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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수타사의 대적광전. |
수타사의 원래 이름은 일월사였는데, 이곳으로 절터를 옮기면서 수타사로 개명했다. 그런데 해마다 승려들이 이 용담에 빠져 죽자 사찰명을 현재의 이름인 ‘목숨 수’자로 바꾸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타계곡의 수문장 역할을 하는 이 용담은 삼척 응봉산(999m)의 용소들처럼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어린이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한 바윗길이 이어져 친근함이 느껴진다.
수타계곡은 위로 올라갈수록 희고 고운 모래가 널려 있고, 넓은 소가 많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말굽이소, 용소 등의 시원한 소가 더위를 식혀주며, 높이 20여m에 이르는 선바위, 효성이 지극한 두 형제의 전설이 담긴 효죽암 등이 곳곳에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반바지 차림으로 수타계곡을 첨벙거리며 오르내리다 보면 이 여름의 무더위도 남의 일이 될 것이다.
▲ 공작산 남쪽에서 발원해 홍천강으로 유입되는 물줄기인 수타계곡은 숲이 짙고 물이 맑아 무더위를 피하기에 좋은 곳이다. |
사찰 내엔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강원도 유형문화재 17호)이 있다. 사천왕상 복부에서 세조 때인 1458년에 간행한 월인석보 권17과 권18이 발견되었다. 이 귀중한 책은 보물 745호로 지정되어 있다.
▶찾아가는 길=서울에서 양평 지나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방향으로 가다 홍천 시가지로 들어서기 직전의 외곽도로에서 ‘인제, 구성포’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다. 크게 원을 왼쪽으로 돌면서 3km쯤 간 뒤 444번 지방도가 갈리는 오른쪽으로 샛길로 나와 4km쯤 진행하면 모퉁이 왼쪽에 덕치리로 들어가는 마을길이 나온다. 좌회전해 다시 4km쯤 들어가면 수타사. 수타계곡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곳곳에 펼쳐진 자갈밭과 모래톱이 보인다.
▶별미 즐기기=수타계곡 들머리에는 느티나무집(033-433-6292) 등 매운탕 요리로 유명한 집이 많고, 산수가든(433-2438)은 염소탕·염소전골 같은 염소요리로 잘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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