됩니다.
그 원조는 바로 이 넘, 와일드 컨트리사의 너트키라고 근거없이 추측합니다 ^^
어쨌건, 원조라는 자존심으로 몇십년 똑같은 모양을 고집하던 와일드 컨트리사는
드디어 2007년 (금년) 여름에 몇가지를 개량해서 새로운 너트 회수기를 선보입니다.
제일 특이한 모습 영국 DMM 사의 너트회수기입니다.
양쪽에 너트 회수기 모양이 직각의 모양으로 꺽어져 있습니다.
이름은 Nutter 라고 하는데, 참 잘 지은 이름입니다.
접미사 -er 는 ~~을 하는 장비라는 뜻인 동시에 비교급을 표현합니다.
아마도... 기존의 너트키보다 '훨 나은 장비'라는 뜻을 담고 싶었나 봅니다 ^^
실물을 보지 못해서 뭐라 단정지어 말하기가 좀 거서기하지만
길이가 길어서 깊숙히 박힌 장비를 캐내기 좋을듯하고
직각으로 꺽인 폼새가 뭔가 장점이 있을 듯 합니다.
2. 렌치 기능
볼트길을 가다보면 너트가 풀어진 경우가 있습니다.
돌려야죠~~~
미국 Trango사의 Happy Hour Nut Tool 입니다.
이 장비는 기존보다 개량된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아래의 트랑고 샤크로 개량되었죠.
기존의 너트키가 단순히 무게감량을 위해 구멍을 몇개 뚫었다고 한다면,
이장비의 끝을 보면 일단 병따개용 모양이 있고,
그 바깥엔 바위에 박혀 있는 볼트가 풀렸을 경우 조일수 있는 렌치 기능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1900년대부터 특히 크램폰의 발명을 선도했던,
그래서 빙벽등반에 혁명을 일으킨 그리벨사의 너트키입니다.
다양한 모양의 볼트를 조일 수 있게 3개 사이즈의 렌치 구멍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진에서 보듯 좀 싸구려틱해 보이는 것이 약점이네요 ^^
PIKA 사의 Nut Buster 입니다.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ghost buster)에서처럼 버스트는 깨부수기 등의 뜻이 있죠.
"너트버스터"라.... 잘 지은 이름인 듯 합니다 ^^
사진은 좀 흐릿하지만, 렌치기능과 햄머기능까지 갖추고 있는게 보이네요~
그리고 아래의 캐신사 제품은 이를 보다 개량한 모습입니다.
렌치기능으로는 그리벨사와 이 회수기를 따라 올게 없습니다
6각형 렌치 구멍이 무려 세개 씩이나 있죠?
엥? 6각 렌치구멍이 하나 밖에 안 보인다구요?
잘 찾아 보시면 보입니다.
끝부분을 주목하셔요 ㅎㅎ
캐신사의 이 회수기 이름은 JAZZ 입니다.
특이한 이름만큼 모양도 특이하구요 ^^
하지만 심플한 맛은 좀 떨어지는 것 같죠?
한때는 캐신, 캐신 했다고 하지만.
오늘날 캐신제품은 사실 독특함이나 높이살 기술력은 솔직히 별로 없습니다.
유명한 등반가 캐신의 이미지가 오버랩 될 정도로 구식의 장비들입니다.
한국에서도 캐신사는 암벽장비 구색은 맞추어 놓았지만 별거는 없고
대신 의류에 더 치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캐신에서 나온 옷들을 보면 정말 악~~소리 나게 예쁜 것들이 많습니다.
비싸니까 못 사서 좀 거서기 하지만... ^^
3. 그립감
ABC사의 Yard Stick Nut Tool 입니다.
야드스틱(Yard Stick ) 이라는 뜻은 표준, 척도입니다.
그러니까... 회수기의 표준 척도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있었나 본데...
그거야 지들 생각이고, 모양으로 보아서는 그럴 것 같지는 않네요.
ABC사는 등반업계에 뭔가 보여주는 게 아직 없습니다.
Ushba사의 Ti Nut Tool . 티( Ti) 라는 뜻은 티타늄으로 만들었다 에서의 티 입니다.
위의 ABC사와 모양이 흡사합니다.
더 개량된 점은
1) 티타늄으로 만들다 보니 무게 감량
2) 더욱더 커진 네개의 구멍은 보다 편안하고 손가락으로 잡기 편함
3) 그 끝에 고무를 두름으로써 그립감을 더욱 좋게 함.
이렇게 접지력을 높이려는 노력은 또다른 회사인 캠프사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캠프사의 회수기입니다.
캠프사의 수입사인 호상사가 이 제품을 수입하지 않고 있어서 실물확인을 할 수 없지만,
새카맣게 색칠된 손잡이부분이 고무코팅인 듯 싶네요.
아마도 그립감을 높이려는 거겠죠?
그 노력이 마음에 듭니다 ^^
DMM 사의 Stilletto 입니다.
손잡이 부분이 아예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여있습니다.
주목적은 물론 손을 잡을 때 편안함이겠죠.
실제로 크랙에 깊숙히 쳐박힌 너트를 회수할 때 보통의 너트회수기는 힘들겠죠.
손가락도 아프고....
빨리 회수 안하고 뭐하냐고 태주형이 막 뭐라고 하시면 눈치도 보이고... 짜증나고...
4. 또다른 기능
열렸을 때. |
미국 트랑고사의 기발한 아이디어...
회수기에 나이프를 달았습니다. 이름하여 샤크 shark
이런 아이디어를 볼 때마다 참 기쁩니다.
장비가 더욱더 진화하리라는 믿음이 생기죠 ^^
요세미티를 등반해 보면 (물론 저는 아직 못갔습니다만... ^^;::)
곳곳에 낡고 썩은 슬링이 무더기로 있어서 불편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잘라야 할 때 자를 수 없는 고통......
아마 미국의 그런 현실에서 기초한, 그래서 미국에서 가능한 장비개발 이야기겠죠?
5. 이동의 편리성.
블랙다이아몬드사 너트회수기 |
안전벨트에 걸려면 이렇게 여분의 카라비너가 하나더 필요합니다.이는 무게를 늘이는 부작용도 있죠. |
사진에서처럼 회수기는 여분의 카라비너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하네스에 걸고 다닐 수가 있겠죠?
하지만...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짠~!!
메톨리우스사의 회수기 Extractor 입니다.
익스트랙터는 이빨을 뽑아내듯 뽑아내는 기구라는 뜻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회수기에 와이어식 카라비너의 모양이 있습니다.
즉, 별도의 카라비너가 필요없게 된 셈이죠 ^^
익스태랙터가 더 개량된 메톨리우스사의 프리너트(Free Nut) 입니다.
벌써 이름에서부터 "카라비너로부터 자유로운"의 뉘앙스가 풍겨납니다.
게다가 끝부분을 뭉툭하게 함으로써 그립감을 더욱 높혔군요 ^^
와일드컨츄리사의 2007년 여름에 출시한 야심작 프로키 (Pro- Key) 입니다.
이 장비의 특징은...
1) 카라비너가 장착되어 있고
2) 메톨리우사 제품처럼 손잡이 부분을 뭉툭하게 함으로써 사용하기 편하며
3)이중 카라비너를 사용하여 분실우려를 줄였고 (전화줄같은 건 선택사양이랍니다 ^^)
4) 너트회수기 끝부분이 마치 피켈처럼 생겨서 더욱더 일의 효율을 높였으며
기타, 흙 파내기나 피피훅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와일드 컨트리사 홈페이지 하단부의 광고입니다.
문구가 참 기발하네요.
Say Nuts to lost Nuts and Go PRO..
Nuts는 바보얼간이라는 뜻도 있으니,
(바보 얼간이들은 그냥 너트를 잃어버리고 새로 프로키를 사라고 해)
정도의 뜻이겠네요? ㅎㅎㅎ
어쨌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제품 중의 하나입니다.
우시바(ushba)의 새로운 제품입니다.
와이어 카라비너가 내장되어 있네요..
.
오메가 퍼시픽의 새작품입니다.
근데 이름이 뭘까요?
녜, 그렇습니다.
이름하여 카라너트(Caranut)....입니다 ^^
이름 그대로 카라비너와 너트키를 합해놓은 모습입니다~
색깔도 이쁘고, 생긴것도 이쁜 새를 닮은 것 같고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
그리고 드디어...
두구두구 두구둥~~~~~~~~~~~~~``
콩사의 트릭 (Trick) 너트 툴입니다 ^^
이 회수기는 위에서 말한 모든 회수기의 장점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넘입니다.
문제를 찾아내서 집중하여 연구하고 개발하는 능력..
아마도 세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영실씨~~ 내가 준 하강장갑 있죠? 그것도 콩에서 만든 거여~~ 좋은거여~~ ^^*)
Fixe 사의 Nutter Treflex 입니다.
이름의 뜻으로 보아 세개의 역할을 하는 회수기라는 의미겠네요.
세개의 역할이란, 너트회수를 하면서 카라비너도 있고, 볼트를 조이는 렌치기능도 있고,
피피훅의 기능도 있는...뭐, 대충 그런 뜻이겠죠.
마지막으로......
깜빡하고 잊기 쉬운 슬링 휴대법...
프루직매듭용 슬링을 이렇게 휴대하면 회수기를 떨어뜨려 잃어버릴 이유가 없다네요 ^^*
그나저나 회수기는 모양도 이쁘고 별로 비싸지 않아서
나중에 종류별로 다 사서 콜랙션을 한번 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
첫댓글 카페 가입이 안되있는 자유인들은 어디서 정보를 얻을까?....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동감입니다^*!!
굿! 굿입니다요...ㅎㅎㅎ
인증 받은 말번이 되려면 회수기 하나 정도는 있어야 겠죠? 비너 달린 걸루 하나 저질러야지....
잘 키운 말번 하나 열 세컨 안부럽다는 말이 있지요 ^^ (말이 있기는 뭐가 있어... 방금 지어낸 말이면서.. ㅠㅠ) 암튼 말번을 도맡아 하신다는 말은 조만간 선등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니까 기대가 됩니다 명수형~~ 그리구 회수기는 기왕이믄 이쁜걸로 사세유.. 등반 중 심심하면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놀게요 ㅎㅎ~~~ ^^*
내도 놀고 잡당...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